개발 적성? 제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개발하는 게 재밌나요? 개발을 더 잘하고 싶나요? 저는 이 두 가지면 개발자의 적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발에 대한 적성은 꾸준한 지적 호기심,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꾸준한 탐구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구현 능력에 관한 것은 이것저것 개발을 하면서 쌓이는 경험치로 충분히 좋아질 수 있습니다. 개발은 마라톤과 같아서 꾸준히 공부하고 문제를 풀려고 노력하다 보면 결국 시간이 지나면 실력은 당연히 따라오게 된다고 생각해요.

©️Marvin Meyer

제 이야기를 보태볼게요. 저는 학부생 시절에 학교 자퇴를 고려했었습니다. 적성에 안 맞는 것 같아서요. 컴퓨터공학과였지만 학점은 2.1 이였고, 학사경고를 받을까 말까 아슬아슬했었죠.

팀 과제를 하면 저는 JAVA 구현은 전혀 할 수 없었기에 동기들한테 치킨을 사주는 역할을 도맡아 했었습니다. 군대를 다녀온 후에 2-2학기에 열심히 공부해 보고 그래도 학점이 안 나오면 학교 자퇴를 하려고 했습니다.

근데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니 학점이 나오기 시작했고, 그 이후에 여러 공모전이나 개발 동아리를 가입하고 학교 외적인 경험들을 하며 개발자가 되어야겠다는 큰 동기부여들을 얻었어요.

제가 만들고 싶은, 세상에 없는 무언가를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하나씩 만들어 가고 동작하는 것을 보는 희열이 너무 좋았죠. 그 이후에 무언가 필요한 걸 만드는 엔지니어가 되어야겠다 생각하고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더욱더 컴퓨터공학을 파고들었던 것 같아요.

올바른 방향과 그 방향에 대한 추진력, 즉 강한 동기부여만 있다면 언젠가는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기술보다는 열정을 태울 수 있는 땔감 즉 동기부여가 계속되어야 할 거예요. 혹시 지금 당장의 내가 부족해 보인다고 느끼시는 것도 저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부족한 만큼 채울 수 있는 것들도 많거든요. 저는 지금도 제 부족함을 항상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더 개발을 잘하고 채워나가서 항상 잘 동작하고 유지 보수하기 쉬운 효율적인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싶어요.

때로는 학교 공부만으로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을 때도 있는 것 같아요. 학교 외적인 공부를 할 수 있는 개발 동아리라던가, 아니면 개인적으로 만들고 싶은 프로젝트들을 하나씩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열정을 태울 수 있도록요. 지금의 고민들이 모여서 미래에 좋은 개발자가 되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파이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