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안녕하세요! 저는 무역회사와 상사에 관심을 두고, 해외영업 및 물류 분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다가 최근 이쪽으로 길을 정했기에 아직 정보가 많이 부족하지만, 이렇게 멘토님을 만나 뵙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1. '물류'팀에서는 주로 어떤 일을 하고 일과가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습니다. 또한, 이는 해외 영업 및 구매팀과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자기소개서를 쓰다 보니, 직무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진짜 현업'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특히 무역쪽으로 관심을 두고 있다 보니, 물류, 구매, 해외영업 3팀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어떠한 연관을 맺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2. 해당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역량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 부분은 인성 면과 스펙 면 둘 다 알고 싶습니다. 혹시 괜찮으시다면 해외영업과 물류팀 두 곳에서 요구하는 기본 베이스와 역량을 나누어 말씀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3. 멘토님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전공이 업계 혹은 직무와 관련이 있으신 건지, 어떻게 회사를 선택하게 되셨는지, 혹은 취업을 위해 어떤 것들을 준비하셨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간략하게 말씀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멘토님의 이력 사항에서 '취업하기까지 방황했던 현실'이 눈에 띄는데요, 한편으론 '미국 교환학생, 유럽 인턴, 독일 L사 상사 인턴'과 같은 어마어마한 스펙을 갖추고 계시기에, 어떤 점이 고민이셨는지 또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4. 멘토님이 생각하시는 L사(전자)는 어떠한지 듣고 싶습니다. 멘토님이 생각하시는 회사는 어떠하며, L사만의 독특한 사내 문화나 환경이 있는지, 혹은 회사인들은 어떠한지에 대해 코멘트해 주신다면 제게 너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졸업을 유예해서 마음이 너무 급합니다. 특히 물류, 해외영업이라 하면 유창한 외국어 실력과 2개 국어 이상은 기본이고, 해외경험도 기본이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해외 경험이 딱히 없고 현재 직무 경험도 현저히 부족한 상태여서, 저렇게 목표를 두고 가는 것이 '옳은 길인지', 쟁쟁한 스펙을 가진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내가 너무 높은 나무를 바라보는건 아닌지'에 대한 상실감이 들기도 합니다.
멘토님의 소개를 읽다 보니, '누군가에게 가치를 제공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라는 말이 크게 와닿았습니다. 멘토님의 답변을 통해 저도 누군가에게 또 다른 가치를 제공해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멘토링에 참여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먼저 이렇게 관심을 두고 질문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무역 쪽에 관심이 많다고 하니까 괜스레 반갑네요. 제가 생각하는 관점에서 열심히 답변 드릴게요.
멘티의 해외 영업 인턴 경험
일단 L사의 해외영업 인턴 경험과 지금 물류 경험에 비추어 말씀드릴게요. 일단 해외영업은 영어 메일로 시작해요. 본사(사내 여러부서_물류_재경 등)는 물론 거래처들과의 메일 내역을 보고 대응하는 업무를 하죠. 영어 메일을 아무래도 정말 많이 보게 되고, 처음 신입으로 가서는 영어 메일 대응이 하루 업무의 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처음 상상했던 거래처 미팅 등과는 거리가 멀었죠. J사(해외 영업)에서 저는 크게 영어메일 대응 / 신규 거래선 발굴 / 무역 계약 서류 관리 / 거래처 미팅 자료 작성 / 물류팀 및 재경팀과의 제품 이동 경로 대응 및 비용 마감 처리 등이 이뤄졌어요.
거래처 해외 미팅 등은 실질적으로 3년 정도 이상의 경력이 쌓인 후에 나가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 전엔 무역 계약 서류 및 바이어들과의 대응 업무를 통해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습득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죠. 그리고 각종 박람회 참관 및 장기 계약 진행 등의 업무 진행을 통해 안정적인 거래선 확보가 해외 영업에 필수였다고 생각해요.
물류는 생각보다 다양한 기업과 역할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물류는 사실 생각보다 파트가 세부적으로 나눠져요. 제품 생산 공장에서 제품 관리 및 출하 기업 / 선사 및 항공 부킹 및 운송하는 포워딩 기업 / 항만 관리 기업 / 선사 운영 기업 / 배송 기업 등으로 나뉘며 이에 속해있는 수많은 기업이 존재하죠. 밖에서 볼 땐 물류란 주로 포워딩에 국한돼서 보이는데 생각보다 기업이 다양하고 각각의 Roll이 구분되어 있어요.
저는 그 중, 공장 물류에요. L사의 제품 창고 적재 / 장기재고 관리 / 수출 진행 / 배송 진행 요청 등의 업무가 이뤄집니다. 특히 현장과 밀접하다보니 직접 가서 물건 준비 상태 점검, 실제 나갈 물품 재확인, 수출전산 작업 진행, 영업부 측 추가 요청사항 메일 확인 및 진행, 수출 물품 출하 내역 공유 등의 업무가 이루어져요.
사실 제가 하고픈 말은 지금부터에요. 사실 해외 영업을 하면서 재경과 회계, 물류팀과 얘기를 엄청 많이 하고, 물류팀 역시 영업과 재경팀과의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진행되죠. 왜냐면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으니까요.
영업은 매출을 발생시키는 부서니까 재경팀은 당연하고, 제품을 판매하기로 계약을 했으니 고객이 원하는 시점까지 물건을 가져다주기 위해서는 제품의 상태와 배송이 아주 중요하겠죠.
이렇게 단순히 영업은 커뮤니케이션과 같이 누구나 알 수 있는 측면보다는, 현업 경험이나 이런 스토리들을 접하면서 자기만의 기여도를 한 번 찾아보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필요한 역량? 일상의 사례에서 의미 있는 스토리 찾기
이 질문은 방금 얘기와 이어질 것 같은데요. 직무 수행을 위해 갖출 역량은 사실 자소서 쓰면서 많이 어필하고자 했지만 정말 지원자로선 너무 어려운 점이라고 생각해요. 무작정 직무에 역량을 꼼꼼함이라고 설정하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주위에 보면 꼼꼼함을 자소서에 적고, 면접에 가서도 자신을 꼼꼼한 사람이라 소개하기 때문에 진부해보일 수도 있죠. 결국 차별화가 키워드니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직무에 대한 상세한 분석 또는 자신만의 개성과 장점이 있다면 자신 있게 밀어붙이는 것을 추천합니다.
멘티님의 일상 사례 중 의미 있는 스토리를 찾아보길 바라요. 전 가령 해외 바이어들과 항상 식사하던 식습관을 어필했어요. “왼손 포크, 오른손 나이프” 이렇게 나는 왼손으로 포크를 잡고 식사하는 것이 정말 힘들었으며 여기서 느낀 사소한 습관은 영업에서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역량은 물론 빠른 흡수력과 넓은 안목까지 어필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했죠.
역량을 설정하고 나면 이에 대한 스토리를 대학 동아리, 조별 과제 등과 같은 크고 흔한 스토리보단 사소함이나 독특한 스토리를 어필해서 직무 역량을 어필하는 걸 추천합니다. 해외영업과 물류의 역량을 콕 집어 말하긴 사실 어렵네요.
현직자가 생각하는 직무 영역 별 역량들
1. 해외영업
목표 달성 의지,끈기 (신규거래선 발굴), 책임감 (프로젝트 진행), 커뮤니케이션 역량, 분석력과 기획력 (시장 흐름)
2. 물류
제품에 대한 꼼꼼하고 섬세함, 현장 업무 지원에 대한 끈기와 현장 경험관성, 서비스 마인드, 책임감
3. 종합상사
고스펙을 추구하죠. 자, 여기서 말해드리고 싶은 것, 멘티님의 진로가 무역/ 물류라면 기업에 대한 현실적인 얘기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해외출신 직원 비율도 30-40% 를 차지할 만큼 스펙이 높고 치열해요.
한국 종합상사의 현실, 당연히 장단점이 존재합니다
저는 그래서 정말 종합상사가 무엇인지, 왜 정말 가고 싶은지를 알고 싶어요. 일본과 달리 한국 종합상사의 자생력은 점점 줄어든다고 생각합니다. 중개무역이 핵심인 종합상사는 점점 제조 기업들의 자체 영업부서 업무 진행 강화로 인해 상품군의 다양화가 어렵고 이를 위해 애쓰고 있어요.
가령 포스코는 철강 제조사로서 안정적이고 뛰어난 철을 만들어내죠. 당연히 우수하니 고객이 많을거고, 굳이 포스코 해외 영업팀이 있는데 중개무역을 종합상사에 맡기면서까지 중요 거래를 진행하지는 않겠죠. 물론 포스코는 대우인터네셔널이라는 종합상사 계열사가 있어 그곳을 이용하지만요.
하지만 신규 거래지역, 미개척지와 같은 곳에 상품을 팔기 위해서는 현지 라인이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부분들이 어려우니 기존 라인이 있는 종합상사를 활용하는 빈도가 늘고 있어요. 즉, 핵심 거래나 마진이 높은 건을 진행하긴 어렵죠.
종합상사, 안정적인 고객이 많은 기업이 종합상사를 이용할 이유가 있을까요? 핵심 거래와 마진이 높은 건 진행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사실 일본 종합상사처럼 자원개발로 빨리 나아갔어야 하는데 이를 못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딜레마에 놓여져 있어요. 하지만 종합상사는 무역만 전문으로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전문성이 뛰어나며, 라인도 전세계에 많아서 차후 개인업이나 타 영업 진행 시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답니다.
이 얘기를 하는 건 종합상사의 부정적인 점만 어필해서 가지 말라는 것보다는, 솔직한 현실을 알고 자신을 바라보길 바래서에요.
수많은 고스펙자들이 왜 좌절할까? 스펙으로만 이길 수 없기 때문
저는 멘티님의 고스펙이 정말 부럽지만 궁금하기도 해요. 정말 저 스펙을 원해서인지, 너무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 필요하기에 하는 것인지, 정말 무역을 간절히 원하는 건지 등이요.
제 주위엔, 정말 많은 고스펙자들이 존재합니다.토익 만점, 자격증 수집가, 해외 거주자 출신, 3개 국어 우수자 등 그런데 이들 중엔 쉽게 성공하기 보단, 아직 취준생이거나 좌절하는 친구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이유는 하나라고 봐요. 자신이 가진 것이 정말 스펙을 위해서였는지, 아니면 어떤 진정성이 있어서 인지. 내가 가진 스토리들이 왜 그랬으며,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지에 대해 아주 명확하게 알고 타인에게 설명할 줄 알아야 해요.
해외 영업, 물류는 유창한 외국어 실력, 해외 경험 좋죠. 하지만 거기엔 멘티님이 누군지에 대해서 알기 전에 먼저 스펙부터 보일 거에요. 하나의 외국어로도 잘할 수 있고, 하나의 자격증으로도 잘할 수 있어요.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들려주세요
심지어 저는 무역 자격증도 없고, 영어 말곤 할 줄 아는 언어도 없죠. 또한 토익 점수도 멘티님보다 낮아요. 점수나 자격증보단 내가 어떤 사람이며 이것들을 왜 했었는지에 대한 소신, 그리고 자신이 이 회사와 직무를 토대로 하고 싶은 비전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저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살아온 방식과, 멘티님이 살아온 방식은 달라요. 해외인턴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렇지 않고도 취업하는 사람도 있죠. 멘티님이 누구인지, 그리고 어떤 경험을 쌓았고 이 회사와 직무를 위해 이제 어떻게 활용할지를 보여준다면 쟁쟁한 스펙을 가진 사람들을 이길 거에요.
아무리 멘티님이 쟁쟁한 스펙을 쌓더라도 최종면접에 가보면 적어도 3명 이상은 멘티님보다 더 나은 스펙을 가진 사람들이 앉아있을 거에요. 여기서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고 들려줬으면 좋겠어요.
자신이 하고 싶은 것, 비전이 무엇인지, 어떤 경험을 쌓았고 활용할 것인지 합당하게 드러내세요. 스펙만으로 승리하는 것이 아닙니다
무엇을 하던지 선택에 합당한 근거가 있다면, 고스펙을 이긴다
제 얘기를 조금 들려줄게요. 저는 지방대 출신이에요. 부모님이 지방대 교직원이셨고, 서울권 대학은 쓰지도 못 했어요. 부모님의 학교와 전공 선택에 저는 꿈과 현실에 대해서 많이 방황했었어요. 하지만 이 경험이 제가 꿈을 위해서 더 노력하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학창시절에는 그냥 재밌는 것을 많이 하고 싶었어요. 물론 스펙도 쌓고 싶어서 노력도 했고요.
가령 저는 자격증이나 토익에는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어요. 되려 공모전 같은 활동을 많이 하려고 했었고, 토익보다는 스피킹에 좀 더 주력했었어요. 물론 이유는 제가 좀 더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 무엇을 하든 자신의 선택과 그에 대한 합당한 근거가 있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낮은 토익 점수와 지방대 출신인 저는, 남들보다 더 많이 썼습니다
‘토익이 그리 높지 않았고 면접에서 물으면 영어는 스피킹, 해외인턴 경험을 통해 쌓아왔다. 실제 영어도 해볼 수 있다. 토익은 성실성이라고 생각한다. 공모전이나 여러 스토리를 통해 성실성을 보여드리겠다’ 는 식으로 접근했죠.
아마 토익 없으면 서류 많이 떨어진다고 생각할거에요. 실제 일정부분 그렇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저는 지방대 출신이었죠. 사실 그럼 답은 쉬워요. 남들보다 더 많이 하면 되는 거죠. 하루에 6~7개씩 썼어요.
조금 쓰다보면 Tool이 생기고, 복사 붙여넣기 방식으로 하루 7개도 써봤죠. 하반기에만 120개 가까이 되는 기업을 쓴 것 같아요. 제가 학벌과 토익이 낮다면 되려 다른 부분에서 가능성을 남들보다 넓히면 되는거죠. 그래서 결국 인턴, K사(전자), L사(전자)와 같은 기업에서 근무해볼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해요.
솔직하게, 그러나 자신의 경험을 논리적으로 표현할 것
미국 교환학생 시절, 저는 목표를 세웠어요. ‘현지 기업들을 직접 방문하고 세계의 넓음을 느껴보자.’ 그래서 물류, 무역 현지 한국 기업 약 50여 곳에 무작정 메일을 썼어요. 이론적 지식을 공부해온 대학생인데, 정말 현장을 간절히 보고싶다. 현장 소개 좀 해달라고요. 거의 다 거절당했지만 좋은 시도였어요.
그리고 미국 중부에서 물류 박람회가 열었죠. 그냥 무작정 티켓 끊고 혼자 찾아갔어요. 보고 느끼고, 기록하면서 배우고자 했어요. 그리고 나중에 최종 면접에 갔는데, 옆에 페루 거주 출신, 명문대 학생, 물류 자격증 다수 보유자 등이 앉아 있었습니다.
저는 마지막에 이런 말을 했어요. ‘지금 옆에 지원자들보다 저는 물류라는 전문 지식이 부족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인턴 경험을 하며 물류의 필요성을 알았고, 미국 교환학생 시절 메일 쓰기와 물류 박람회 참관 등 물류를 배우고 꿈꾸고자 하는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 이런 식이었어요.
남들과 같아질 필요가 없습니다, Show Your Potential!
남들과 같아질 필요 없단 걸 말해주고 싶어요. 자격증이나 전문 지식이 부족하면 다른 것으로 승부하면 되죠. 즉, 멘티님만의 스토리를 어필하고 만들어가면 좋겠어요. 내가 누구인지, 어떤 것을 좋아하며 무엇을 가장 잘 하는지를 생각하고 정말 무역과 물류가 맞다면 자신있게 도전하고 자신만의 비전을 만들고 스토리를 써나가면 좋겠습니다.
L사, 대학 시절 되게 좋아하던 기업이었죠. 좋은 기회에 인턴과 직장 모두 여기서 다니고 있네요. 일단 여기는 다들 알듯이 ‘인화’죠, 어떤 맹목적인 성과보다는 진정한 의미의 최고가 되고자 하는 기업 방향인 것 같아요. 사실 저도 아직 이건 잘 몰라서, 담에 더 알게 된다면 그때 말씀드릴게요!
멘티님의 스펙이나 스토리를 보면 정말 지금까지도 충분히 잘, 열심히 해오셨어요. 이제는 단순 스펙 쌓기보단 정말 자신을 위한 자기만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언제든 다시 질문 주세요. Show Your Potent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