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에 진학 중이고 졸업을 앞두고 있지만 디자인 분야로 관심이 깊어져 진로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멘토님과 이야기를 해보면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잇다에 글을 남겨요.

 ©John Jennings

저는 평소에 패션, 인테리어, 가구 등 분야에 관심이 많고 지금 하고 있는 공부보다 더 적성에 맞는 것 같습니다. 디자인 쪽으로는 배워본 적도 없고 주변에 이야기를 들어볼 사람이 없어 막막합니다.

지금 공부를 시작해도 될지, 어떻게 어디서 시작을 해야 할지, 만약 시작한다면 어떤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지 전반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떤 경로로 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디자인 중에서도 어느 분야에 내가 관심이 있고 적성에 맞을 것 같은지 좀 더 세분화하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예를 들어, 저는 대학 때까지 막연하게 패션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고 옷을 만들 수 있다면 너무 재밌을 것 같았지만, 그때는 미래를 생각한다며(?) 경제학을 공부했었어요.

그리고 더 이상 미련으로 둘 수 없어 방학 때 실제로 패션 디자인 패턴 만드는 것부터 짧게 학원을 등록해 배웠었어요. 근데요. 패션 디자인은 정말 제 예상과 달리 별로 즐겁지 않았고, 실제 업무나 프로세스가 제 적성에도 안 맞더라고요.

반면 우연히 교양과목으로 시작했던 시각 디자인 과목은 밤을 새워 과제를 만들 때도 즐거운 걸 느끼며 '아 이건 내가 행복하게 오래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2학년 때 아예 전공을 경제에서 디자인으로 바꿨습니다. 지금도 그 선택 참 잘했다는 생각을 간혹 한답니다.

 ©Mailchimp

제가 여기서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패션이든 인테리어 혹은 가구 디자인 무엇이든 관심 있는 분야에 얕게라도 발을 먼저 한번 담가보셨으면 하는 거예요.

졸업을 앞두고 계시다고 하셨는데 당장 하고 있는 것을 그만두고 뭘 시작하실 필요는 없답니다.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지금 하고 있는 것을 이어가면서 두 배의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라도 해내실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더 확실한 확신도 얻게 될 겁니다.

저도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고 졸업 후 6년을 넘어 또 커리어로 고민이 될 때가 있었답니다. 그때도 제가 원래 하던 업무를 당장 놓았던 것이 아니라 UX/UI을 공부를 해보고 이쪽이 맞는다는 확신이 생기고는 아예 커리어를 바꿨어요.

물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고 많은 시간을 다시 쏟아야 했지만 현재는 디지털 프로덕트 디자인을 하는 것에 아주 만족하고 있답니다. 요즘에는 온라인 코스도 많으니 관심 있는 분야의 짧은 클래스를 들어보시는 것도 추천해 드려요.

제 답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멘토님 말씀처럼 일단 작은 것이라도 시작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네요. 급하게 생각하기보다 한 번 경험해 보면서 저에게 맞는 일인지 생각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