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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네트워크 운용, 관제 직무를 고민한다면 1탄
삼성SDS · 네트워크그룹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pixabay


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전자공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멘티입니다. 이번 학기에 처음으로 네트워크 관련 수업을 들으면서 네트워크 분야에 관심이 생겼는데요. 아무래도 컴퓨터 네트워크 과목을 미리 수강하지 않아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하기에 부족한 상태입니다.


현재 고민 중인 진로는 통신사 네트워크 운용 및 관제 쪽인데요. 네트워크 수업을 하나 들었을 뿐, 관련 경험은 전혀 없는 상태라 공채 전까지 어떤 활동을 하면 좋을지 알아보고 있습니다. 


💬 이승욱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반갑습니다. 인생의 여러 갈림길 앞에서 고민 중이시군요. 내용을 정리하자면 ‘통신사 네트워크 관련 일을 하고 싶은데 무엇을 준비하면 좋을지’ 같습니다.

 

다방면에 준비가 되어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인 시간 제약으로 모든 것을 준비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선 네트워크와 해당 업무에 대해 가볍게 설명부터 드릴게요. 글솜씨가 부족해 다소 지루할 수 있음을 미리 양해 부탁드려요.

 

©️Fabricio Trujillo


1. 통신사와 네트워크란 무엇인가?

세부적인 이론은 전공 교재를 참고하시고 저는 현업 위주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현장에서 네트워크 업무라고 하면 크게 컨설팅, 영업, 구축, 운영, 개발 정도입니다.

 

영역별로 하는 일을 설명해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네이버가 춘천에 신사옥을 건설한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럼 당연히 건물 내 사무실에는 네트워크 구성이 필요하겠죠. 그럼 네이버는 KT나 SK C&C, 삼성 SDS, LG CNS 등에 컨설팅을 의뢰합니다. 

 

‘우리가 춘천에 지상 6층, 지하 3층, 층별 평균 400명씩 근무할 수 있는 건물 2개 동 을 올리려고 한다. 층별 모두 사무실로 활용할 예정이어서 층별 약 400회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제안해달라고 하겠죠. 각 통신사는 네이버 담당자와 협의로 제안서를 만들 것입니다. 이를 수행하는 부서가 컨설팅 부서입니다. 

 

누구는 유선 네트워크를 제안하고 누구는 무선 네트워크를 제안할 거예요. 어떤 회사는 가격 경쟁력을 위해 저가의 네트워크 스위치를 제안할 것이고 어떤 회사는 자신만의 강점을 강조하는 자료도 만들 것입니다. 통신사는 그런 자료를 모아 고객사에 제안하고 해당 건을 수주하겠죠. 그래서 통신사의 컨설팅 부서는 기술적 장단점, 사례, 비교 분석, 자료 작성, PT능력 등이 필요합니다.

 

입찰 결과 특정 회사가 해당 구축건을 수주할 거예요. 이후 가격 및 상세 조건을 협의합니다. 그리고 협의 내용과 가격이 상세하게 적힌 견적서와 계약서를 가지고 계약을 진행할 거예요. 계약 이후 고객사와 소통 창구를 마련하며 구축 완료 시점까지 활동을 합니다. 이런 영업의 역할상 필요한 건 소통능력과 설득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계약 후, 실제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 매니저, 구축 담당자가 필요합니다.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위 예시의 규모라면 정규직 직원 2명, 협력업체 구축 지원 인력 2~4명 정도로 진행할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 매니저(이하 PM)는 계약서에 작성 된 내용을 참고하여 다시 고객사의 실무진과 상세 내용을 확인합니다. 구축 전반에 대한 세부 사항을 협의 하며 일정, 이슈 대응 등 공사가 끝나는 시점까지 모든 업무를 담당합니다. 물론 PM과 함께 프로젝트 리더(이하 PL)가 업무를 진행합니다. 협력업체의 엔지니어도 프로젝트 시작부터 마지막 검수, 운영 이관 시점까지 매달릴 거예요. 구축 담당자들은 보통 고객사 또는 신규건설 현장에서 업무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으며 납기 준수에 대한 부담이 있습니다. 따라서 준비성이 철저해야 하며 인솔 능력 및 소통 능력도 중요합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공정 일정이나 갑자기 터지는 이슈를 해결하는 임기응변 능력도 중요한 듯합니다.

 

구축이 마무리된 후에는 운영 단계가 있습니다. 네트워크 사용자 회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경우에는 운영 담당 부서에서 인수인계를 받습니다. 반면 아웃소싱하는 경우에는, 아웃소싱하는 업체에 인수인계를 진행합니다. 일반적으로 대기업은 내부 관계사에 운영을 아웃소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삼성전자나 삼성전기, 삼성 엔지니어링 등은 삼성 SDS에, SK 하이닉스나 SK 에너지 등은 SK C&C에, LG 디스플레이나 LG 전자는 LG CNS에서 운영 대행을 맡깁니다. 

 

운영 담당자들은 보통 자사 혹은 고객사 장비를 운영하며 기본적으로 無중단 운영을 목표로 장비를 관리합니다. 사용자 증가 혹은 장비 노후에 따른 증설, 개선, 교체 등이 필요한 경우, 고객에 직접 제안하여 관련 작업을 수행하거나 구축 담당자들이 발주 받고 진행할 때 업무 지원을 합니다. 따라서 운영 담당자는 주기적인 점검을 통해 장비를 관리합니다. 운영 담당자는 장비를 운영ㆍ관리하는 꼼꼼한 업무 진행 능력을 기본으로 갖고 있어야 하며 루틴한 업무에 거부감이 없어야 합니다.

 

끝으로 개발 및 기술지원 같은 경우, 네트워크 솔루션이나 장비를 개발하는 역할과 운영에 있어 기술지원 역할을 합니다. 개발은 주로 네트워크 장비 생산 업체에서 하며, 연구원들이 진행합니다. 기술지원은 장비 혹은 기술 전문가로 장비나 솔루션 업체에 고용되어 이슈가 발생 시 전문적인 기술 지원을 하는 경우가 많으며 넓은 범주에서 본다면 솔루션 혹은 장비 판매 업체의 현장 지원 엔지니어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기술지원 엔지니어의 경우는 크게 보면 대기업 소속인 시스코나 HP 본사 직원, 그 하위에 계약된 벤더들 소속 엔지니어로 구분합니다. 이에 따라 각 회사의 기술력, 비용, 엔지니어 연봉 등은 천차만별입니다. 개발, 연구원, 기술지원 모두 기술적으로 파고들어 가는 집요함이 필요합니다.

 

©️pixabay


2. 운영과 관제의 차이는 무엇인가?

멘티님의 질문에 운영 및 관제라는 말이 있는데요. 세부적으로 보자면 운영과 관제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운영은 장비를 운영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본인이 할당받은 장비들이 있으며 해당 장비 옆에서 상주하며 운영하는 방식과 원거리에서 원격으로 관리하는 방식으로 구분 할 수 있습니다. 다르게 보면 출퇴근 장소가 한 곳에 국한되는가와 여러 곳으로 가변적인가의 차이가 있으며, 상주해야 할 정도로 많은 장비를 한 곳에서 운영되는지와 여러 곳에서 소수의 장비가 순회하며 관리되는지의 차이가 있습니다.

 

가령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의 네트워크 운영 담당자라면 수원사업장 내 수많은 네트워크 장비에 대한 책임을 지며 장비를 관리할 것입니다. 하지만 삼성전기 네트워크 담당자일 경우는 기본은 수원 데이터센터에 출근하여 원격으로 장비를 보며 이슈 발생 시 천안이나 세종, 부산 등 이슈 발생 장소로 출장가 대응을 하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현장 장비 운영 담당이 아닌 장거리 통신 관련 담당자라면, 기본은 메인 장비가 있는 센터로 출근이지만 사업장별로 운영 중인 전송 장비를 원격으로 관리할 거예요. 마찬가지로 이슈 발생 시 출장을 가서 대응하는 방식으로 업무가 진행될 것입니다.

 

또한, 네트워크 업무에서는 관제가 기본이긴 하지만 관제를 하는 주요 항목이 다를 수 있습니다. 사업장 운영 장비 중심의 업무일 경우에는 장비 성능과 장비 자체의 사용량 등을 위주로 살펴볼 것이며 전송망 관련 장비 중심의 업무라면 장비 성능과 함께 네트워크 대역이나 트레픽 사용량, 바이러스 침투 등을 위주로 관제하게 될 것입니다. 많은 사업장의 경우, 관제를 별도 솔루션을 사용하여 자동화하거나 아웃소싱을 두는 경우가 많지만, 전송망 같은 경우는 별도의 전문 관제 부서를 두고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다 보니 단순히 운영ㆍ관제로만 두고 필요한 요소를 갖추기 위해 경험할 부분을 추정하기에는 조금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제 기준에서 네트워크 업무 진행을 위해 필요한 경험은 KT나 삼성 SDS, LG CNS, SK C&C 같은 회사에서 인턴을 하거나 해당 업체와 같이 일하는 회사에서 인턴 또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pixabay


3. 어떤 자격증이 도움이 되는가?

IT 인프라 업무의 경우 밖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 업무들이어서 외부에서 학습하거나 경험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우리가 TV를 자주 보면서도 정작 무대 디자이너나 조명 엔지니어 등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과 같은 이치겠죠. 따라서 대부분의 지원자는 자격증을 따더라도 덤프를 보고 문제를 이해하는 식이지 실질 업무에 도움이 될 정도의 경험을 얻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입사 후 3개월만 업무 수행하면 자격증 보유자보다 더 많은 것을 알게 됩니다. 

 

따라서 CCNA 자격증 취득도 나쁘지 않지만, 차라리 통신공사에서 현장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PC방 LAN선 공사, 아파트 통신 케이블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거예요. 가능한 현장에서 힘쓰는 일보다는 네트워크 장비를 셋업 하는 업무 위주로 경험해보시기를 바랍니다. 혹은 데이터센터나 대기업 지방 사업장 같은 곳에서 용역업체 통한 IT 인프라 관제센터에 몇 개월 아르바이트를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다음 편에 계속...


이승욱 멘토
삼성SDS · 네트워크그룹
IT개발/데이터
누구나 행복하고 싶은 욕구와 타고난 재능이 있습니다.
시간과 고민이 조금 필요할 뿐이죠.
혼자서 찾아가기 힘드실때면
어딘가에 이야기 하는 것 만으로
가벼워 질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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