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티님. 제가 다니고 있는 E사는 일반 방송사와는 달리 교육 분야에 집중하고 있고, 또 주 수익이 방송콘텐츠가 아닌 출판사업이기 때문에 제 답변이 명쾌하지 않을 수 있어요. 하지만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답변 드리겠습니다!

©️fizkes

방송 마케팅, 제작 기획 단계부터 철저히 고민해야 

기존에는 PD가 콘텐츠를 만들면 마케팅 부서에서 유통사를 통해 판매하는 구조였어요. 그러나 요즘 방송사들은 제작 기획 단계부터 마케팅 방안을 함께 고민합니다. 예전엔 TV 광고 상품을 잘 판매하기 위해 프로그램의 유명도와 영향력을 높여 시청률을 높이는 것이 성공의 잣대였지만, 요즘은 영향력과 수익성이 꼭 비례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요. 철저하게 기획되고 준비된 프로그램일수록 영향력과 수익성 모두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ArthurStock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 - 통합 마케팅과 브랜디드 콘텐츠

TV가 최고의 매체였던 시절에는 모든 시청자가 저녁에 귀가하고 TV 앞에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아요. 많은 방송사가 TV로는, 특히 실시간으로는 더욱 시청자를 머무르게 하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방송사는 최근 모바일 전용 콘텐츠, 방송 콘텐츠의 모바일 유통에 관심이 있어요. 제작 기획 단계부터, 편성 기획 단계부터 모바일 유통을 고려한 기획이 이루어지고 있고요.

이런 상황에서 방송사가 발휘할 수 있는 강점은 여러 매체를 활용하여 통합 마케팅 상품을 구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TV, 라디오, 웹사이트, 앱, 유튜브 채널까지 광고 상품, 협찬 상품을 크로스오버하여 광고주의 효율성을 최대화할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죠. 

쇼미더머니는 이런 통합 마케팅을 잘 이룬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아닌가 생각해요. 프로그램 전후, 중간에 들어가는 광고와 프로그램 중에 나오는 PPL, 가상광고 등 여러 광고가 자연스럽게 연출되어 소비자들에게도 무의식적으로 각인되는 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브랜디드 콘텐츠도 광고주의 관심을 얻고 있어요. 예를 들어 저희 E사에서는 펭수라는 캐릭터가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펭수의 TV 편성에 따른 광고 상품, 유튜브 브랜디드 콘텐츠, PPL 등 광고주에게 다양한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즉, 한 콘텐츠를 잘 만든다면 이 콘텐츠의 제작부터 유통 단계까지 마케팅 상품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죠.

©️Monster Ztudio

현재 방송 트렌드는 모바일 트렌드와는 달라요

말씀 주신 ASMR이나 북 콘텐츠의 경우 일반 방송 트렌드라고 보기에는 어려울 것 같아요. 주로 유튜브와 같은 모바일 콘텐츠에서 다루는 영역으로 보입니다. 그보다는 앞서 말씀드린 통합 마케팅과 결합할 수 있는 콘텐츠나 펭수 같은 브랜디드 콘텐츠가 뜨고 있어요.

방송 마케팅 직무 지원이라고 하셔서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방송업계의 마케팅 위주로 답변 드렸어요. 면접 잘 준비하시고,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랄게요!

멘토님, 정말 감사합니다! 방송마케터로서 인지하고 있어야 할 부분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었어요. 많은 도움이 됐어요! 그리고 펭수 요즘 제 원픽입니다. 바쁘신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