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제조업 회사에서 영업 관리를 하고 있는 1년 차 신입사원 멘티입니다. 저는 현재 27살로 지거국(지방거점 국립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학부 시절 원하는 일을 찾지 못해 저를 불러주는 회사에서 그냥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어떤 업무이든 적응할 거라 생각했지만 아직도 일에서 흥미나 보람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부 시절에 찾지 못했던 진로를 다시금 생각해봤습니다. 여러 직무를 알아보고 고민한 결과, 디지털 마케팅이 제일 흥미로워 마케터가 되고자 합니다. 저는 디지털 마케팅으로 이직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재직 중인 회사는 B2B 기업이며 사내에 마케팅팀이 따로 없습니다. 영업 팀이 마케팅도 함께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학 때도 마케팅 수업이 즐겁고 흥미로웠습니다만 마케팅 분야는 워낙 취업이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관련 경험을 쌓거나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네이버 블로그를 5년간 운영하고 유튜브에 브이로그를 업로드하고 블로그 마켓을 통해 수익을 내본 정도입니다.
관심을 가진 후 최근 GAIQ1)를 취득하고 온라인 강의 사이트에서 수료증이 나오는 디지털 마케팅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마케팅은 경험이 최고의 자산이란 말을 들었습니다. 관련 경력이나 경험이 전혀 없어 어떻게 이직을 하면 좋을지 막막합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1) GAIQ : Google Analytics Individual Qualification의 약자로 구글 애널리틱스라 불리는 데이터 분석 자격증.
안녕하세요. 멘티님의 용기 있는 결단에 응원을 보냅니다.
디지털 마케팅, 기회는 점점 많아진다
디지털 마케팅 분야는 재밌긴 하지만 수요에 비해서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아 업계에서도 돈을 많이 벌기 힘든 분야입니다. 저도 일을 준비할 때, 광고대행사 외에 갈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단 점이 힘들었습니다. 스타트업을 제외한 일반 회사에서 ‘디지털 마케팅’ 부서가 있거나 ‘디지털 마케팅 담당자’를 두는 것이 매우 이례적이거든요. 기회 자체가 적기 때문에 취업하기가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디지털 사회로 변해가면서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거든요. 과거에는 기업들이 디지털 마케팅 및 콘텐츠 기획, 운영 등을 전부 광고대행사로 외주를 주는 편이었는데, 요새는 내부에 스튜디오나 전담팀을 꾸리는 곳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마케팅 전담 팀이 많아질수록 우리의 일이 ‘대행’이 아닌 ‘구성원의 업’으로 인정받는 날이 가까워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업계 현황과 별개로 이직에 관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멘티님은 블로그 운영 및 브이로그 등의 경험이 있지만, 이는 사적인 영역이다 보니 기업의 일과는 분명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블로그나 브이로그만으로 경험을 어필하기엔 조금 부족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에 대한 애정, 실행력이 참 마케터를 만든다
제가 드리는 제안은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로 실제 프로젝트를 운영해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제 후배 중 한 명은 친구들과 함께 관심있던 동네상점을 브랜딩하고 관련 소셜채널을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이런식으로 관심있는 분야에서 직접 디지털 마케팅을 시행해 보시는 거죠. 사적인 콘텐츠 생산이 아닌 만큼 업계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경험치가 쌓이지 않을까요?
이런 경험은 이직에 큰 무기가 될 거예요. 최근에 마케터들이 관련 직종 경력보다도 덕질 경험으로 취업에 성공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마케터의 기본은 브랜드에 대한 애정이기에 가능한 얘기 아닌가 싶습니다.
멘티님도 애정 있는 일과 연관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ㆍ운영해보며 경험을 체득하는 것이 어떨까요? 특히, 디지털 마케팅은 직접 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빠른 계획과 실행으로 다양한 경험을 해보시길 권합니다.
혹시 더 궁금하신 부분이 있다면 추가로 질문 남겨주세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