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관광 경영학을 전공하는 4학년 멘티입니다. 요즘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아 멘토님을 찾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마케팅 쪽으로 인턴을 한 적이 있는데요. 음악회 기획, 현장 운영, 외국인 투어 등을 했습니다. 현재는 스타트업에서 박람회, 행사 대행 및 기획을 하고 있고요. 지금까지 해온 일이 전부 기획이나 마케팅 쪽이라 이쪽으로 가야 하는지 고민입니다.
인문계열이 취업이 힘들다는 건 익히 들어왔지만, 막상 닥치니 막막하네요. 문제는 제가 기획이나 마케팅 쪽으로 가야 하는지 확신이 안 선다는 것입니다. 갈피를 못 잡고 있어요. 추가로 요새 IT업계도 많던데 공대생이 아닌 문과생도 일할 수 있는 부서가 있을까요?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요즘 취업하기 참 힘들죠. 주변 지인들 얘기를 들어봐도 상황이 참 암담한 것 같습니다.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도움이 되실지 모르겠지만, 제 주변에서 힘들게 취업에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이야기가 있어요. 취업은 인내심 싸움이다. 버티기가 힘들지만 버티다 보면 언젠가는 되긴 된다. 분명히 언젠가는 된다는 생각으로 지칠 때마다 다시 일어나시길 바랍니다.
취업, 치열하게 고민하되 선택에 후회하지 말자
좋아하는 분야가 있다면 당연히 그쪽으로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아니면 멘티님처럼 기존에 해오던 활동들이 일관성이 있다면 그쪽으로 나가는 것도 좋고요. 하지만 취업 시장은 잔인하게도 원하는 직무만 지원하게끔 해주질 않습니다. 닥치는 대로 지원서를 내게 하죠.
어느 분야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 싶으면 취직 사이트를 많이 찾아보세요. 구인, 구직 글에 보면 회사마다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도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그 글들을 참고하여 진로와 직무를 정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긴 고민 끝에 진로를 정하셨다면 멘티님 스스로가 그 선택을 믿어야 합니다. 선택에 확신을 가지기란 어려운 일이지만, 분명 다시 돌아가도 그 선택을 했을 거예요. 그러니 자신의 선택에 후회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IT, 컴퓨터 몰라도 할 수 있는 여러 직무가 있다
다른 질문으로 넘어가자면 IT 계열 회사들은 하는 일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코딩이 주인 회사는 당연히 프로그래밍 능력이 좋은 사람을 원하겠죠. 사실 이쪽은 컴퓨터 관련 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대학교 3학년 이후에 공모전 수상 경력이 없다면 들어가기 힘듭니다.
그 외에 삼성 SDS, SK C&C, LG CNS 등의 대기업 쪽은 학과를 보는 편이긴 하지만 컴퓨터 전공이 아니라면 입사 후 코딩을 교육합니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전제하에 입사 후 교육을 다 해요. 그러니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지식만 있다면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에 KT도 전공 무관으로 IT 직종 채용 공고를 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대기업의 경우 직접 코딩을 하는 부서도 있지만, 코딩 업무를 하청 주고 하청 업체를 관리하는 역할의 부서도 있습니다. 이런 부서에는 기본적인 지식만 있다면 문과생도 들어갈 수 있겠죠.
다른 직무도 IT 계열 회사에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HR, 사회공헌, 재무, 마케팅, 영업 등의 부서가 있죠. 하지만 대부분의 IT 계열 회사는 규모가 크지 않아 이런 부서들도 규모가 작은 편입니다. 규모가 작으니 한 사람이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하고 그러다 보니 신입보다 경력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냉정하게 취업 시장을 얘기하다 보니 뭔가 힘이 될만한 이야기를 드리지 못해 안타깝네요.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견디고 견디다 보면 분명 좋은 일이 있으실 거예요. 또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질문 주세요. 멘티님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