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티님, 안녕하세요. 지극히 제 주관적인 생각이긴 하나 주신 질문에 대해 답을 남겨 볼게요.

©️unsplash

스펙은 충분조건일 뿐, 중요한 건 자기 어필!

우선 '화장품 판매 아르바이트 경력만으로 화장품 회사 BM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의 답은 'YES'입니다. 저는 이곳에 입사하기 전에 뷰티 관련 경험은 하나도 없었어요. 심지어 화장도 잘 할 줄 모르고, 화장품에 관심도 없었는데 벌써 7년 차에 접어들었네요. (저는 입사 당시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팀에 있었고, 팀 이동으로 현재 메이크업 BM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참고해주세요!)

화장품과 관련된 대외활동, 공모전 등의 스펙은 충분조건이지 필요조건은 아닌 듯해요. 취업은 얼마나 나를 잘 어필하냐의 싸움이라고 생각해요. 뷰티 분야와 관련된 여러 경험이 내가 얼마나 화장품 회사에 입사하고 싶었는지, 화장품 BM을 하고 싶었는지를 면접관들에게 쉽고 명확하게 어필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겠죠?

따라서 하나에 편중된 경험보다는 다채로운 경험이 더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이 들어요. 아르바이트 경력만 있다면 다소 다채로움은 떨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되기도 하네요. 하지만 화장품 판매 아르바이트를 통해 나만이 겪은 경험이나 성과 등이 있다면 이건 또 일반적인 뷰티 관련 대외활동이나 공모전보다도 더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거예요!

©️Antonio Guillem

본사로 외연 확장! 인턴에 도전해보세요

개별 매장보다는 본사와 좀 더 대면할 수 있는 활동이 있다면 경험해 보시길 추천드려요. 예를 들어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의 경우, 일반인을 대상으로 '프로슈머'라는 활동을 운영하고 있어요. 매년 이분들께 정기 미팅을 통해 다양한 제품 샘플을 제공하고 상품에 대한 품평 등 다양한 의견을 받고 있어요.

본사 계약직, 혹은 인턴에 도전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매장 아르바이트 이외에 이런 활동들을 계속 찾아보며 두드려 보면, 멘티님이 하고 싶은 BM 업무를 보다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경험들을 얻으실 수 있을 거예요.

BM은 제품기획부터 출시 후 관리까지 A부터 Z까지 모든 걸 매니징하고, 책임지고, 결정하는 직무입니다. 이런 일을 하고 싶고, 잘 할 수 있다는 걸 어필하려면 멘티님께서 알고 계신 것처럼 자료를 분석하는 능력도 필요하고, 트렌드를 읽을 줄 아는 능력, 사람들이 좋아할 컬러 또는 제형을 결정할 줄 아는 센스 등 다양한 능력을 요구해요. 다방면에서 뛰어나다는걸 표현할 수 있도록 좀 더 자기 자신을 연구하고, 이를 자기소개서에 녹여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덧붙여, BM은 화장품 회사의 '꽃'이자 전문직이라고 표현하는 직무랍니다. 작은 회사에서 BM 경력을 쌓아 차차 큰 조직으로 이동하고 싶다는 멘티님의 계획도 정말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열심히 준비하셔서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라요!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토님! 취업 준비를 하다가 너무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에 푸념식으로 질문을 올렸는데, 바쁘실 텐데도 불구하고 정말 빠르고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현직자분께 듣는 얘기라 그런지 더 많이 와닿고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말씀해주셔서 이제부터 뭘 준비하면 될지 정리가 되는 느낌이에요!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