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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진로, 멘토님은 어떻게 슬럼프를 극복하셨나요?
(주)컬처앤유 · 경영지원팀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저는 26살 멘티입니다.

 

저는 아주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그림을 그려왔고, 성장 과정에서 3D, 사진 편집 등을 비롯한 컴퓨터 그래픽을 배웠습니다. 그림을 활용한 다른 표현 도구(컴퓨터를 활용한)가 생기면서 할 줄 아는 것, 할 수 있는 건 늘어났으나 정작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습니다.

 

기계로 비유하자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열심히 개발하고 키워왔으나 막상 그 기계로 만들고 싶은게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는 그저 유튜브 썸네일, 캐릭터 일러스트 외주, 카카오톡 이모티콘 제작 등 간간히 수익을 얻긴 했으나 너무 공허합니다.

 

좋은 카메라가 있으나 찍고 싶은 피사체가 없고,  좋은 차가 있는데 가고 싶은 곳이 없는 그런 기분입니다. 이런 상황이 너무 지겨워서 그림을 비롯한 컴퓨터 그래픽 관련 기술들이 제 가장 큰 무기이자 큰 족쇄로 느껴집니다.


©️pexels


그렇다고 창의력이 필요 없는 단순 직무는 저와 정말 맞지 않습니다. 무엇을 하건 미적으로 개선하고 싶고, 꾸미고 싶고, 심지어 주식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가장 먼저 한 것이 차트를 예쁘게 꾸미는 것 이였습니다.


글 너무 길어졌네요. 가장 여쭙고 싶은 건, 표현하고 싶은 게 없고 쌓아온 것을 다 내려놓고 싶었던 순간이 있으셨는지, 자신보다 월등한 실력자들을 보며 무력감과 열등감을 느끼신 적이 있으신지 그리고 그것들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정말 절실히 궁금합니다. 


어두운 바다에서 헤매는 기분입니다. 등대가 되어줄 지혜를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박정수 멘토의 답변


반갑습니다. 멘티님 고민이 많으시겠네요. 


Ⓒunsplash


앞길이 막막할수록 주변을 살펴보세요

디자이너란 직업은 정말 난해하고 개인마다 경험과 지식이 차이가 있어 누군가를 멘토로 삼고, 뭔가를 알려주고, 지식과 경험을 쉐어한다는 것이 정말 어렵습니다.


이점 꼭 기억해 주세요. 디자이너는 그 어떤 직업보다도 탄력적이고 선택범위가 넓으며 리스크가 높습니다. 이 말은 남들보다 선택지는 많은데 좀처럼 자리 잡기가 쉽지 않고, 뚜렷한 목적성을 갖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멘토님의 고민을 분명 많은 현업 프로 디자이너들이 갖고 있으며, 분명 그런 고민을 해본 적 없는 디자이너 또한 존재합니다. 보통 이러한 디자이너가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주저 없이 자신을 깊이 파고들어 가지 말고 주변을 살펴보라고 조언합니다.


세계 경제, 국내경제, 정치 상황, 다양한 분야의 시장, 분위기, 사람들의 생각, 느낌, 공유되는 경험,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트렌드, 패션 등등 상급의 프로 디자이너라면 제 말을 이해할 것입니다.


더 이상 나 스스로에 대해 깊이 파고들 것이 없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 고개를 들어 외부를 바라보고 내가 어디를 '디자인'해야 하는지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pexels


패션을 전공한 저 역시 수많은 작업이 가능합니다. 시각디자인, 웹앱개발기획, 웹툰, 그래픽, 수채화, 소묘, 의류디자인과 제작까지. 하지만 패션 시장에서는 오직 옷 만드는 기술 하나 외에는 이용하기 어렵죠. 


그래서 저는 수공구, 철물시장으로 진출했습니다. 남들에게는 여기에 무슨 디자인이 필요하냐며 비웃었지만, 제가 옳았음을 증명하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현재 이 시장에서 탑급으로 아니 유일한 디자이너로서 시장을 독점하고 있고 모든 능력을 100% 활용하고 있습니다. 


과연 운 이었을까요?


최고의 디자인을 위해서는 디자인 능력만 필요하지 않습니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능력을 위해 그림과 내적 성장의 시간을 가집니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나의 외부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놓칠 때가 많습니다. 최고의 디자인은 나도 만족하지만 남도 만족하는 디자인이며, 남이 만족하는 디자인을 해내기 위해서는 디자인 능력 외의 것 역시 알아야 합니다.


©️unsplash


그래서 저는 디자이너이지만 경영학을, 경제학을, 철학을, 컴퓨터공학을 습득했고, 대표이사로써 스타트업을 통해 저 스스로를 한계까지 몰아갔습니다. 세상은 넓고 저보다 강하고 대단한 사람은 수없이 많습니다.


나이 많은 꼰대가 별거 없어 보이지만 그들은 생존자입니다. 배울 것이 정말 많고 이들을 무시하거나 적으로 돌려 싸우게 되었을 때, 비로소 연륜이라는 것이 차원이 다른 힘이라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디자인은 절대 디자인이라는 틀 안에서 성장하지 않습니다. 본인이 디자인을 넘어서 나 스스로가 디자인이되기 위해서는 디자인이 아닌 것을 보는 눈을 가져야 합니다. 그림을 넘어 더 자유로운 경험을 해 보세요. 그래야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나의 능력이 객관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멘티님께서도 보다 여유를 갖고 주변을 살펴보시며 앞으로 자신에게 맞는 길을 꼭 찾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박정수 멘토
(주)컬처앤유 · 경영지원팀
디자인/예술
안녕하세요
문화에술 공연 및 대행 운영을 하고 있는
사회적기업 (주)컬처앤유 대표이사 박정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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