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변리사님! 이렇게 ‘잇다’를 통해 경험을 나누고, 멘토 활동에 참여하고 계셔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질문을 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영광입니다.
멘토님, 제 꿈이 변리사라는 직업과 맞을까요? 저는 특허출원과 특허 권리 유지에 관심이 생겨 변리사를 꿈꾸고 있습니다. C라는 사이트에 ‘특허’라고 검색하니 관련 직종이 ‘변리사’만 나오고 있는데요. 전 저의 아이디어를 특허로 출원하고,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도 최대한 권리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즉 ‘생각’으로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러한 저의 꿈이 변리사라는 직업과 잘 맞나요? 혹시 특허를 관리하고 이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직업이 또 있을까요?
더불어 영어점수가 고민입니다. 저는 영어 공부가 늘 어렵고, 실제 잘하지도 못합니다. 변리사 시험은 토익 775점만 넘기면 되던데, 변리사가 되기 위해 영어를 잘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가요?
또 한 가지 궁금한 점은 생명과학과 출신이 변리사에 지원해도 괜찮을까요? 생명과학 쪽에 나름대로 자신이 있는데요, 그동안 생명과학 관련된 특허를 살펴보니, 석사, 박사과정에서야 할 수 있는 전문적인 것들이 많더라고요. 변리사가 되려면 어느 수준의 지식까지 갖고 있어야 하나요? 또 생명 분야 쪽 변리사가 되려면 사전에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요?
변리사 시험 준비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저는 다음 학기가 마지막 학기입니다. 졸업 후에 변리사 시험을 본격적으로 준비해 보려고 합니다. 남은 학기와 졸업 후에 토익 점수를 마련하고, 매년 2월에 열리는 변리사 1차 시험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현재까지 제 계획은 이러한데, 앞으로 변리사 시험을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요? 이 시험 독학으로 가능할까요? 변리사 시험에 합격할 수 있는 비법 가르쳐주세요!
제가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아 질문이 길어졌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요. 멘토님의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반갑습니다. 4학년이라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으시겠어요. 제 답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특허와 관련된 일은 변리사 말고도 많이 있어요
특허와 관련된 직종으로는, 특허청 심사관, 특허청의 관계기관 직원, 기업 내 특허 관련 담당자, 변리사, 특허법인의 사무소 직원 등이 있습니다. 멘티님의 질문 내용 중에 “본인의 아이디어를 출원”과 관련된 내용은 위의 어느 직종과도 거의 관련이 없어 보입니다.
본인의 아이디어를 본인 명의로 특허 출원하게 되면, 발명가나 중소기업 대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생명공학이라는 전공을 살리셔서 대기업의 연구원이 되면 개인 이름이 아닌, 기업 명의로 특허가 출원되게 됩니다. 당연히 그 권리는 기업이 행사 할 수 있는 거고요. 따라서 취업 후 개인의 특허 출원은 쉽지 않아 보여요. 이 점을 잘 모르고 계시는 거 같아 설명해드립니다.
타인의 아이디어를 권리화하는 것과 관련 직종이라면, 변리사를 비롯한 위에 설명해드린 대부분의 직종과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변리사, 특허법인 사무소의 명세사, 특허 엔지니어 등은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권리화시키고, 그 권리를 유지와 관리, 권리 행사 등의 업무를 함께 담당합니다.
덧붙여서, 특허법인 사무소에는 변리사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업무를 하는 명세사, 도면사, 특허 조사분석 담당 직원, 관리직원 등등이 있어요. 각각의 업무를 맡는 직원들이 생각보다 많은 게 현실입니다.
변리사 채용과 현실
지금 청년층의 대다수가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을 희망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특허법인 사무소는 보통 일반 중소기업 수준입니다. 직원에 대한 처우와 복지가 유수의 대기업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변리사 선발인원은 과거보다 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물가 상승률을 고려할 때, 변리사 수임료는 과거와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솔직히 변리사에 대한 인기도 예전보다 못한 편이고요. 따라서 제 개인적인 생각에서 볼 때, 신규 직원의 유입 정도는 과거에 비해 다소 낮은 거 같습니다.
영어 실력과 점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좋아요
변리사 시험에서 토익 775점을 요구하는 건,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등보다 실제로 영어 활용 빈도가 훨씬 높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 설명해 볼게요. 대학교에서 해외 저널에 게재할 때 어떻게 하나요? 논문을 영어로 쓰죠? 특허 출원도 같은 맥락입니다. 논문 자료도 상당히 중요한 참고자료가 됩니다.
그런데 이 특허출원을 한국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고, 외국에서도 할 수가 있어요. 외국에서 특허를 출원하려고 할 때, 특정 국가의 특허법인 사무소의 도움을 받겠지만, 이 과정에서 해외 대리인과의 의사소통은 대부분 영어로 이뤄집니다. 따라서 영어 실력이 높으면 높을수록 좋을 거 같습니다. 영어로 의사소통을 잘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편리한 부분입니다.
변리사 시험을 떠나 취업 이후 상황도 고려해 볼 때, 다른 전문직보다 영어를 잘하는 게 변리사 분야에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여기에 중국어, 일본어 등의 제2외국어도 한 가지 더할 줄 안다면 더 좋을 거 같네요.
변리사 시험은 ‘전공’과 무관해요
생명과학과라는 이공계 출신이어도 변리사를 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물론, 멘티님이 시간상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 여건이 되신다면 석사에 이어 박사까지 하시면 더 좋을 거 같습니다. 현재 가지고 계신 이공계 학부 전공만으로도 충분히 지원 가능합니다. 참고로 저도 전기전자공학 출신입니다. 석사와 박사 학위는 없고요.
변리사 합격을 위한 첫 번째 조언: ① 영어
오로지 취업이라는 관점에서만 볼 때, 앞으로 멘티님께서는 꼭 높은 영어 점수를 만드셔야 할 거 같습니다. 특히 나중에 변리사 시험에 합격하고, 본격적으로 수습 변리사로 취업을 하기 위해선, 변리사 2차 시험을 치르고 나서도 영어 공부를 하셔야 해요. 토익 점수의 유효기간이 2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자격증 취득 후 영어 점수를 다시 따셔야 할 거 같습니다.
멘티님이 이미 알고 계신 것처럼, 매년 2월 경에 1차시험이 있습니다. 7월 경에 2차시험이 있고요. 따라서 앞으로는 내년 1차 시험 합격을 목표로 하셨으면 합니다.
변리사 합격을 위한 두 번째 조언: ② 학업과 변리사 병행에 대하여
그런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학기와 변리사 시험을 병행하는 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민법의 공부량이 일단 상당하고요. 특허법, 상표법, 디자인보호법은 서로 내용상 관련이 있지만, 민법은 실체법이고, 특허법 등은 실체법과 절차법이 혼재되어 있어 그 성격을 달리합니다. 따라서 학업과 변리사 시험을 준비하는 건 정말 힘들거 같아요.
현실적으로 생각해 볼 때, 앞으로 멘티님께서 이렇게 해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우선 영어점수부터 확보하고, 4학년 2학기를 제대로 마무리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나서 졸업과 동시에 변리사 시험 공부를 시작하셨으면 해요.
변리사 합격을 위한 세 번째 조언: ③ 학원 강의
끝으로 학원강의에 무조건 의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학원강의는 멘티님에게 도움이 될 거예요. 특히, 1차시험을 대비하는 과정에서 민법, 특허법, 상표법, 디자인보호법의 기본강의는 학원 강의를 수강하면 익히는데 더 수월할 겁니다. 독학으로 변리사 자격증을 얻는 게 불가능 한 건 아니지만, 매우 비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중에 있는 특정 변리사학원 홈페이지에 직접 들어가 보세요. 합격자 수기가 상당수 있습니다. 멘티님께서 현재 진로에 대해 고민 중이신 지금, 이러한 수기를 보시면 어떨까요? 1차 시험에 관한 공부 방법이나 계획이 글로 남겨져 있습니다. 합격자 수기를 직접 읽어 보시면 멘티님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구체적인 내용을 멘티님이 원하시면 변리사학원에서 주최하는 설명회도 직접 참관해보세요.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합니다. 멘티님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여기까지입니다.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더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또 질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