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광고홍보를 전공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 멘티입니다. 얼마 전 병역판정검사를 받았는데요. 어쩌다 보니 체중으로 4급을 받게 되었습니다. 끌려가는 군대에 가지 않아 좋다는 생각도 잠시, 이 이력이 제 오점으로 남을까 봐 걱정이 됩니다.
현역 제대에 예민한 우리나라 사회에서 현역으로 마치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아직 사회를 제대로 겪어보지 못한 사회 초년생에도 못 들어간 학생이기도 하고 미래에 대해 고민을 시작한 나이이다 보니 걱정이 됩니다.
주변 의견도 반반입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가라는 조언을 해주시긴 하지만 일부는 그래도 군대에서 배우는 것도 있고, 사회적 시선이 아직 좋지 못하니 현역으로 다녀오라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israel palacio
1. 광고계열, 미디어 계열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했던 사실이 마이너스 요소가 될까요?
2. 사회복무요원, 현역 각자의 장단점이 있는데 어느 쪽의 장점이 더 클까요?
3. 사회복무요원, 현역 어느 것으로 가는 것이 미래에 더 좋을까요
4. 사회복무요원으로 가게 되었을 때 남는 시간이 현역에 비해 많은데 취업을 위해 어떤 것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요?
안녕하세요 멘티님! 고민이 많으실 것 같아요. 고민 솔직하게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멘토링은 개인적인 견해임을 인지해 주시고 들어주시면 될 것 같아요!
사회복무요원이라고 차별하지는 않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현역이든 사회복무요원이든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군 복무의 형태보다, 그 시간에 '무엇'을 하느냐가 멘티님의 미래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질문에 대한 답을 드리자면, 취업에 영향을 줄 수도 있고 안 줄 수도 있습니다.
업종마다 또 회사마다 인사팀에서 보는 규정이 다르며, 심지어 인사 담당자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서도 변수가 많습니다. 따라서 어떤 회사에 입사하느냐에 따라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한 것이 마이너스가 될 수는 있으나, 확실한 것은 그 기간 동안 어떤 활동을 했고 경험을 했느냐만 말씀하실 수 있다면 멘티님이 걱정하시는 것처럼 입사에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겁니다.
따라서 지금 고민하실 것은 현역이냐 사회복무요원이냐 보다는 피할 수 없는 군 생활 약 2년가량을 '무엇을 하면서 보낼까?', 또 ‘어떤 마음가짐으로 보낼까?’ 생각해보시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한편, 외모는 첫인상이라는 걸 부정하기는 힘듭니다. 체중으로 4급 판정을 받으셨다면, 취업하실 때까지는 회사 일에 문제가 없는 지원자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또 면접 시 깔끔한 인상을 어필하기 위해서라도 체중 관리해 보시는 건 어떨지 조심스레 조언 드립니다.
©️Saulo Mohana
2년의 시간, 전문가의 꿈을 키워 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본인만의 특별한 경험을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광고, 미디어 계열을 떠나 어떤 일을 하시든 특별한 경험이 있는 지원자를 회사는 매력적으로 생각합니다. 막연하게 생각하시는 영어 성적, 자격증 등 소위 말해 입사를 위한 스펙 역시 분명 필요하지만, 지금 멘티님의 나이와 시기에 필요한 것들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멘티님 스스로 나는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은가'를 생각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시는 동안 보통 사람들은 2년의 시간을 휴식(?)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멘티님께 본인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아 그것의 전문가가 되어보기 위해 노력하라고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이 아무리 사소하고 설령 취직과 무관한 일이어도 상관없습니다.
회사에서는 매년 수많은 취준생들의 자소서를 받습니다. 혹시 반대로 타인의 자소서를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딱 10장만 읽어도 기억이 안 납니다. 하지만 그 내용 중 정말 특별한 에피소드는 인사담당자의 뇌리에 박힙니다.
실제로 제 동기는 뱀을 집에서 키웠는데, 뱀을 키우면서 운영한 블로그의 이야기를 자소서에 썼고 면접 때 가서도 그 이야기를 시작으로 본인을 "남들이 하지 않는 것에 도전하는 사람"으로 소개하며 면접을 풀었고 합격했습니다. 여담이지만 면접을 본 후 임직원들이 그 뱀 키우는 면접자는 붙었나? 라고 물어봤다고 합니다.
2년의 시간을 특별한 에피소드를 만드는 시간으로 만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나아가 그것을 본인이 하고 싶은 일과 잘 매칭 시켜 회사에 어필하신다면 단기간에 성취할 수 있는 남들이 다 갖고 있는 어떤 자격증이나 스펙보다 멘티님의 강력한 무기가 될 것 같습니다.
©️Clark Tibbs
마치며
개인적으로 조금 더 넓게 본인에 관해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멘티님이 생각하는 30살, 40살은 어떤 모습인가요? 저도 어렸을 때는 이런 이야기가 막연한 자기계발서 속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실제로 30살이 넘고 회사를 다니다 보니 생각보다 내 인생의 큰 방향성을 잡고 사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앞으로 수많은 선택이 멘티님 앞에 나타날 텐데, 그때마다 본인이 어떤 것을 감당할 수 있고, 성취하고 싶고, 피하고 싶고,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등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이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2년의 군 복무 기간은 정말 중요한 시기입니다. 인생의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는 시간이니까요. 따라서 사회복무요원이든, 현역이든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시간 동안 자신의 인생에 어떤 부분을 채우고 노력해서 전문가가 될지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채우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좋은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이제 사회초년생이 되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진로나 사회적 문화에 대해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