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취업 준비 중인 멘티입니다. 그동안 취업 준비를 하면서 중소 및 중견기업 서류전형에 합격하여 면접을 몇 번 봤습니다. 하지만 1차 면접을 통과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대기업 인사 직무에 서류에 합격하고, 면접을 앞두고 있습니다. 과거 HR(Human Resources) 인사 직무 면접을 보고 떨어진 경험이 있어, 제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해보고자 이렇게 질문드립니다. 그동안 받았던 질문을 간추려, 예상 답변을 사전에 준비해 봤습니다. 멘토님께서 읽어봐 주시고 평가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1. 본인이 어느 직무에 적합하다고 생각합니까?
저는 과거에 영업 및 마케팅 분야와 같은 성과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직무에서 근무했었습니다. 면접관은 HR 직무는 이전 분야와 달리 성과가 눈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하며, 제가 어느 직무에 적합한지 물었습니다. 당시에 이 질문을 받고 제대로 답변하지 못해 말문이 막혔습니다.
2. 지원동기는?
그동안 자기소개할 때 지원동기 관련 질문을 받으면, “이전 회사에서 인사 담당자와 여러 번 소통하며, 제 업무 역량이 향상되는 경험을 느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경험 덕분에 “인사 담당자의 중요성과 전문성을 느꼈고, 이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답했습니다. 아니라 다를까, 면접 과정에서 이 부분을 구체적으로 물어볼 것이라고 예상했고, 결국 예측한 대로 면접관이 질문해주셨습니다.
저는 면접관들이 구체적으로 물어보면, 과거에 다녔던 회사 인사 담당자가 항상 업무에 어려움은 없는지 물었고, 업무 중 생기는 어려움에 대해 직접 말했던 경험을 설명했습니다.과거 회사에서 겪었던 이러한 경험들이 저의 역량을 향상하는 계기가 됐고, 결국 HR 직무의 전문성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고 답변했습니다. 나아가 지난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제가 인사 담당자가 되면, 다른 사람의 역량을 높여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답변했습니다.
멘토님께서 제가 정리한 질문과 준비한 사전 답변을 읽어봐 주시고, 평가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시간 괜찮으실 때 꼭 답변 부탁드려요.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답변 전에 취업은 “100번 탈락하더라도, 1번만 합격하면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따라서 합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탈락은 절대로 실패가 아니라, 경험이 된다고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자신감을 잃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면접 과정에 답변은 항상 ‘나’ 자신을 중심으로 이야기해야 합니다
답변과 관련된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먼저, 멘티님께서는 면접 과정에서 “저는 이전 회사 인사 담당자가 항상 업무에 어려움은 없는지 물었고, 업무 수행하는 데에 어려운 부분을 말하면 바로 교육을 해주려고 하셨던 경험을 얘기했습니다.”라고 답변하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답변은 멘티님의 역량과 경험을 얘기하는 것인가요? 아니면 이전 회사의 인사 담당자가 유능하다는 걸 얘기하는 것인가요? 답변의 중심은 항상 '나' 자신이 되어야 합니다. 멘티님의 답변은 타인의 공적을 말하는 데 무게가 실려 있습니다.
매장 직원들이 회사 복지나 경조사 문의에 대한 멘티님의 답변엔 모순이 있습니다. “경조사에 대한 정보를 인사담당자가 잘 설명해 줬고, 그로 인해 업무능력이 향상되었다”라고 하셨습니다. 헌데, 과거 회사에서 멘티님의 역할이 직원들의 복리후생을 관리하는 역할이었다면, 이러한 답변은 이해가 가지만, 그 업무를 담당한 것이 아니었다면, 멘티님이 취한 조치와 행동이 어떻게 업무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됐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대답은 늘 명확하게 하세요
언급하신 내용도 이전 회사 인사 담당자가 잘 대처해서 내가 느낀 점이 있다는 설명일 뿐이지, 어떻게 멘티님의 능력이 향상됐다는 것인지, 향상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었는지, 그래서 내가 앞으로 이 회사에서 무엇을 잘 할 수 있다는 것이지 충분하게 설명하지 못했다고 생각됩니다. 대답은 명확해야 합니다.
지원 분야에 맞는 답변을 사전에 고민하세요
세 번째로, 멘티님은 “지난 경험으로 직무 전문성을 느꼈고, 다른 사람의 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인사 담당자가 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무슨 경험으로 직무 전문성을 느꼈다는 것인지, 앞뒤 맥락으로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설명입니다.
멘티님이 과거에 경험했던 마케팅과 영업 지원 관련 역량이 향상되었다는 것도 아니고, 결국 남이 해준 교육을 받았다는 내용이 다 인 거 같습니다. 복리후생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것이 어떻게 HR 직무 전문성 향상과 관계가 있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덧붙여 HR 분야는 HRM(Human Resources Management)과 HRD(Human Resources Development) 영역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직원)의 역량을 개발하고 지원하는 것은 HRD의 역할이지, HRM의 일이 아닙니다. 따라서 만약 멘티님께서 HRM 쪽에 지원하셔서 “다른 사람의 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인사 담당자가 되고 싶다”라고 답변하셨다면, 잘못된 대답을 하신 겁니다.
직무를 정확히 판단하고, 면접에서 답변하세요
끝으로 멘티님의 답변 중, HR 분야 수치 부분에 대해 의견을 드리고자 합니다. 멘티님은 면접에서 직무 관련 “수치적인 부분이 중요하지 않느냐?”라고 질문을 받으셨다고 했는데, 이 부분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업무는 정량적과 정성적 평가로 나뉜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직무능력표준, 이른바 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에 따르면, 인사관련 직무분석은 정량과 정성 평가를 할 수 있는 부문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제가 여기서 글로 다 설명드리는 것보다 해당 사이트에서 직접 찾아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스스로 직접 분석 해보시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멘티님의 답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면, 뭉뚱그려서 이러저러하다고 표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언급보다 각 직무별로 특성이 이렇고, 내가 이 부분에서는 성과를 잘 낼 수 있다고 논리적으로, 동시에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멘티님께서는 현재 HR 면접을 앞두고 계신다고 하셨는데, 면접 전에 꼭 HR 직무가 정확히 무엇인지 꼭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HR도 채용, 보상, 평가 등 많은 부분들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NCS를 직접 보신다면 보다 정확하게 직무에 대한 판단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HR 관련 논문도 찾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해외 저널(HBR 등)에 나온 최신 기사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HR 관련 현재 경향을 파악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HR분야 중, 내가 관심이 있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드러내시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부디 면접에서 좋은 결과 있으시기를 기원합니다. 읽어봐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