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교 막 학기를 다니고 있는 어문학과 졸업 예정인 멘티입니다. 현재 막연하게 개발 분야에 대한 꿈을 키운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알아보고 있는 단계인데, 그러던 중에 비전공자 개발자라는 멘토님의 소개를 보고 질문드리게 되었습니다.
지금 저의 진로를 180도 바꾸려고 하니 고민이 계속 눈 앞을 가려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입니다. 삼성의 SSAFY와 같은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가야 할 것도 같고, 온라인 교육으로 먼저 수업을 더 들어보아야 할 것 같기도 하고, 먼저 취업을 해서 돈을 벌어둬야 할 것 같기도 하고, 무엇이 우선인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습니다.
©️Monstar Studio
그만큼 현재 멘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먼저 이러한 길을 걸어간 멘토분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개인적인 이야기를 여쭐 수도 있을 것 같아 조심스럽습니다. 답변 가능하신 부분만 부탁드립니다. 혹시 어떤 계기로 비전공자 개발자가 되셨는지, 그 후에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안녕하세요. 멘티님! 현재 전공과 다른 진로 고민으로 많이 고민하고 계신 것 같네요. 저는 사회생활을 하는 와중에 커리어를 변경한 케이스라 멘티님의 상황과는 다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저의 경험이 도움이 되길 바라봅니다.
©️unsplash
개발자, 일단 무작정 시작했습니다
저는 경제학과를 나왔지만 전공을 살리지 않고 출판계로 취업해 종이책 및 전자책을 만들었어요. 그러다 개발자와 함께 일하게 되었는데, 코딩만으로 소프트웨어를 뚝딱 만들어내는 게 너무 멋있어 보여서 '나도 개발자가 되고 싶다'란 생각을 품게 되었답니다.
개발자가 되고 싶어서 회사를 관두고 그동안 모아 둔 돈으로 개발 학원을 다녔습니다. 그땐 지금처럼 개발자 양성 과정이 많지 않아서 블로그나 인터넷 검색으로 개발을 가르쳐주는 사람을 찾아 배우러 다녔어요. 그리고 매일 12시간 이상 개발만 했답니다. 내 머리 속에 있는 걸 내 손으로 만든다는 기쁨으로 힘든 줄도 모르고 매진했던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 개발자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 건, 패스트 캠퍼스의 웹 개발자 School 과정을 통해서입니다. 1년간 공부만 하다 보니 자금이 떨어지기도 했고, 현업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에 취업 연계 과정인 패스트 캠퍼스 수업을 듣게 되었어요. 3개월 과정을 수료하고 스타트업에서 웹 개발자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도 개발자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Jakub Krechowicz
개발에 대한 열정으로 나아가세요
앞으로의 생계, 커리어 전환에 대한 두려움 등을 떠나서 개발을 하고 싶고, 개발을 잘하고 싶단 마음으로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개발자가 갖는 사회적 위치와 금전적인 여유로움, 해외 취업의 가능성 등도 물론 진로 선택에 있어 매력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개발에 대한 열정인 것 같아요. 이쪽 업계는 매일 새로운 기술이 쏟아지고 그걸 쫓아가며 공부해야 합니다. 이걸 감당하지 못하면 사회적 지위, 금전적 여유, 해외 취업 등등 모두 꿈같은 얘기일 뿐입니다.
멘티님이 개발자가 되기 위해 계속 준비하신다면 채용 과정에서 다음 질문들을 듣게 되실 거에요. "멘티님은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으세요? 무엇을 만드는 개발자가 되고 싶은가요? 혹은 지금 무언가를 만들고 계신다면 왜 그것을 만들고 계신가요?" 이 질문에 답변을 해보시고 나면 멘티님이 앞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으세요? 무엇을, 왜 만들고 싶은가요?
쓰고 보니 조금 매정한 답변이 되어버렸네요. 저처럼 미친 듯이 공부해라! 라고 강요하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각오와 의지를 준비해두시란 의미로 조금 세게 얘기했습니다. 물론 이 길을 가고자 하는 멘티님을 응원합니다! 진로를 정하신다면 그 길에서 조금 더 효과적이고 빠르게 목표를 이루는 방법을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직 어떤 개발을 하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정리가 안 되신 것 같아 이 정도에서 마무리 할게요.
그럼, Happy Cod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