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작년에 제대를 한 23세 남자 멘티입니다. 전문대에서 언어 치료학을 전공했습니다. 하지만 흥미도 적성도 발견하지 못한 자신을 보게 되어 자퇴했습니다.

이제 조금씩 미래와 취업을 준비하는 주위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취업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 기술직을 준비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취미로 배우고 있던 캘리그라피에 흥미가 많이 생겼고, 내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결과물이 생긴다는 것이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그래서인지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단순한 취미로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를 배우고 있습니다. 점점 디자인 분야에 흥미가 많아졌습니다. 보다 전문적으로 배워서 업으로 삼고 싶다는 생각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freepik

1. 전 모션그래픽에 관심이 많아 2년제 학교에 진학 후 디자인의 기초를 배우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후에 학원에서 더 배울 생각입니다. 비전공자라도 디자인을 제대로 배우고 사용할 수 있을까요? 

2.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이나 들을 수 있는 교육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3. 디자이너로서 생활이, 자신의 꿈을 포기할 정도로 현실적인 어려움이 클까요?

혹시 제 고민이 방황하던 도중에 스쳐 지나갈 일이거나 저 같은 문외한이 배울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되신다면 심한 말이라도 괜찮습니다. 어떤 대답도 멘토님이 느낀 제 모습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고민으로 머리가 너무 아파서 전문가 멘토님께 질문을 드렸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반갑습니다. 지금 적성을 발견하고 어떤 걸 배울지,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 고민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멘티님께서 써주신 고민 충분히 이해합니다. 

많이 고민하고 방황하고 혼란스러운 시기라고 하시지만 이렇게 멘토링 할 곳을 찾고 물어보는 것 보면 앞으로 목표만 잘 설정하면 이후 충분히 알아보고 잘 해내시리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질문해주신 것을 토대로 답변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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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자 -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가 되는 루트

모션그래픽 업계에 실무자들을 보면 반은 전공자, 반은 비전공자입니다. 그리고 비전공자들의 대부분은 모션그래픽 학원에 다녀서 관련 툴을 배우고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요. 관련 학원 중 유명한 곳은 VDAS와 모션 랩이라는 두 곳이 있고요. 모션디자이너 중 비전공자든 전공자든 두 학원 출신들이 많이 현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물론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해서 모션 그래픽 일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공하지 않아도 모션그래픽 전문학원에서 기획부터 디자인, 영상 제작과정까지 다 배우고 포트폴리오도 준비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비전공자도 충분히 모션 그래픽 업계에 취업할 수 있어요. 

멘티님이 디자인 이론에 대한 부족함을 많이 느껴서 + 학력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어서 2년제 학과를 가시는 것이라면 상관은 없습니다만, 만약 빨리 취업해서 경력을 쌓는 쪽을 목표로 하신다면 대학 등록금으로 쓸 비용을 모션그래픽 전문 학원에 투자하시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비전공자들이 모션 공부를 해서 취업한 뒤 업무를 위해, 더 나은 커리어를 위해 계속 꾸준히 공부합니다. 일하기 위해서 자기 개발은 꾸준히 해야 합니다. 일의 필요에 의해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툴 공부든 디자인 공부든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비전공자라 하여 잘 할 수 있을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앞으로 꾸준히 공부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희망을 가지고 디자인 공부, 모션 공부를 하고 포트폴리오를 만드시길 바랍니다. 

빠른 취업과 경력 쌓기를 원한다면, 

대학보다 전문학원을 추천합니다

©️unsplash

모션그래픽 공부를 위해 필요한 교육이나 노력

1. 돈이 들지 않는 방법 : 독학

유튜브나 비메오에 보면 모션그래픽 스킬들을 알려주는 튜토리얼들이 많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모션 공부할 때 참고하는 몇 가지 튜토리얼을 소개할게요.

외국인 튜토리얼

https://www.youtube.com/channel/UC7akIvmrGMa5sEVR0IeH3YA

https://www.youtube.com/channel/UCSUSgx9qc_NydrOL5...

한국인 튜토리얼

https://www.youtube.com/user/wkwkwk1205

https://www.youtube.com/channel/UCa9OXODEH6azPrc_O...

몇 가지 예시로만 보여드렸어요. 관심 있게 꾸준히 찾다 보면 비메오와 유튜브에서 좋은 튜토리얼 많이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독학으로 공부해 실무에서 일하는 디자이너들은 인터넷에 있는 튜토리얼 영상을 보고 공부하고 연구해서 잘 활용합니다. 비용이 들지 않는 방법이기에 추천해 드려요! 실무자들도 작업하지 않을 때는 튜토리얼 찾아보고 공부합니다. 그러니 학원에 다니지 않고 독학만 할 생각이라면 인터넷에 튜토리얼들을 찾아서 따라 해보시고 작업을 할 때 활용해보세요! 

©️Nata-Lia

2. 돈이 드는 방법 : 학원 

모션그래픽 전문 학원에 다니는 방법과 국비 지원으로 학원에 다니는 방법이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VDAS나 모션 랩의 경우 기초부터 고급과정까지 가르치고 모든 과정을 다 수강했을 경우 거의 500만 원 가까이 비용이 듭니다. 대신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다른 학원들에 비해 더 전문적으로 가르치고, 때론 혹독하게 학생들이 포트폴리오 만들도록 하고요. 

제가 봤을 때 두 학원에 다닐 경우의 장점은 전문적인 교육도 있지만 같이 공부하는 학생들, 그리고 학원 수료생들이 만들어내는 네트워크가 있어요. 이 네트워크를 통해 향후 취업이 되기도 하고 회사를 같이 창업하기도 하고 인력이 부족할 시 서로에게 외주 일을 주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예전에 다니던 회사의 대표님과 실장님들은 VDAS에서 같이 공부한 동기들로 학원에서 공부한 후 각자 취업해서 일하다 이후 뜻을 모아 같이 회사를 창업해 '델픽'이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제적인 부담을 감수하고 싶지 않은 경우 국비 지원 모션그래픽 과정을 들으면 되는데 지금 제가 알기로는 DMC 아카데미, 더조은컴퓨터학원, 그린컴퓨터 아카데미 이 정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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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콘텐츠진흥원 아카데미라고 국가기관에 있는 교육기관에서 괜찮은 모션그래픽 과정이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지금은 없어져서 괜찮은 국비 지원학원은 사실상 없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위에 언급한 세 학원의 교육 수준은 그렇게 높지는 않을 거예요. 그리고 모션그래픽 단기 과정으로는 디노마드에서 하는 5주 과정을 들을 수 있는데 관심이 있으시다면 한 번 과정을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어떤 노력을 하면 좋은지도 질문해주셨는데요. 학생 때나 취업을 한 이후에나 꾸준히 해야돼요. 꾸준히 공부하고 자기 작업을 하지 않으면 뒤떨어지게 됩니다. 일단 개인적으로 꾸준히 디자인 서적을 많이 읽어 디자인 지식이나 자료들 많이 보시고 보는 눈을 키우기 위해 비메오나 비핸스 같은 포트폴리오 사이트의 작업들을 많이 보세요. 그리고 좋아하는 작품이나 나중에 따라 해보고 싶은 작품은 꾸준히 스크랩하고 시간 될 때 어떤 점이 작품의 장점인지, 어떤 기법을 썼는지 분석해보세요. 그런 노력이 나중에 작업할 때 도움이 많이 될 겁니다.

현직 디자이너가 되어서도 꾸준한 공부와 작업을 통한 노력은 필수

©️NataliaMels 

디자이너로서 생활, 꿈을 포기할 정도로 현실이 힘든가요?

한국 디자인 업계 현실상 생활을 포기할 정도로 무리한 스케줄이 있는 건 사실이고요. 디자인 에이전시, 포스트 프로덕션에서 일하고 있는 디자이너의 경우 일이 바쁠 경우 저녁 늦게 (혹은 새벽까지) 야근을 하거나 급박할 때 밤을 새우거나 때론 주말 근무하는 것이 일반적이긴 합니다. 

물론 회사 대표의 마인드에 따라 다르지만 대표가 직원들의 컨디션과 복지를 생각하는 회사라면 어쩔 수 없는 야근과 철야, 주말 출근 이후 늦은 출근 또는 휴가를 주기도 하는데요. 물론 악덕 대표인 경우 늦게 퇴근해도 일찍 출근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신 주말 출근은 대체 휴가를 주긴 하고요. 이건 회사의 방침이 어떠냐에 따라 달라질 거예요.

그리고 프리랜서로 일한다고 해도, 스케줄을 아무리 잘 맞춘다고 해도 한국의 문화상 클라이언트가 급하게 작업물을 요구하면 작업 기간 내에 자기 생활을 포기하고 일에 몰두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클라이언트가 작업자의 시간과 컨디션을 고려한다면 무리한 스케줄을 요구하지 않지만 한국 근로 환경상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어쩔 수 없이 무리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하지만 대기업과 방송국의 경우 특별한 경우 아닌 이상 야근, 철야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기 생활을 중요시하는 디자이너들의 경우 대기업과 방송국 취업을 많이 선호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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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경우에 관해 이야기해드리자면 생활을 완전히 포기할 정도는 아니었고 바쁠 때만 잠깐 포기하는 그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바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칼퇴근을 했었고 퇴근한 이후 영어학원에 다니거나 요가를 배우거나 수영을 다녔습니다. 그리고 주말에도 영어학원 다니고 그랬고요. 회사에서 휴가를 유연하게 쓸 수 있어서 황금연휴 때 붙여서 11박 13일 유럽 여행 갔다 오기도 했습니다.  

어떤 생활을 하는지는 어디에 취업하느냐에 따라 다르니 미리 겁먹으실 필요는 없어요. 대신 마감일이 다가올 땐 어느 정도 자기 시간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고려하시면 좋겠습니다. 

디자이너 직무는 야근이 많은 것은 사실! 

그러나, 미리 겁먹지 마세요. 

질문을 정리해서 답변해드렸는데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멘티님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진로에 대한 고민 충분히 할 수 있고 앞으로 여러 가지 시도해보고 해볼 시간이 많이 있으시다는 것 염두에 뒀으면 좋겠어요! 너무 불안해하지 마시고 하나하나씩 차근차근 해나가길 바랄게요. 화이팅입니다.

도움 되는 말들이 많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목표를 세우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가 궁금한 것 이상으로 답을 주셔서 정말 질문드리기를 잘한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