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와 취업'시험'준비는 구별하자.
많은 취준생들이 취업준비와 취업'시험'준비를 구별하지 못합니다. 보통은 취업준비가 곧 취업'시험'준비로 인식되곤 합니다. 그래서 평소 취업준비는 하지 않다가 졸업을 앞두고는 갑자기 취업'시험'준비에 열을 올립니다. 그러다가 원치 않는 결과가 나왔을 때 원망하고 좌절합니다. 물론, 여러분이 열심히 노력했다는 것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취업'시험'준비가 취업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아무리 최선을 다 했다고 해도 그 노력은 최대 50점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취업준비와 취업'시험'준비는 무엇 일까요? 우선 취업'시험'준비부터 설명 드리겠습니다. 눈치채셨겠지만, 제가 의미하는 취업'시험'준비는 자소서, 면접, 인적성검사와 같은 취업의 관문을 통과하기 위한 시험을 대비한 모든 활동을 의미합니다. 자소서 작성법을 배우고 첨삭을 받으며, 모의면접을 통해 예상 질문에 대비하고, 인적성검사 문제를 풀고 스터디를 하고... 이런 모든 활동은 취업'시험'준비입니다. 취업준비는 취업'시험'준비의 상위개념으로 볼 수 있겠죠. 그렇다면 취업준비라는 상위개념에는 취업'시험'준비 외에도 어떤 것들이 포함되어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 일까요? 그것은 바로, 여러분이 보낸 ‘시간’입니다. 갑자기 너무 거창한 대답이 나왔나요? 물론, 시험 준비도 당연히 중요합니다. '진심'만으로 면접관을 설득시킬 수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종종 평소에 놀기만 하다가 취업시험준비를 아주 잘해서 취업이 되는 사례를 보기도 합니다. 그런 선배는 당연히 여러분에게 '취업시험 준비를 잘해라!'라고 조언을 할 것이고, 합격을 한 사람이 저렇게 말하니까 후배인 여러분들은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그 선배의 말이 틀렸다는 게 아닙니다.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자소서를 어떻게 쓰고, 면접에서 말을 어떻게 하고도 중요하지만 여러분의 이야기가 없으면 그런 스킬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그러다보니 자소서가 아니라 '자소설' 쓸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진짜 취업 준비는 '일을 할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자소서, 면접, 그 외 시험도 결국 여러분이 일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이런 상상을 해봅시다. 만약에 여러분이 들어가고 싶은 'AAA'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그 회사가 어느 날 어떤 이유로 해체를 했습니다. 그 'AAA'라는 회사의 회장님이 다시 'BBB'라는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이름만 바뀌었고 하는 일은 똑같습니다. 그 회장닝은 어떤 직원을 1순위로 뽑으려고 할까요? 당연히 기존에 같이 일하던 직원들일 겁니다. (이상한 직원들은 안 받아주겠죠?) 그래야 회사가 바로 돌아갈 수 있을 테니까요. 너무 당연한 이야기같지만 여러분 상황에 적용해봅시다. 여러분이 가고 싶어 하는 그 회사가 가장 원하는 인재는 당장 실전에 투입될 수 있는 사람이겠지요.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울 때 회사가 경력직을 선호하는 것도 결국 이런 이유때문일 겁니다.) 그렇다면, '일을 할 수 있는 준비'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첫번째는 '지식'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지식은 단순히 이론이나 사례를 아는 것을 넘어 실제로 행동할 수 있는 것까지 포함합니다. 여러분이 광고회사에 입사한다고 했을 때, 광고의 역사나 사례, 이론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광고를 만드는 과정에 실제로 투입되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면 가장 좋겠죠? 대학생 수준에서 이러한 시도를 계속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저는 스펙이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스펙은 여러분이 그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니까요. 하지만 그걸 증명하지 않는 '스펙을 위한 스펙'은 당연히 큰 의미가 없겠지요. 두번째는 '태도'입니다. 사실 대학교를 졸업했다고 해서 바로 실전에 투입 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건 회사도 알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회사는 여러분이 실전에 투입될만한 역량을 쌓기 까지, 혹은 그 이후에도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여 일을 할 수 있는 '태도'가 있는지를 주의깊게 살펴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태도'가 '다짐'과 같은 어떤 미래지향적인 감정 상태가 아닙니다. 오히려 과거 지향적이지요. '지난 시간 동안 축적한 행동 양식'이라고 하면 거창할까요? 회사에서 자꾸 여러분에게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갈등이 있을 때 어떻게 풀었는지 '사례'를 물어보는 것도 그런 이유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식과 태도는 절대 하루아침에 쌓이지 않습니다. 단기 속성 같은 게 없어요. 그래서 결국은 여러분들이 하루하루 보내는 시간이 정말 중요합니다. 이렇게 꾸준함으로 쌓아올린 시간이 취업 관문을 통과할 때뿐만 아니라, 취업이 되고나서도 여러분에게 큰 자양분이 됩니다. 취업'시험'준비로만 어떻게든 취업 관문을 뚫어보겠다는 요행을 부리지 마시길 바랍니다. 회사를 들어가서도 고생해요. 반대로, 취업을 준비하기에 너무 늦었다고 지나치게 걱정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스스로를 조금 더 믿으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을 잘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취업'시험'준비가 취업준비의 모든 것이 아니라는 말 한 마디 하려고 이렇게 글을 길게 썼네요. 취업 준비하고 있는 모든 분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