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초등학생 때부터 로봇공학자를 꿈꾸며 달려온 대학생 4학년 멘티입니다. 현재 취업과 대학원 중 하나를 고민하는 취준생이자, 대학원 준비생이기도 합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로봇이 현대문명 혁신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믿어왔으며, 로봇으로 세상에 커다란 영향력 안기는 인물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주제 중 하나가 된 것을 보며 로봇공학자의 꿈을 더욱 확고히 키워왔습니다.

©️Nirat.pix

이 목표 때문에 대학원 진학을 희망했습니다. 박사가 되는 것이 미뤄지더라도 최소한 석사까지는 따고 싶었습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간절히 바랐던 꿈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집안 형편상 대학원 지원을 여유 있게 해줄 수 없다는 사실을 3학년 때 깨닫고, 진지하게 대학원에 곧장 지원하는게 옳은 일인가 생각하게 됐습니다. ‘차라리 취업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연구/개발 직종으로 취업을 한 후 대학원을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사람들의 조언은 엇갈립니다. ‘연구/개발 직종에 지원하고 싶다면 대학원에 먼저 지원하는 편이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다’, ‘공학 계열 대학원은 대체로 돈이 많이 드는 편이 아니다’며 대학원 입학부터 권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 반대도 적잖습니다.

‘중요한 건 실무다. 취업 후 대학원에 가려면 4~5년은 직장에 있어야 하며 회사에서 중요한 인재가 돼야 한다. 그러나 4~5년이면 석사생들과 비교할 수 있을 만큼의 커리어가 쌓였을 것이다. 나중에 가도 나쁘지 않다’, ‘회사 내에서도 대학원에 보내주는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의견이 이에 해당하죠.

저는 솔직히 대학원에 가고 싶습니다. 지식을 심화해서 고급 기술을 개발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가족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고, 부담을 줄일 거라면 확실하게 줄이고 싶습니다. 당장 여력이 안 되더라도 취업 후 몇 년이 지나서라도 대학원에 갈 것입니다. 

솔직히 제 입장이 이렇게 까다롭다 보니, 아직도 취업과 진학의 갈림길에서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취업 후 대학원 입학은 어려운 길일까요? 

멘토님의 조언이 절실합니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OlegPandaBoev

회사와 대학원 병행, 까다로운 조건과 마주할 수밖에 없어요
안녕하세요 멘티님. 멘티님 질문을 받고 나니 제가 대학원 진학과 여러 가지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입사 후 대학원 진학을 첫 번째 선택사항으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멘티님도 잘 알겠지만, 회사에 다니면서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시간적인 부분과 금전적인 부분을 회사로부터 지원받아서 가야 합니다. 아무래도 조건들이 까다로울 수밖에 없지요. 

저희 회사를 예를 들자면, 개인 성과는 당연히 좋아야 하며 회사에서 담당하는 분야가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부분인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두 가지를 충족하더라도 임원추천이 필요하고 회사 TO가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 보니 회사의 지원을 받아서 대학원을 가기는 과정은 무척이나 까다롭습니다.

저도 석사 졸업 이후 5년 차로 일하면서 박사과정 진학을 여러 가지로 도전해 보고 있습니다만 회사의 지원을 받으려고 하니 여러 가지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allstars

대학원 입학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덜어도 괜찮은 이유
저는 졸업하고 바로 대학원에 진학하는 걸 추천합니다. 공대의 경우 연구실에서 회사 및 국가 기관 등과 꾸준히 프로젝트를 진행해서 여러모로 금전적인 지원이 따릅니다. 

금전적 지원은 학교나 연구실마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멘티님이 원하는 대학원과 연구실을 찾아보고 해당 학교 연구실에서 금전적인 지원을 어떻게 해주는지 알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 경험을 공유하자면 제가 공부한 H 대학교는 제가 입학할 당시 석사·박사통합 과정은 여러 가지 요구 조건을 충족한다는 전제하에 학비를 100% 지원해 줬습니다. 참고로 석사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또한, 제가 몸담았던 연구실 석사과정의 경우 학비의 반액과 매달 50~6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습니다. 

석사·박사통합 과정은 학교로부터 학비 지원을 받기 때문에 매달 나오는 지원금이 처음에는 적은 편이지만 연차가 쌓일수록 점차 늘어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그러니 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부담을 조금 덜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Pressmaster

또한, 요즘 채용연계학과라고 해서 졸업 후 해당 기업에 취업하는 조건으로 지원을 받으면서 공부하는 학과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저도 정확히 알지 못하는 분야라 해당 지원이 가능한 학교를 찾아서 멘티님이 원하는 분야와 일치하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흔히 있는 일은 아니지만, 회사에 다니면서 자비로 학교에 다니다가 중간에 회사를 관두고 다시 입학하는 경우도 봤습니다. 

제가 멘티님이 원하는 대답을 충분히 했는지 모르겠네요. 제 답변이 진로를 결정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진학과 관련해 더 질문할 내용이 있다면 언제든지 저를 찾아주세요.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돕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