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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 직무의 핵심 역량 어필? 에피소드 중심의 뒷받침 사례로 ‘증명’하세요
멘토
인사/총무/노무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HR 직무를 꿈꾸며 자소서를 쓰고 있는 멘티입니다. 자소서를 쓰면서 직무 핵심역량을 묻는 문항을 작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멘토님께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일단 나름대로 제가 생각하는 HR 직무의 핵심역량 세 가지를 뽑아봤습니다.

©️Pasuwan


1. 친화적인 소통 능력 : 직원과 경영진 사이의 관계를 중재하는 것이 HR 직무의 필수 업무다 보니, 직원에게 회사 의견을 기분 상하지 않게 전달하는 역량이 필요합니다. 또한, 회사 규정상 어려운 요청이 있을 때도 서로 배려하며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빠른 대응력 : 근로기준법이 개정되는 등 외부 상황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역량입니다.

3. 공정성 :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인 자세로 갈등을 해결하는 역량이 요구됩니다. 그리고 성과와 보상 역시 공정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 세 가지 역량이 HR 직무에 적합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더 강하게 어필하려면 어떻게 작성하는 것이 좋을까요?

자소서는 모든 채용 과정의 첫걸음인 만큼, 멘토님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그럼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자소서 때문에 고민이 많으시죠. 제가 느끼기에 자소서는 많은 취준생에게 두려움의 대상인 것 같아요. 그래도 합격하기 위해서는 이를 현명하게 극복해야 합니다. 제가 드릴 조언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Iurii Stepanov

모범 역량은 없다! 증명하는 ‘장치’가 훨씬 중요
일단 멘티님이 뽑아주신 세 가지 역량에 대해 의견을 말씀드리기 전에 어떤 관점에서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판단해야 하는지 기본적인 인사이트를 드릴게요.

당연한 말이겠지만, 특정 직무에 필요한 역량은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실무를 하다 보면 수없이 많은 역량이 필요해요. 물론 그 역량들을 모두 갖춘 사람은 존재하지 않겠죠. 그래서 우리는 직무에서 필요로 하는 수많은 역량 중에서도, 내가 가진 역량을 발휘할 뿐입니다.

따라서
‘직무 역량’에는 모범 정답이 없어요. 채용하는 입장에서도 어느 정도 개연성이 있고, 타당하다 생각이 들면 그 역량 자체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거죠.

그렇다면 본인이 가진 직무 역량을 도출하는 작업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먼저
이 과정을 통해 직무에 대한 이해도를 어필해야 합니다. 이것도 너무 합리적인 말이지만, 당연히 직무를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필요 역량을 말할 수 있으니까요.


©️tomertu


두 번째는 얼마나 자기를 이해하고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강점을 활용할지 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겁니다. 어느 정도 개연성만 받쳐준다면, 자기 이해를 바탕으로 도출한 직무 역량을 발휘해 이 자리에 적합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거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키워드로 나타낸 역량보다, 그것을 증명하는 장치들입니다. 여기서 구체적인 에피소드나 부연 설명이 필요한데요.
 단순히 역량만 뽑아내는 게 아니고, 여러 경험과 통찰을 통해 그 역량을 가지고 있음을 설득력 있게 드러내는 겁니다. 그러면 내가 할 말이 많은 역량을 뽑는 것이 좋겠죠? 따라서 직무 역량과 내 역량의 교집합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배려와 소통, 물론 필요하지만, 더 현실적인 통찰을 해보세요
앞서 말씀드린 직무 역량이 중요한 이유를 바탕으로, 멘티님이 제시해 준 핵심 역량에 대해 제 의견을 이야기해볼게요.

소통, 대응력, 공정성. 이렇게 세 가지 역량은 키워드만 보면 인사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하다고 수긍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필요 역량을 정답처럼 맞추는 게 아니고, 이를 통해 직무에 대한 이해도와 원활한 수행 가능성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렸죠? 따라서 더 깊은 통찰이 필요합니다. 세 가지 키워드를 하나씩 뜯어보며 자소서 작성을 도와드릴게요.


©️H_Ko


먼저 소통 능력을 살펴봅시다. 여기서 언급하신 것처럼 ‘기분 상하지 않게’ ‘배려’하는 것도 물론 중요합니다. 조직 생활을 하려면 당연히 이런 자세가 필요하죠. 하지만 HR 업무를 하다 보면 모든 소통이 이런 방식으로 이뤄지지는 않습니다.

인사 업무는 회사와 근로자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갈 일이 많습니다. 따라서 ‘배려’ 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요. 노사 협의나 구조조정 통보 등의 업무를 할 때는 때로 냉정하고 강하게 소통해야 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또한, 언급하셨던 ‘회사 규정상 어려운 요청이 있을 때도 서로 배려하며 소통’이라는 대목이 자소서에 쓰인다면 분명 면접에서 구체적인 사례가 있는지 질문이 들어올 겁니다. 에피소드 중심으로 대답을 생각하셔야 해요.

추가로 인사 업무가 ‘직원과 경영진의 관계를 중재’한다고 하셨는데, 사실 그다지 현실적인 이야기는 아닙니다. 규모가 큰 회사의 경우 직원이 경영진과 스스럼없이 대화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기 어렵거든요. 보통 말보다는, 보고서의 형태로 의견을 나누게 됩니다.

따라서
친화력, 소통 능력보다는 실무에 대한 이해, 임직원 니즈 파악을 위한 기술(인터뷰, 설문조사 작성, 통계 지식 등), 보고서 작성 능력 등을 어필하는 것이 더 현실적으로 보일 수도 있어요. 다만 어필할 때 구체적인 에피소드나 성과 중심으로 보여줘야겠죠.


©️Tero Vesalainen

’빠른 대응력’을 보여주는 어필 방법
이어서 계속 역량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두 번째로 외부 변화에 대한 빠른 대응을 역량으로 들어주셨는데요. 
대처 능력이 필요하다는 건 당연히 맞는 말이지만, 취준생 수준에서라도 본인이 이 역량을 가지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있어야 합니다.

구체적인 예시를 살펴봅시다. 빠른 대응은 상황 파악과 이슈 해결에 필요한 지식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HR에서 대표적으로 대응이 필요한 부분은 법적 이슈인데요. 한 번 어필 방법을 보여드릴게요.

“저는 인사 관련 법의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어떤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관련 스터디도 열심히 참여 중입니다. 일례로 얼마 전 근로기준법 변경에 따라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되고 있는데, 저는 이 법에 대해 공부하고자 어떤 것을 했습니다. 나름대로 귀사의 대응 방안도 연구해서 보고서를 만들어봤습니다. (보고서 자료 제출)”

어떠신가요? 단순히 어떤 역량이 필요하고, 나는 그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허술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행동으로 보여주셔야 의미가 있는 겁니다.


©️ChristianChan


세 가지 역량, 뒷받침 사례를 탄탄하게 준비
마지막으로는 공정성을 짚어주셨습니다. HR 직무에서 공정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문제는 이를 실현하는 방식이에요.

공정성은 일면 객관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매우 주관적인 단어에요. A가 생각하는 공정성과 B가 생각하는 공정성, HR이 생각하는 공정성이 모두 달라요. 심지어 법이나 규정을 다룰 때도 사람마다 판단하는 공정성의 기준이 다릅니다. 그래서 ‘모두를 만족시키는’ 공정성을 찾기 굉장히 어려워요.

따라서 자기만의 기준을 제대로 세워야 합니다. 스스로 판단하기에 본인은 어떤 면에서 공정하다고 생각하는지, 이 점이 HR에 어떤 방식으로 도움이 될지, 조직에서 어떻게 구현시킬 것인지 제시해야 하는 거죠.

글을 정리하자면,
멘티님이 제시한 세 가지 역량이 HR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역량인 것은 맞습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구체적인 뒷받침 사례를 준비하시고, 직무 이해도를 높여가 보세요.

제가 자소서를 검토하고, 면접을 진행하다 보면 실무자인 저는 ‘현실’에, 취준생분들은 ‘이상’에 젖어있다고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물론 덕분에 저는 채용 과정에서 초심을 되새기고는 하죠. 하지만 취준생 입장에선 현직자의 ‘현실’을 탐구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도움이 되셨나요? 부디 제 답변이 멘티님의 취준에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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