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인사팀에 취업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전공이 경영학도 아니고, 인사 관련 학과도 아닌 어문계라 시작도 하기 전에 벌써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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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스토리를 어필해야 하는지, 전공이 아니기에 필요한 스펙과 자격증이 궁금합니다.

교육실습, 교육봉사, 외국인 학생 튜터링, 인턴 시절 경영지원팀에서 OJT를 제작하여 신입 인턴들을 교육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것도 HRD의 스펙과 스토리가 될 수 있을까요?

확실히 붙기보다 떨어진 경험이 많아 자신감이 많이 결여된 상태입니다. 어떻게 하면 합격률을 높일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정말 간절합니다

간절하시다니 저는 좀 더 냉철하게 접근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왜 인사를 고민하는지부터 여쭈어보고 싶네요. HR 분야는 어떠한 요소로 구성되어 있고, 대기업 인사팀에서는 어떠한 업무를 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있는지부터 시작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인사 관련 스펙은 거의 없었습니다. 수업도 두 개들은 게 다였고, 멘토링 봉사활동 정도가 다였거든요. 근데 제가 지원한 회사는 교육기획과 운영을 하는 곳이었고, 이런 측면에서는 첫 직장에서 경험한 행사 경험이 교육기획/운영과 유사한 부분이 많아 어필하기가 쉬웠습니다.

실제로 큰 기업이라고 해도 교육 업무는 굉장히 소수에 불과합니다. 별도의 교육팀이 꾸려져있는 경우는 많지 않고, 팀내 교육 파트, 아니면 교육 담당자 수준으로만 있어요. 그러니 HRD는 굉장히 문이 좁죠. 그리고 HRD는 단순한 강의가 아니라 임직원의 온보딩, 역량 향상 등을 목표로 합니다. 저런 부분이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담당자의 감이 아니라 선행된 연구과 인적자원개발 모델을 따라서 체계적으로 교육을 구성할 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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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인사 교육 직무는 경영/심리학을 선호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합격하는 사람들 보면 전공을 안 보고 뽑았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편입니다. 그러니 전공에 대한 고민보다는 직무 이해를 위해 공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인사 업무를 하고 싶다면서 교육 이야기만 하고 있다든지, 주요 인사정책(52시간제도, 노사 이슈, 구성원의 성과 창출과 역량 향상 등)에 대한 관심은 전혀 없으면서 사람이 좋다는 것만 강조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점검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아시겠지만 워낙 티오가 적은 곳입니다. 바늘구멍에 들어가고 싶은데, 왜 난 못 들어가요?라는 질문에 집중하는 것은 소중한 시간을 흘려보내는 일이기도 합니다. 저는 전 직장에서도 인사를 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잘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우선 현장 경험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현장의 지원 업무로 갔다가, 중고 신입으로 이직하면서 HRD 직무로 온 케이스입니다.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취업 시장에서 가장 지양해야 할 것은 이전의 경력, 스펙만을 가지고 취준생 시기를 길게 끌고 가는 것일 겁니다. 그사이 새로운 경험과 스펙은 아무것도 남지 않고, 공백은 길어지니까요. 당장이라도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면서, HR 직무로의 취준을 병행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