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영업, 딱 맞는 스펙과 경험은 없습니다 - 일단 도전!
안녕하세요. 해외영업 직무 취업을 준비하는 멘티입니다. 멘토님 저는 외국에서 직접 살고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제 강점인 영어를 살릴 수 있는 해외영업에 관심이 있는데요.
다만 전공도 상경 계열이 아닐뿐더러, 전자 제품 부품사 인턴으로 수행했던 업무도 영어 통역과 데이터 관리(부품 생산, 자재)뿐이라 자기소개서에 녹여내는 데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특출나게 영업에서 성과를 낸 경험도 없고, 경험을 아무리 취합해서 짜내려고 해도 해외영업이라는 직무를 위해 갖춘 역량은 현지 직원들과 소통하며 협업한 것 말고는 없는 것 같습니다.
©️Ruthson Zimmerman
직무에 대해 알아가면 알수록 제가 '갈 수 있는 길'이 맞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제 모든 단점들을 극복하고 해외영업이라는 직무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어떤 역량을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강조해야 가장 설득력이 높을까요? 그리고 기업 규모 상관없이 들어가서 경험을 쌓는 게 나을까요? 첫 직장이 중요하다고 다들 말씀하시는데, 이대로 가면 아무 곳에도 취업하지 못할 것 같아서 두렵습니다.
다양하게 실무를 경험하셨던 입장에서 객관적인 피드백을 받아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신예란 멘토의 답변
멘티님 안녕하세요! 저도 경영학을 부전공하긴 했지만, 주전공이 정치외교학이라 영업 / 마케팅 관련 직군에 지원해도 될까 깊은 고민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꼭 맞는 경험이 필요한 건 아닙니다
멘티님. 제가 현직에서 느낀 바로는 해외영업 지원을 위해 ‘딱 이런 스펙이 있어야 한다!’는 정답은 없습니다. 물론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의 사업, 시장, 고객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었던 경험이 있었다면 좋긴 하겠지요. 다시 말하자면, 스펙이나 특별한 경험이 아니라 전반적인 이해와 관심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영어 능력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해외영업을 지원했다”고 말하면 안됩니다. 영어실력을 뽐낼 수 있는 직무는 다양한데 그중에서도 왜 우리 회사의 해외영업을 지원했는가에 대한 답을 준비하셔야 하지요.
이를 위해 먼저 지원하는 직무가 정말 해외 고객에게 직접 물건/서비스를 파는 곳인지, 아니면 해외에서의 원활한 영업을 위해 지원업무를 중점적으로 하는 조직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아실지는 모르겠지만, 해외영업이라는 이름 안에 자세히 보면 회사마다 다양한 직무들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H 자동차는 본사에는 직접 딜러/고객을 관리하며 해외영업을 하는 팀은 없습니다. 해외 법인을 서포트하는 역할을 하는 인원이 있고, 북미지원팀/ 중남미지역팀/ 인도아태지원팀 등 각 해외 권역의 ‘판매’를 중점적으로 서포트 하는 팀들이 있지요. 저는 같은 본부 소속이지만 해외 판매가 원활히 될 수 있도록 상품 사양, 라이프사이클 등을 관리하는 업무를 하고 있고요. 따라서 직접 무언가를 팔았던 특별한 경험이 없어도, 남들보다 뛰어난 스펙이 없어도 지원할 수 있는 해외영업 관련 직무는 많습니다.
©️Medienstürmer
해외영업이라는 직무가 포괄적이어도, 해외영업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직무들의 공통적인 특성은 존재합니다. 영업은 고객을 만나고 실제 매출을 일으키는 접점에 있기에, 고객과의 원활한 소통 능력, 고객과 유관부서를 설득할 수 있는 능력, 고객의 불만 / 이슈 발생 시 이를 핸들링 할 수 있는 문제 해결 능력 등이 중요합니다.
직접 고객과 만나지 않더라도, 고객의 불만 사항을 처리해주거나 고객이 원하는 제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민하는 과정에서 내부고객인 유관부서와 함께 일해야 하기에 위와 같은 역량이 필요하지요.
영업에서 특출난 성과를 낸 것이 없어 걱정된다고 하셨는데, 사실 위에서 언급한 내용과 관련된 경험이라면 충분히 해외영업 지원 시 자소서나 면접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첫 직장인 영업관리직을 지원할 때 영업 관련 경험이 전무했습니다. 다만 교환학생, 인턴 경험,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등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잘 어울려 지냈다는 점과, 단체생활 중 갈등이나 문제가 생겼을 때 여러 명의 의견을 조율하여 문제를 해결한 일 등을 중점적으로 어필했습니다.
더불어 지원하는 회사/ 산업의 시장 동향, 사업방향을 열심히 찾아보고, 경쟁사와의 비교 분석 등을 통해 앞서 말한 ‘왜 이 회사의 해외영업직인가’에 대한 답변을 열심히 준비했었죠. 또 해외영업직에서 보통 고객이나 파트너를 상대할 때 영어 혹은 담당국의 언어 사용은 필수이기 때문에, 특히 해외에서 했던 경험 중 갈등 / 문제 해결 사례, 다른 사람들과 어떤 일을 잘 진행시킨 사례 등을 적으시면 좋습니다. 이런 경험으로 말미암아 해외 고객과 업무를 할 때 문제가 생겨도 당황하지 않고 잘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할 수 있겠죠.
©️Marten Bjork
마지막으로 이왕이면 큰 규모의 기업을 중점적으로 지원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일반적으로 회사 규모가 클수록 업무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입장에서 전반적인 회사 / 산업군의 업무 흐름을 배우기 좋습니다.
저는 ‘첫 직장이 중요하다’라는 말에 조금 다른 의미로 공감합니다. 비록 첫 직장을 떠났지만 그곳에서의 경험 덕분에 제가 어떤 산업군, 어떤 직무와 잘 맞고 잘 맞지 않는지를 정확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어떤 업무를 잘하고 좋아하는지가 좀 더 명확해졌고, 이런 자아성찰(?)이 이직을 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유명한 회사 / 큰 회사라는 사실에 지원 시점부터 너무 겁먹지 마시고, 일단 관심 있는 산업이나 직무를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최대한 많이 지원해보시길 바랍니다. 설사 첫 사회생활이 생각과 다르더라도, 최소한 내가 궁금했던 분야에서의 경험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또 저처럼 실제 일을 해보며 정말 이 산업군/직무가 나에게 맞는지 안 맞는지를 좀 더 깊이 생각해볼 수도 있고요.
제 답변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추가로 궁금한 점 있으시면 언제든 남겨주세요. 멘티님의 멋진 미래를 응원합니다.
친절한 설명 감사합니다. 멘토님. 더 알아보고 더 고민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꿈을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전공과 관계 없어 보이는 직무, 지원 해도 될까?
- 전혀 다른 직무로의 이직 가능할까?
- 수출차 상품지원 / B2B마케팅 / 영업관리 직무에 대한 궁금증 등
편하게 질문 주시면 열심히 답변해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