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HW 엔지니어가 되고 싶은 멘티입니다. L사(전자)의 MC1) 사업부에서 HW 엔지니어는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MC 사업부 채용공고에 나온 RF2) 전공 수업은 많이 듣지 못했지만 IDEC3)에서 RF에 관한 교육을 수강하면서 해당 분야로 진로를 정했습니다. RF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은데 pads나 P-spice와 같은 회로 툴, 오실로스코프 같은 계측 장비를 다룬 경험이 MC 사업부에 적합한지 궁금합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1) MC : Mobile Communication 사업부. 주로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사업부
2) RF : 전자기파 주파수대역을 이용하여 무선통신 및 고주파를 이용하는 장비설계, 연구 공학분야 일체를 지칭한다
3) IDEC : 반도체 설계 교육센터 이름
안녕하세요. L사 채용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는 범위 내에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MC 사업부에서 HW엔지니어는 어떤일을 하는가
MC 사업부는 스마트 폰을 만드는 부서입니다. 크게 보면 HW 엔지니어는 스마트 폰에 있는 메인 PCB 회로를 만들고, SW 엔지니어는 이를 구현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코딩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렇다고 HW 엔지니어가 스마트 폰을 전부 개발하는 것은 아닙니다. 스마트 폰에는 통화, 카메라, 오디오, 배터리 등 다양한 기능이 있습니다. HW와 SW는 기능별로 업무가 나뉩니다. RF, 카메라, 오디오, 파워, 베이스 밴드 등의 기능으로 나뉘며, 멘티님 역시 이 중 하나의 부서로 배치가 될 거예요.
그중 RF 분야는 무슨 일을 하는가
RF 분야를 원하신다고 하셨으니 RF에 관련한 HW 업무를 수행하시겠죠? 연구원 초반에는 거의 부품만 챙긴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그 예시가 SMT입니다. SMT는 PCB(프린트 배선판)에 부품을 자동으로 납땜하는 것인데요. 스마트 폰 출시할 때 SMT를 특히 많이 합니다. 성능 구현, 검증, 분석해야 하기 때문이죠. 이때, 부품 및 자재를 챙겨서 발주하고 SMT를 하는 것이죠. 복잡하게 들리겠지만 반복 작업이라 금방 업무에 적응할 수 있을 거예요. 입사 직후에는 SMT 관련 업무가 주 업무가 될 듯합니다.
RF의 트렌드는 5G입니다. 5G를 준비하는 추세라 5G에 대해 어필을 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RF 과목을 수강했다면 지원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기소개서에는 RF를 하고 싶은 이유와 5G 위주로 어필하면 좋지 않을까요? 그래야 남들과의 차별성을 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RF 또한 업무가 반복인 경우가 많습니다. Network Analyzer1)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으면 업무에 좀 더 쉽게 적응하겠네요. 혹시 경험이 없더라도 걱정하지 마세요. 입사하면 선배들이 다 알려주거든요.
정리하자면, MC 사업부의 HW 엔지니어는 자재를 챙기고 SMT를 하면서 모델을 개발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모델이 하나 완성되면 차기 모델을 개발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중간에 색다른 이슈가 터진다면, 선배들과 함께 해결하면 됩니다. 시간이 지나 멘티님이 선배의 위치에 서게 된다면, 스스로 해결하고 후배들을 도와주겠죠. 그런 식으로 회사 생활이 이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업은 학교가 아니라 이익을 창출하는 곳이다
학사와 석사는 크게 차이 나지 않습니다. 박사 과정을 밟았다면 조금 특별 대우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취업 후에는 다 비슷합니다. 그저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하려는 의지를 어필하면 됩니다.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지원하세요.
추가로 RF를 공부하고 싶단 말은 자기소개서에 쓰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기업은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 이익을 창출하는 곳이기 때문에 공부한다는 뉘앙스는 풍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차라리 RF를 공부하던 중 5G에 관심이 갔고 이런저런 기술을 적용해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L사에 이런 기여를 하고 싶다, 이런 식으로 풀어가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추가로 Pads나 P-spice 같은 회로나 오실로스코프 같은 계측 장비를 다룬 경험은 당연히 도움이 됩니다. 이건 어느 HW 분야에 가도 도움이 됩니다. RF 쪽으로 더 어필하려면, 위에 언급했듯 matching 경험 및 Network Analyzer를 사용한 경험이 있으면 더 좋을 듯합니다.
취업난, 다양한 분야와 경로를 고민하면 뚫을 수 있다?
요즘 취업하기 정말 힘들죠? 특히 HW는 점점 인력을 적게 뽑고 있지요. HW 분야에서 사실 가장 희망적인 분야는 power, RF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power는 말 그대로 전원 공급 회로인데 안 쓰이는 분야가 없습니다. 스마트 폰 뿐 아니라 가전제품, 로봇 등 모든 기계에는 전원 공급이 필수이니까요.
멘티님은 아직 준비하는 과정이니 RF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를 찾아보고 도전해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회사도 한 곳만 아니라 다양하게 고민하고 생각해보세요. 본인의 전공과 연관되는 분야가 있다면 다 도전하는 걸 추천합니다. 넓게 봐야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분야와 회사를 고를 수 있더라고요. 열정과 자신감으로 부딪쳐보세요. 또 궁금한 것이 있다면 언제든지 물어보세요.
1) Network Analyzer(NA) : 네트워크 분석기(일반적으로 회로망분석기) 로 무선 통신 회로 설계의 필수 장비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