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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활동만이 경험은 아닙니다. 지금부터 경험을 쌓는 법
SM C&C · 홍보팀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싱가포르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고 곧 졸업합니다. 요즘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져서 고민 상담을 신청해봐요. 

저는 고등학생 때 중국에서 2년 정도 유학을 하고 싱가포르에 있는 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중국과 싱가포르에서의 유학경험을 살려 외국에서 취업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어학 능력이 부족해 학점이 좋지 않고, 제가 다니는 학교에는 대외활동이 거의 없어 어떤 경험을 하기도 어렵습니다. 제가 유일하게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은 어학 자격증일 것 같네요. 곧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어떤 것부터 준비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siam.pukkato

외국에서 대학을 다니면 영어만큼은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야 하는데 그마저도 아니니 저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져요. 취업하려고 하니 제가 다른 사람보다 경쟁력 있는 장점이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어학 실력이 뛰어나지 않고, 학점도 낮고, 봉사활동, 대외활동, 수상경력 등 내세울 게 하나도 없습니다. 노력하지 않은 제 탓이지만, 앞으로 어떤 부분에 집중해서 제가 놓친 부분을 만회할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졸업을 앞두고 마음만 조급하네요. 멘토님 많은 조언 부탁드려요.

💬 정애지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제가 해드리는 말이 조금이나마 멘티님께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답변을 남겨요.
 
Ⓒfreepik

우선 질문을 정리하면, 외국으로 취업을 하고 싶은데 내세울 스펙이 없고 유학생으로서 장점인 어학 능력도 약한 것이 고민이신 것 같아요. 이 고민에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두 가지예요.
 
1. 경험을 꼭 대외활동으로만 할 필요는 없다.
2. 언어는 도구일 뿐이다.
 
이 두 가지를 자세히 풀어서 설명해드릴게요. 제가 외국에서 취업한 경험이 없어 지인의 사례를 소개하겠습니다.
 

경험을 꼭 대외활동으로만 할 필요는 없다

먼저 멘티님은 외국계 회사에 취업하려고 하시는데, 고민하는 부분은 너무 한국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학점이나 대외활동, 수상 경력, 영어 실력 같은 것들은 한국 기업에 취업하기 위한 스펙이라 조금 의문이 드네요.
 
외국계 회사도 지원자들에게 그런 것을 요구하는지 저는 잘 알지 못하지만 먼저 취업 시장을 파악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그런 스펙을 갖추지 못한 한국 분이 외국 기업에 입사한 경우를 본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일단 이분의 이야기를 전해드릴게요.
 
이분은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셨고, 첫 직장도 한국에 있는 정유회사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퇴사하시더니 1~2년 후, 싱가포르에 있는 Airbnb 본사의 아시아 총괄로 입사를 했어요.
 
Ⓒpixabay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이분은 여행을 너무 좋아해서 틈이 날 때마다 *카우치 서핑을 했다고 해요. 그리고 카우치 서핑한 후기를 책으로 만들었어요. 이 책은 본인이 좋아하는 방향을 찾아 노력했다는 증거가 되었고, 그 결과 Airbnb 입사라는 성과로 이어진 거죠.
 
멘티님도 스펙 걱정을 하시기보다는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고민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다른 사람에게 전문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분야를 만들어 보세요. 평소에 좋아하고 스스로 찾아서 했던 일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세요. 그것을 경력으로 만들고, 경험으로 만들면 돼요.
 
저는 대학교 4학년 때 아이돌 팬 사이트를 운영했는데요. 오히려 이런 것이 온라인 PR 쪽에서는 장점이 되어서 취업을 쉽게 했어요. 주위를 둘러보면 이런 사례가 꽤 많답니다.
 
지방에서 대학을 다닌 한 한국 디자이너가 인스타그램에 본인이 좋아하는 나라의 상징물을 픽토그램으로 그려서 올렸는데, 그 픽토그램 덕분에 애플에 취업했다는 일화도 있죠. 그냥 좋아서 하는 일을 경험으로 만들다 보면 자연스럽게 길이 열리는 때가 오는 것 같아요.
 
취업하기 위해서 중요한 건 단순한 스펙이 아니에요. 원하는 기업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내 인생을 얼마나 주도적으로 살았는가'에 답을 내릴 수 있어야 해요. 그 답을 찾은 사람이 끝내 취업에 성공하는 것 같아요.
 
Ⓒfreepik

언어는 도구일 뿐이다

이제 멘티님의 어학 능력 고민에 관해 이야기를 해 봐요. 여러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건, 분명 큰 장점이에요. 특히 가장 영향력 있는 영어와 중국어를 할 수 있으니 유창한 실력이 아니더라도 그 능력만으로 취업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언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언어 외에도 다른 무기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저는 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해 주변에 외국어에 능통한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데 직업이 언어와 관련된 사람은 별로 없어요.
 
그들은 각자 커뮤니케이션 능력, 프로그래밍 능력 등 언어 능력 외에 재능이 있었어요. 그 재능에 언어를 할 줄 아니 시너지 효과로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있었던 거죠.
 
저는 지금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데 외국계 기업을 담당하는 헤드헌터에게 꾸준히 연락을 받고 있어요. 이건 제가 영어를 잘해서 그런 게 아니고, 제가 가진 능력에 영어 능력이 뒷받침 됐을 때 시너지 효과가 난다는 것을 그들도 알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적다 보니, 제가 말씀드린 두 가지 이야기가 결국엔 하나로 모이는 것 같네요. 지금 멘티님이 자신을 한심하게 느끼는 이유는, 본인의 무기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해요.
 
그래서 자꾸 남들과 같은 잣대인 스펙에 매달리게 되는 거죠. 스펙은 큰 경쟁력이 될 수 없어요. 사람들 사이에서 특별해 보일 수 있는 멘티님만의 무기를 찾으세요. 예를 들어 중국어나 영어로 코팅을 하면 최강무기가 되는 거예요. 멘티님이 평소에 좋아하고 즐겨 하는 일이 강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yanalya

회사가 구직자에게 이런저런 스펙을 요구해도, 결국 회사가 찾는 사람은 오래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성적표와 졸업장의 매력은 오래 가지 않아요.
그러니 지금 어학 점수가 좋지 않다는 것에 기죽지 마세요.
 
그리고 남들과 비교하면서 자신을 낮추지 마세요. 그게 멘티님의 한계를 정하게 되니까요. 거기에 갇혀버리기엔 멘티님의 꿈과 앞으로 살아갈 시간이 너무 아깝잖아요. 멘티님은 충분히 잠재력이 있는 사람입니다. 제가 가진 것 이상으로, 앞서 말씀드렸던 Airbnb에 취업하신 분 이상으로요.
 
다만 그 잠재력을 찾지 못해 지금 두려울 뿐이에요. 멘티님 자신과 많은 대화를 하면서 답을 찾아내길 바랍니다.
 
제 답변이 도움이 됐는지 모르겠네요. 혹시 저와 상의할 다른 문제가 있다면 또 글 남겨 주시고요. 힘내세요, 멘티님. 본인이 정말 가능성 많은 사람이라는 걸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항상 응원할게요. 감사합니다.
 


*카우치 서핑(Couch Surfing): 잠을 잘 수 있는 소파를 의미하는 카우치(Couch)와 파도를 탄다는 서핑(Surfing)의 합성어.  숙박 혹은 가이드까지 받을 수 있는, 여행자들을 위한 비영리 커뮤니티

정애지 멘토
SM C&C · 홍보팀
마케팅/MD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인 코난 오브라이언은 2011년 다트머스대학 졸업 축사에서 꿈은 늘 바뀌기 마련이니 특정 직업이나 커리어 목표로 꿈을 정의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실패를 하고 실망을 해야만 비로소 남들과 다른 나의 모습이 보이게 되고, 그제서야 자신의 목표를 명확히 할 수 있다고 이야기 했지요. 실제로 그는 공중파 방송에서 퇴출되는 실패를 겪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케이블방송에서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오히려 공중파에 있을 때 보다 더 큰 성공을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스스로를 잉여, 루저라고 이야기 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많은 실패를 거듭했고, 남들이 '한심하다'고 여길만한 일도 많이 저질러 왔으며, 이 순간에도 전공과 직업을 밥 먹듯이 바꿔가며 이렇다할 성공을 이루지 못한 채 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코난 오브라이언의 말처럼 결국 성공의 자리에 올라가는 사람은 한번 쯤은 실패와 실망에 좌절해 본 잉여, 루저들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은 무엇도 아니지만, 스스로의 목표를 명확히 하는 과정 중에 있다고 믿고 있고, 언젠가는 제가 만족할 수 있는 성공을 할 수 있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매우 복잡한 방법으로 살아왔지만, 방향을 잃었던 적은 없었으니까요.
저는 저처럼 자주 흔들리고, 넘어지고, 실패했지만 그럼에도 절대로 자신을 포기할 수 없는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멘토라는 이름보다는 서로 부족한 삶의 과정을 나누고 고민하며 함께 자랄 수 있는 공생 관계가 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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