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티님. 고민이 많을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여파로 취업 시장도 위축됐고. 대학과 산업 간의 교류가 적어지며 정보도 말라 버렸죠. 보통 지금의 시기에 내가 뭔가를 선택하지 못하는 것이 본인의 잘못처럼 느껴질 수 있는데 그런 것이 아니니 너무 자책하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Adam Nieścioruk

QC와 연구개발, 본인의 성향을 우선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질문으로 들어와서 QA/QC 그리고 연구개발 두 직군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으신 거 같습니다. 많은 제약 / 생명 / 화학 분야의 학생들의 고민이지요.

멘티님은 두 직군의 차이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저는 두 직군의 가장 큰 차이는 개발업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QA / QC 업무의 궁극적인 목표는 좋은 품질의 제품을 일관되게 생산하는 데 있고, 연구개발의 궁극적인 목표는 좀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데 있습니다. 다시 말해 품질 유지는 특징적으로 창의적인 도전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이에 반해 연구개발은 지금보다 더 나은 상품을 위해 새로운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는 업무지요. 

실패를 하지 말아야 하는 유지 업무와 실패를 반복하는 도전 중 어느 쪽이 본인 성향에 맞는 업무라고 생각하시나요? 시간을 들여 스스로를 돌아보고 본인에게 더 잘 어울리는 직무를 선택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그 후 그 직무에 필요한 경험과 역량을 키우면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취업 준비를 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Reproductive Health Supplies Coalition

이제 각각의 질문에 답변 드려볼게요. 

Q1) 석사 후 QA/QC로 입사하는 경우도 많나요? 만약 가능하다면 학위를 경력으로 인정해주는지도 궁금합니다. 

석사 후 취업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다만 학위 경력 인정은 거의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A / QC는 공장업무가 대부분이며, 여기에서는 비학부(고졸)/ 학부(대졸) / 석사 등이 혼재되어 있기 때문에 경력 인정은 잘 수용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Q2)  QA/QC 직무로 입사 후 추후에 R&D 분야로 직무이동 가능한가요?

직무 이동은 가능하지만, QA/QC 업무 중에 R&D 관련 역량 개발은 쉽게 키우기가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비유적으로 설명드리자면, 대학교 1캠과 2캠이 있다고 할 때, 2캠에서 1캠으로 이동이야 가능하지만 쉽지 않죠? 같은 정도의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Q3) 일반공정분야는 프로토콜대로 일을 수행하는 반면, 공정개발연구 분야는 개선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직무로 알고 있는데 맞나요?

기본적으로 멘티님이 말씀해주신 내용이 맞습니다. 다만 그것은 기존 공정의 품질을 유지하며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하는 효율의 문제를 개선하는 것이라 공정 자체를 연구하는 일과는 조금 결이 다릅니다.  

공장 내에서도 공정개선으로 통한 수익성 증가를 노리기에 이 분야를 보유하고 있지만, 회사마다 생각이 다르고 관리 방식이 다릅니다. 예컨대 어느 회사는 공정개선 분야를  R&D로 편입하는 곳도 있고, 어떤 곳은 생산관리 분야로 편입하는 곳도 있지요..

고민에 조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또 질문이 있으면 잇다에 글 남겨주세요. 

진심으로 답변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연구개발 현직자의 조언을 듣고 나니 고민을 한결 덜어낸 것 같아요. 답변 관련하여 추가 질문이 생기면 또  질문하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