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안녕하세요. 저는 텍스트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33살입니다. 콘텐츠 제작에 매너리즘이 있어 방황하다가 UX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발견했습니다. 

©David Travis

그래서 지금부터 시작해 보려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있는 계획인지 불안하고 헛된 계획을 품은 게 아닐까 싶어 걱정됩니다. 33살 나이 너무 늦은 건 아닐까요?

안녕하세요. 제 답변은 '네, 가능합니다!'입니다. 

제가 서비스 기획자, 온라인 마케터를 거쳐 현업 UX 종사자가 된 시점이 딱 33살이었습니다.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적어도 저는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말을 해야만 하는 입장입니다. 

허나 안타깝게도 현업 UX 담당자가 되는 일종의 '레시피' 같은 것은 없습니다. 만약 있었다면, 모두가 그 방법을 통해 목표를 쉽게 달성 했을 것이며, 그런 현실 경험담 또한 이미 널리 퍼졌을 것입니다. 아무리 찾고 또 찾아봐도 뾰족한 수가 안보이다 보니 끝내 질문의 영역이 될 수밖에 없었을 것 같네요.

이 모든 것들은 근본적으로 정해진 답이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핵심입니다. 답이 없는 문제는 풀 수 없습니다. 풀 수 없기에 역설적으로 '답을 만들어야' 합니다. 답을 만든다는 것은 가능성을 점차 높이는 과정입니다.

33살 현업 UX 종사자로의 이직 물론 가능합니다. 단, 현실적인 가능성이 30%? 60%? 90%?인지는 질문자분 상황을 포괄적으로 분석해봐야만 가늠할 수 있습니다. 현재 30%이라면 어떻게 나머지 70%을, 90%이라면 어떻게 나머지 10%을 채울 지가 관건입니다. 이것이 전략이 됩니다.

70과 10은 차이가 많이 납니다. 전혀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며, 답변 또한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이를 모른 채 함부로 구체적인 답부터 드린다면 첫 번째 방해가 될 뿐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모두를 위한 공용 '레시피'같은 건 없습니다. 내 상황에 필요한 알맞은 전략을 구사하며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과정입니다. 그렇담 궁극의 100%란 어떤 상태일까요? 

©Startaê Team

'회사가 원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같은 UX도 기획이 중요한 직군이 있고, 시각디자인 스킬이 핵심인 직무도 있습니다. 무게중심에 따라 보는 역량이 다릅니다. 내 포트폴리오나 이전 경험들은 전형이 보고자 하는 포인트를 잘 서포트해야 합니다. 

종합적으로 회사가 마련해둔 자리에 앉혔을 때, 다른 내부 구성원들이 최대한 흡족해할 인물이라면 선발되는 것이 취업입니다. 준비를 하는 것은 나지만 준비의 구심점은 내가 아닌 회사와 면접관에 있어야만 합니다.

따라서, 효율적인 준비를 하길 원하신다면 목표회사를 설정하시고 그 안에 실제 일하고 있는 UX 담당자를 통해 회사의 니즈를 최대한 알아내시는 정보전이 우선 필요합니다. 이러한 정보를 토대로 조직이 필요로 하는 역량들 중 내가 없는 것들은 채우고, 있는 것들은 더 돋보이게 연출하셔서 회사로 하여금 우리가 찾던 사람이라고 인식하게 만들면 취업 가능성이 100에 가까워지는 상태가 됩니다.

포트폴리오 학원 과정도, 일정 도메인에만 오래 있었던 다른 멘토도, 33살에 실제 UX 이직에 성공한 어떤 선배도, 질문자분이 처한 상황과 맥락이 같을 수 없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그저 참고만 하세요. 내가 가고자 하는 목표회사 혹은 그 유사회사나 업종, 도메인에서 무엇을 원하는지에 맞춰가는 것이 곧 '경쟁력'이니까요. 그래야 원하시는 현실적인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질문 해주시면 또 답변 드릴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