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정보시스템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금융 공기업 IT 직렬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어 질문드립니다.
저희 학과에서는 컴퓨터/전산 쪽에 70~80%를 경영 쪽에는 20~30%로 커리큘럼이 진행 중인데요. 금융 공기업 IT 직렬에 입사한 선배님의 말씀을 들어 보니 금융 지식이 있으면 좋다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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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경제금융학부를 부전공할까 생각 중이었는데, IT 직렬이다 보니 현재 전공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금융 지식을 쌓기 위해 부전공을 하는 것이 득이 될까요? 아니면 현재 학과 수업을 충실히 듣는 게 나을까요?
멘토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조동진 멘토의 답변
멘티님, 안녕하세요. 금융 공기업이라고 하면 산업은행이나 우체국을 이야기하는 것 같군요. 본격적인 답변을 드리기에 앞서 잠깐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는데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다’를 이야기하기 전에 필요한 것은 ‘왜 그 일을 하려는가?’라는 질문입니다. 높은 연봉이나 직업 안정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의 미션과 비전을 가지는 거예요. 미션은 존재의 이유이고, 비전은 미션을 수행하다 보면 이루어지는 모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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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이해가 잘 안 될 수도 있는데요. 신입사원은 평균적으로 3개월, 6개월, 1년이 될 때마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거지?’라는 회의감이 든다고 해요. 이런 회의감이 드는 이유는 자신에 대한 정체성과 자아를 제대로 세우지 않은 상태에서 직장을 선택했기 때문이고요. 그러니 여기에 대해서 먼저 생각해 보시라고 우선 말씀드리고 싶어요.
다양한 과목을 듣고 사고의 폭을 넓히세요
그러면 이제 주신 질문에 답변을 드려 볼게요. 금융 전산에서는 금융 업무 지식이 중요합니다. 취업 후 자신의 포지션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보통 프로그래밍 기술은 그다지 많이 사용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다만 간혹 핵심 기술이 필요한 경우는 있어요. MCI 같은 미들웨어 레벨의 채널 시스템을 운영해야 한다든지, DBA 업무를 한다든지 할 때는 IT 기술이 중요하죠. 하지만 직장에서 어떤 업무를 하느냐를 떠나서 우선은 경제, 경영, 철학 등 관심 있는 과목을 다양하게 듣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저는 재료공학과였는데, 경영, 철학, 인문, 자연과학, 전기공학 등 다양한 과목을 들어본 적이 있어요. 컴퓨터 클럽 활동을 하면서 프로그래밍을 공부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대학원은 경영학과 생산관리를 전공했고, 마케팅, 회계, 전략 등에 대한 지식도 쌓았죠.
전공이 무엇이든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서 많은 토론을 하며 사고의 폭을 넓히는 것이 중요해요. 전문 지식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비율은 20% 정도밖에 안 됩니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과 소통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80% 이상을 차지하게 되죠.
즉, 업무에 대한 지식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사람과 소통하며 협업하는 것이 업무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므로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필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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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뛰어드세요
경영은 일과 사람으로 나누어지는데, 일은 통제하고 사람은 이끌어야 해요. 사람은 통제 대상이 아니지만, 사회에는 이를 통제하려는 관리자들이 있어요. 그것은 관리자로서 갖추어야 할 교양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제가 지금 회사에서 신입사원 교육을 받을 때 현직 이사님이 직접 하신 말씀이 있는데요. ‘기술 교육과 더불어 경영 서적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라는 말이었어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지금 이 순간 배우고 싶은 것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뛰어들어서 참여하시라고 조언드리고 싶어요.
또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프로젝트도 진행해 보세요. 그러면 목표를 정하고, 역할을 나누고, 소통하고, 협력하고, 때로는 격하게 토론도 하고, 위로와 격려도 하면서 여러 사람들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방법을 하나씩 터득하게 될 거예요. 이러한 경험을 많이 할수록 사회에 나갔을 때 어디서든지 잘 적응하며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목표는 사람이 이루는 것이지 기술이 이루는 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면서 답변을 마치도록 할게요. 학창시절 잘 보내시고 목표한 바 이루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