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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자의 IT 업계 진출,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
히든트랙 · 히든트랙기업부설연구소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있는 대학교 4학년 멘티입니다. 기계공학도 재미있지만, 여러모로 프로그래밍 쪽이 제 적성에 딱 맞는 것 같아 진로를 돌렸습니다. 
 
멘토님께 진로와 관련 궁금증을 몇 개 여쭙고 싶습니다. 
 
1. 학부 시절 전공이 취업에 크게 영향을 미치나요?
2. IT 쪽 근무하는 사람들은 학부 출신이 거의 다 컴공일까요?
3. 현업에서 학부 졸업생에게 기대하는 IT 능력은 대략 어느 정도일까요?
4. 기계공학 전공자인데 IT 쪽으로 뛰어드는 건 무모한 걸까요? 컴공 졸업자에 비해 많이 뒤처질까요? 코딩이나 자료구조 같은 컴퓨터 융합과목 수업도 수강했습니다.  
 

ⓒGreg Rakozy


주변에서는 저한테 ‘기계공학 전공해놓고 IT면 너무 뜬구름 잡는 거 아니냐’, ‘대학교 기계로 졸업해놓고 그 시간 다 버리는 거 아니냐.’ 라고 말해 더 의기소침해집니다. 
 
주변에 말도 모두 사실이지만, 앞으로 이쪽이 더욱 각광받을 산업이고, 기계보단 훨씬 흥미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 IT 쪽으로 진로를 굳혔습니다. 
 
다만 위에 질문드린 것처럼 저의 전공이 취업이나 진로에 발목을 잡진 않을까, 혹은 컴공 전공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데 무모한 시도를 하는 건 아닌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추가로 IT업계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어떤 역량을 주로 키워야 할까요?

💬 한만종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주변 사람들의 말에 흔들리지 않고 본인의 적성과 흥미를 찾아 도전하시는 멘티님의 용기에 응원을 드리고 싶습니다. 멘티님의 도전이 성공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글을 써 내려 가보겠습니다.

4가지 질문을 주셨지만 크게 2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IT 전공자는 비전공자 대비 얼마나 많은 역량을 가지는가, 그리고 신입 주니어에게 얼마나 많은 역량이 기대되는가 이렇게 2가지를 중심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Aaron Burden


전공자와 비전공자, 노력으로 간극을 좁히자

비전공자가 전공자보다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계신데요. 최근 들어 이른바 "코딩 열풍"으로 시작된 IT 개발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초, 중, 고등학교의 코딩 교육은 물론, 많은 비전공자분들께서 IT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IT 개발이 소수의 전문가만 할 수 있다는 어려운 분야였다면 이런 인기몰이가 가능했을까요?

이런 인기 덕분일까요? 저 역시도 요즘 들어 비전공자의 업계 진입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비전공자가 전공자보다 얼마나 잘 해낼 수 있을지, 전공자 대비 얼마나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지를 걱정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공자에 비해 조금 늦게 시작할 뿐  유의미한 차이는 없습니다. 전공자는 멘티님이 현재 공부하고 있는 것을 조금 일찍 시작했을 뿐입니다. 

저는 대학생 때부터 대외활동을 꾸준히 해온 편이라서 주변에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제 지인의 절반은 비전공자죠. IT 개발이 인기를 끌면서 비전공자의 유입도 크게 늘었습니다. 그만큼 IT 개발은 전공자가 비교우위를 크게 가지는 분야가 아니라고 보셔도 됩니다.

전공자가 4년 동안 공부하는 것을 비전공자는 조금 더 짧은 기간 동안 몰입해서 공부해야 할 뿐이죠. 물론, 그만큼 깊이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따라갈 수 있는 수준이며, 시간과 노력에 따라서는 앞서 나갈 수도 있는 분야입니다. 

ⓒJantine Doornbos


기술 적응도와 문제해결 능력, IT개발 직군의 필수 역량

IT 개발 분야는 학력이나 스펙보다 실력으로 평가합니다. IT 산업은 다른 산업과 달리 스타트업(벤쳐) 업계가 상당한 지분을 가지고 있는 만큼 회사의 경쟁력 있는 팀 구성을 위해 당장 현업에 투입될 수 있는 수준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환경적인 요인 뿐 아니라, 실력을 평가할 수 있는 분야라는 점에서 전공 여부보다 전공 경험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회사에서 신입으로 입사하게 되면, OJT 또는 기업연수를 통해 그동안 공부했던 전공 지식들을 다시 배우게 됩니다. 그럼 "포트폴리오 등 전공 경험을 쌓는 것보다 전공 기초 지식을 공부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요?"라고 반문하실 수 있겠지만, 기업의 채용 담당자 입장에서는 전공 기초 실력을 판단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실력을 검증하기 위한 목적으로 별도의 과정을 추가하기도 하고(기술면접, 코딩테스트 등), 적성과 흥미를 확인하기 위해 전공 경험(포트폴리오, 인턴 경험 등)을 참고하여 평가하기도 합니다.

경력직과는 다르게, 신입은 전공 경험만으로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신입에게 미래에 현재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술 스택에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을지를 기대합니다. 이는 곧 "얼마나 논리적인 사고가 가능한가"에 대한 평가 기준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IT 개발 분야에서의 핵심 역량은 "문제 해결"이기 때문에 논리적인 사고는 굉장히 중요한 평가 분야입니다.  

어떠한 문제에 부딪혔을 때 정확하게 문제 원인을 찾아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개발자가 좋은 개발자다라고 보는 시각이죠. 대부분의 기업들에서는 이러한 시각을 가지고 채용을 하기 때문에, 코딩테스트의 문제들도 대부분 알고리즘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신입에게는 알고리즘을 포함한 전공 기초 지식과 함께 이를 활용해볼 수 있는 전공 경험을 기대합니다.

ⓒHannah Olinger

커리어는 본인의 스토리입니다

원래는 기계공학을 전공했다고 하셨는데요. IoT는 멘티님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하드웨어에 기반한 IT 분야입니다. 저는 멘티님과 반대로 기계공학을 잘 모르지만, 기계공학에 대한 전공 지식을 하드웨어로 풀어내겠다고 한다면 말릴 사람이 있을까요? 기계공학도가 IT 개발 역량을 길러 IoT 전문가가 되겠다고 한다면 전공자 부럽지 않은 스토리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IT 개발은 전문직이기 때문에 본인 만의 커리어를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IT 개발 중에서도 IoT, 보안, 빅데이터 등 전문 분야에 대한 실력을 쌓게 되면 본인만의 커리어를 만들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응용 SW 개발을 하게 되는데, 전문 분야를 가지는 것과 일반적인 개발자로 남는 것은 큰 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커리어는 본인이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 수 있는 스토리입니다. 우리 멘티님께서는 기계공학을 전공하셨던 경험을 살리려고 IoT를 전문 분야로 선택하신 것 같은데, 저는 굉장히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기계공학 전공만으로는 한계를 느꼈던 사례를 IT 개발로 풀어낸다면 두 전공을 모두 살린 인재로 성장할 수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공부해왔던 분야와는 다른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시는 멘티님께 다시 한번 응원의 말씀을 드립니다. 뭔가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것에 대한 촉박함, 압박감, 두려움으로부터 비롯되는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가까운 미래에 IT 엔지니어로서 성공한 멘티님의 모습을 그려보시길 바랄게요!

한만종 멘토
히든트랙 · 히든트랙기업부설연구소
IT개발/데이터
중학생 때 처음 꿈을 키우게 되었고, 대학생 때부터 개발자로 일을 시작하여 현재는 창업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서비스개발(백엔드, 프론트엔드), 연구개발, 개발팀 리드 등 다양한 경험을 멘티님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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