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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개발자의 삶과 현실, 실제로 이렇습니다
멘토
IT개발/데이터
약 4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제가 그동안 한 일을 취업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 드러내야 하고, 또 앞으로 취업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멘토님도 저와 같은 고민을 과거에 하셨다니 취업 준비생 입장에서 큰 위로가 됐습니다.


제가 개발자가 되고 싶은 이유는 이용자들에게 편리를 제공하거나 즐거움을 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또한, 개발자는 계속 새로운 언어와 도구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망의 대상입니다.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동료들과 같이 코딩을 하고, 더 좋은 코드를 작성하기 위해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는 과정이 제가 정말 바라는 일입니다. 다만 멘토님께서도 한국에서 ‘개발자의 위치’를 강조해주셨는데요. 특히 대기업의 관점에서 개발자는 '을'이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하셨고, 저 역시도 익히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사실 매일 야근해야 하는 삶을 정말 원치 않습니다. 바쁠 때는 당연히 야근할 수는 있지만, 매일 일만 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은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Billion Photos

실제 개발자들의 녹록지 않은 상황을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꿈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지금도 계속 개발자로 남고 싶은 생각이 변하지 않고 있고, 그래서 중소기업이나 벤처 기업에서 개발을 할 수 있다면 하고 싶다는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나중에 이직하게 될 수도 있는데, 경력 차원에서 첫 직장이 정말 중요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첫 회사를 대기업으로 하는 것이 나을지, 아니면 중견기업이라도 일단 들어가서 경력을 쌓는 것이 좋을지 판단이 잘 안 서고 있습니다. 멘토님은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끝으로 멘토님은 프로그램 개발을 시작으로 현재 관리직에 계시는 거로 알고 있는데, 현재 직무 만족도는 어떠신가요? 개발자 출신 관리직은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나요? 다시 한번 진심 어린 답변에 감사드리며, 궁금한 것이 있어 재차 여쭤봅니다. 


💬 이종회 멘토의 답변


멘티님. 추가 질문 잘 받았습니다. 보내주신 글만으로 멘티님을 평가해 보면, 야근은 많지 않은 대신 새로운 개발 경험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읽혔습니다. 맞나요? 하지만 멘티님의 질문에 답을 드리면, 이 두 가지 경우는 상충할 거 같습니다. 새로운 개발이라는 것이 항상 잦은 야근을 부르기 때문입니다.


©️everything possible

프로그램 개발자, 실제 업계 사정은 이렇습니다
멘티님은 아마도 신규 개발을 통해 성취감을 얻는 것을 원하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프로그램 개발도 좋고,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것도 좋지만, 오히려 이 길이 아닌,  ‘스타트업’이나 ‘벤처’를 하셔서 성취감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질문하신 대기업 관리자의 역할 및 기업군별로 대략적인 업무는 다음과 같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대기업 개발자 관련, 앞서 멘토님께서 질문하신 내용을 고려해 보면, 대기업에서 멘티님이 원하는 개발자 업무는 없는 것 같습니다.


대기업 각각은 자체적인 IT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S 전자는 OOO라는 자회사를, 제가 속한 E 회사는 △△△이라는 자회사를 보유해, 자체적인 IT 인력을 자체 IT 회사를 통해 꾸리고 있습니다. 이 자회사에 속한 사람들의 주요 업무는 그룹에서 사용하는 시스템의 유지보수 업무 즉,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Software Management(이하 SM)입니다.


하지만 SM은 솔직히 개발자라고 말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제가 볼 때는 개발자보다는 ‘운영자’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SM 업무가 그룹사의 시스템에 대해 유지보수를 진행하고, 프로젝트 단위의 큰 변경사항에 대해, 신규 개발 건이 주어지면 협력회사를 통해 일을 수행하기 때문입니다. 아마 대부분의 다른 대기업 계열 IT 회사도 비슷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Pasuwan

기업에서 자체 인력을 개발 하지 않는 이유
왜 자체 개발 인력을 통해 개발하지 않는지 궁금한가요? 인력 운영비용 때문입니다. 프로젝트나 대단위 개발 건은 이벤트성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해당 일을 진행하는 인력을 항상 준비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필요성에 따라 협력사를 통해 진행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자체 개발을 지양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대기업 계열 IT 회사인 S도 마찬가지로 유지보수는 자체 인력을 통해 진행합니다. 대단위의 개발은 협력사와 함께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 멘토님이 대기업의 개발자가 된다면, ‘개발’보다는 ‘업무’에 대한 전문가가 되고 해당 업무 시스템을 장애 없이 운영하는 인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대기업 IT 회사도 System Integration(이하 SI) 인력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개발자로의 역할보다는 함께 SI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협력사를 관리하는 관리자의 역할이 큽니다. 결국 정리하면, '대기업 개발자는 시스템 운영자'로 생각하면 맞을 것 같습니다.


©️LightField Studios

프로그램 개발자가 되는 길은 다양합니다
멘티님께서 대기업이 아닌 중견기업 개발자로 일할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멘티님께서 스타트업이나 벤처 기업에서 일해 보는 것은 어떠실까요? 
타트업과 벤처에서 근무하는 것도 개발자로서 나쁜 경험이 될 거 같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양한 업무를 하게 되고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왜냐하면, 대기업과 다르게 스타트업과 벤처는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데, 회사 규모가 작으면 1인당 해야 하는 업무와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회원 관리, 결제 및 물류 관리 등의 다양한 업무를 동시에 개발해야 하는 일을 하나씩 하는 것이 아니라 한 번에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개발뿐 아니라, 현재 웹 개발 영역에서 분리된 디자이너, 퍼블리셔, 서버 개발자, 시스템관리자 등의 역할도 함께 수행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한 사람당 맡아야 하는 역할이 많아 야근이 잦고 힘들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동시에 본인의 기술력 향상도 이룰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스타트업이나 벤처 창업자가 몇몇이 수백억의 주식 부자로 성장한 지난 경우를 볼 때, 시쳇말로 ‘대박’을 칠 기회가 스타트업과 벤처 쪽에 있습니다.  


©️NicoElNino


관리자는 ‘개발자의 조력자’입니다
끝으로 저도 처음엔 개발로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개발자보다는 관리자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관리자의 역할은 소속된 개발자들이 더욱 정확하게 업무 진행할 수 있도록 지침을 제시하고, 그 진행 일정을 관리하는 일을 합니다.


결국, 관리자는 개발자들의 조력자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개발자보다 더 많이 알고 있어야 하고, 더 세심하게 상황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것들은 하루아침에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철저한 경험과 그동안 실무를 통해 쌓아온 노하우에서 가능합니다. 그래서 개발자 중에 경험 많고 지식이 많은 분이 관리자로 올라가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회사는 개발자로 근무하다가 어느 정도 나이와 연차가 쌓이면 관리자가 되는 구조입니다. 외국은 개발자로 계속 근무하여, 때로는 개발자가 관리자보다 나이 많은 경우도 있다고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경우가 흔치 않습니다. 물론 프리랜서 중에는 연세가 좀 있으신 개발자들도 상당수 존재합니다.


이 정도로 답변이 제대로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또 궁금한 점이 있으면 연락해주세요.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답변을 재미있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멘토님의 질문이 현실적인 답변을 원하는 것 같아 이렇게 대신하는 점 양해 바랍니다. 긴 글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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