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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기업도 실적압박이 있나요?
중소기업은행 · -
약 4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K 은행에 여러 가지 핵심 가치가 있겠지만, 저는 ‘협업’을 소재로 자기소개서를 쓰려고 합니다. 은행에서 협업과 관련, 어떤 문제가 자주 발생하고, 실제로 어떻게 극복하시는지 매우 궁금합니다.

 

©️Proxima Studio


아울러 멘토님께서 행원 일을 하시면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은행에서 주로  발생하는 문제 상황은 무엇인가요?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는 멘토님만의 비결이 있으신가요? 은행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어떠한 과정을 거쳐 해결하나요? 

 

이와 별개로 멘토님이 그동안 은행에서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현재 K 은행의 중점 과제와 목표는 무엇인가요? K 은행은 금융 공기업인데, 다른 시중 은행처럼 실적 압박을 받나요? 업무 성과와 관련 종종 다른 동료와 비교를 당하기도 하나요? 

 

멘토님, 쓰고 보니 질문이 좀 많은데요. 멘토님께서 편안한 시간에, 천천히 답변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정준성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최대한 성심성의껏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멘티님의 질문의 폭이 넓은데요. 지원자분께서 입행하고 싶은 분이라는 점과 입행 후 바로 '신입'이 되실 테니, 그 관점에서 말씀을 드릴게요. 신입사원으로 처음 겪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중점적으로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Gajus

 

수습행원 때 겪는 어려움의 대부분은 ‘업무 지식 부족’ 때문

은행 업무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그 범위가 굉장히 넓습니다. 크게는 수신과 여신, 외환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은행에 입사하시면 처음에 주로 하는 일이 바로 수신 업무입니다. 수신 업무는 입금과 출금, 적립식과 거치식 예금, 신용카드 발급과 펀드, 신탁 등등의 일을 통틀어 말합니다.

 

여신 즉, 대출 업무도 그 내용에 따라 다양하게 나눌 수 있습니다. 대출마다 필요한 서류가 다 다르고, 이를 확인하는 과정도 상품마다 각양각색입니다. 담보대출인지 신용대출인지에 따라 다르고, 개인대출도 전세대출인지 주택담보대출인지에 따라 업무가 다 다릅니다. 

 

기업대출이라면 시설자금대출인지 운전자금대출인지 내용이 천차만별입니다. 여기서 더 구체적으로 상품 단위로 내려가면 '이걸 다 어떻게 알고 취급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될 정도로, 일의 범위와 양, 세부사항이 정말 다릅니다. 이 일을 하다 보면, 시쳇말로 정신이 혼미해진다는 의미인 ‘멘붕’의 상황이 연속적으로 매일매일 발생합니다. 

 ©️Minerva Studio


그런데 외환 업무는 더 복잡합니다. 은행에 입사할 때까지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신용장'과 수출입 관련 결제방식, 금액과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외국환거래법 등의 일을 처리할 때는 매 순간이 긴장의 연속입니다. 단  하나라도 잘못 취급하면, 위법을 저지르는 것으로 되기 때문에 외환 업무를 처리할 때, 매번 아찔했던 순간을 맛보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이 왜 발생할까요? 위에서 설명해드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신입 때 겪게 되는 어려움의 대부분은 '업무 지식의 부족' 때문입니다. 어디나 다 그렇겠지만, 아직 잘 모르는 상황에서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업무를 해야 하기에 그런 것이죠.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말 신입 때 한 사람 한 사람이 번호표를 뽑고, 제 앞에 앉을 때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업무에 임했던 거 같습니다. 속으로 ‘제발 아는 업무만’, ‘제발 간단한 업무만' 해달라고 빌었던 거 같네요. 

 

©️Alexxndr 


은행업에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

‘공부’만이 유일한 해법입니다. 업무 관련된 꾸준한 공부가 은행 업무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제가 입행한 지, 만으로 5년 차이지만 아직도 모르는 부분이 많고, 부족함을 느끼는데요. 은행 업무와 관련된 규정도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소에도 관련 내용을 꾸준히 챙겨보고 있는데요. 굳이 비결을 꼽으라면, 이것이 저만의 비법이라면 비법입니다.

 

공부는 은행원의 숙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을 반영한 것인지, 지금 은행에서는 각종 사이버 연수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업무에 맞는 인터넷 강의가 별도로 준비되어 있다고 이해하시면 될 거 같아요. 이러한 콘텐츠뿐만 아니라, 금융연수원 등에서 이뤄지는 은행 외 연수도 다양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본인의 의지만 충분하다면, 은행 안에서 배움의 통로는 언제든지 열려있다고 판단됩니다. 

 

하지만 공부는 즉각적인 대안이 될 수는 없습니다. 고객이 언제 올지 모르는데 은행에서 공부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은행 일을 하다가 직면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능력은 '적극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드리면, 은행 일을 하다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면 적극적으로 질문할 수 있어야 합니다.

 

©️Zoom Team


은행에 입사한 신입사원들이 흔히들 하는 실수 중의 하나가 무엇인지 혹시 알고 계신가요? 신입사원들이 질문 하는 것 자체를 부끄러워 하는 점입니다. K 은행은 입행 후 처음 6개월간 '수습행원'이라는 직급을 갖게 되는데요. 이 ‘수습’이라는 말에는 6개월간 어떠한 질문과 실수를 하더라도 용납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기간에 제대로 질문하지 않아 실수를 바로 잡지 않으면, 수습 기간이 끝난 뒤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는데요. 짧으면 짧다고,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는 6개월이라는 시간에 질문하는 것을 꺼리는 사람은 결국 나중에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밀려오는 업무에 지친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멘티님께서 이 점을 꼭 염두에 두세요.

 

은행에 입사하시면, 선배들에게 적극적으로 물어보세요. 옆 동료에게 물어보는 걸 주저하지 마세요. 꾸준히 배우고자 하는 태도를 견지하시고요. 나아가 고객에게 받은 상처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마음 훈련도 미리미리 하시길 바랍니다. 

 

마음 훈련과 관련, 멘티님에게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을 추천해 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공감'과 '역지사지'입니다. 고객의 심정을 공감하면서, 처지를 바꿔 생각해보세요. 은행 일을 하실 때 큰 도움이 될 겁니다.

 

©️sabthai


은행은 시스템으로 위기를 해결합니다

또, 문제가 발생하면, 은행 내부에서 어떻게 해결하는지 물어 보셨는데요.  첫 번째 해결방식은 교육입니다. 신입은 물론이고, 연차가 오래된 행원이라도 여러 번의 교육을 지속해서 받습니다. 은행의 규정이 워낙 자주 바뀌고 새로운 상품도 계속 나오다 보니, '예전에 하던 대로' 업무를 하다 보면 반드시 실수가 생기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은행에서 하는 실수는 돈과 직결됩니다. 개인의 실수가 은행의 평판 자체에 영향을 미쳐 신뢰가 떨어지는 일이 다른 어떤 업종보다 높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직업이 마찬가지겠지만, 은행에서 다양한 상황과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해서 직원들을 교육합니다.

 

은행은 문제를 예방하려고 시스템을 구축해 놨습니다. 이를 위해 영업점마다 '감리’라는 직책을 현재 두고 있습니다. 감리는 고객에게 받아야 할 서류는 빠짐없이 제대로 받았는지, 관리해야 할 업무 중 빠진 것은 없는지, 날짜 관리는 제대로 되고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보는데요. 은행은 이렇게 위험요인을 개인의 능력이 아닌 시스템을 갖춰 관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위험 관리가 각 영업점의 경영평가에도 반영되기 때문에, 단순히 실수를 줄이는 것은 넘어, 각 지점의 영업경쟁력 확보를 위해 별도의 역할을 두고 있습니다.

 

©️freepik


은행의 존재 이유는 ‘자금의 선순환’과 ‘경제성장’

제가 일하면서 보람을 느꼈을 때는 고객이 성장할 수 있는 업무를 했을 때, 급하게 자금이 필요한 사장님에게 적절하게 자금을 대출해주고, 그 성과를 제 눈으로 직접 목격했을 때 가장 보람을 느꼈습니다. 

 

구체적인 상황이나 상호를 말해 드릴 수는 없지만, 그렇게 성장한 업체가 점점 직원도 늘리고, 그 기업의 직원들이 급여를 제가 일하는 은행 계좌에서 받게 되는 것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제 실적도 자연스럽게 증가하게 되어 더 좋았고요. 

 

은행의 존재 목적이 자금의 선순환을 통한 경제성장이라는 점을 볼 때, 이 과정이 내 손에서 이뤄질 수도 있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꼈습니다. 시간이 지났지만, 그때 그 순간을 떠올리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은행의 중점 과제와 목표는 은행의 설립 목적에서 찾아보세요

현재 우리 은행의 중점 과제는 혹시 ‘동반자금융'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이 말은 은행이 기업을 수익 창출의 기반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는 동반자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인데요. 현재 K 은행 행장이 추진하는 중점과제이기 때문에 멘티님께서 이 부분과 관련해 사전에 자세히 봐 두셨으면 합니다. 

 

나아가 K 은행은 '중소기업특별법'에 의해 만들어진 국책은행입니다. 우리나라의 주요 정책을 펼치는 데 이바지하고자 만들어진 특수은행인데요. 현 정권에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창업과 일자리 창출에 중점을 두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K 은행에선 이와 관련된 지원을 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Jakub Krechowicz


은행과 은행원 모두 실적에서 벗어날 수 없어요

마지막으로 실적 압박에 관한 질문입니다. 우선, 멘티님께서 K 은행을 공기업이라고 하셨는데요. K 은행은 금융 공기업이 아닙니다. 멘티님께서 잘못 알고 계신 거 같아 바로 잡아드립니다. 정확히 말씀드리면 K 은행은 정부가 대주주인 '기타 공공기관' 입니다. 

 

실적에 대해 질문해 주셨는데요. 이 부분은 답변해 드리기가 조심스럽습니다. K 은행이 타 은행보다 실적압박이 적다고 말들을 많이 하지만, 제가 다른 은행을 다녀본 것이 아니라서 정확하게 말씀을 못 드릴 거 같습니다. 

 

굳이 대답을 조금이나마 드린다면, 실적은 지점마다 다르다고 답변을 드릴 수 있을 거 같네요. 은행 분야에서 흔히 ‘줄세우기’라고 표현을 하는데, 직원마다의 실적을 날마다 비교하는 곳도 있었고, 지점별 목표실적이 어느 정도 채워지면 압박이 심하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은행원은 영업을 하는 사람입니다. 멘티님이 은행에 가서 직접 보게 되는 창구에 앉아 있는 직원은 모두 영업사원입니다. 요즘엔 상당히 개선되었지만 영업점별로 채워야 할 목표는 언제 어디에서나 있습니다. K 은행이라고 이 점에서 예외는 아닙니다. 비중 차이만 있을 뿐이죠. 

 

따라서 혹시 은행 영업과 관련, 멘티님께서 부담이 많으시다면, 현실을 고려해 볼 때,  은행 지원에 생각을 다시 해보셨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멘티님의 질문에 답변해 드렸습니다. 궁금하신 점이 또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항상 건강하시고요. 


정준성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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