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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직무가 갑이라고요?
멘토
유통/무역/구매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저는 구매직무를 하고 싶은 취업 준비생입니다. 원래 실내건축을 전공했으나 경영학과로 편입했습니다. 10개월간 한 건설회사에서 구매 업무를 해보면서 진로를 구매쪽으로 정했습니다. 

ⒸWilliam Potter

일할 당시, 내자 구매 위주의 업무를 했기 때문에 전체적인 구매 프로세스는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 직무와 관련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 멘토님께 질문하게 되었습니다.
 
제조업에서 내자구매와 외자구매의 비율이 어떤지, 외자구매는 실제로 어떤 프로세스를 거치는지 궁금합니다.
 
또 구매 직무에서 가장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지 알고 싶고 지금 구매 직무를 위해 국제무역사와 구매 자재관리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잘하고 있는지 조언받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회사에 여성 구매인이 많은 지도 답변 부탁드립니다.

💬 김영훈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질문해 주신 것에 하나씩 답변해 볼게요.

구매 비율은 단순하게 말하기 어려워요

내자구매와 외자구매의 비율은 단순하게 답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생각보다 어려운 질문입니다. 내자구매와 외자구매의 비율을 나누는 기준은 수량일까요? 금액일까요? 아마 멘티님이 실무 경험이 별로 없어 질문할 때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일 것으로 생각해요.
 ⒸS.Dashkevych

수량과 금액 이 두 가지는 모두 중요합니다. 구매를 많이 한다는 건 그만큼 사용을 많이 한다는 뜻이니 중요합니다. 또 사용이 적더라도 높은 금액을 들여서 구매해야 하는 것도 회사 입장에서는 중요하겠죠. 그래서 제가 다니는 회사에선 두 가지 모두 비중 있게 고려합니다. 이건 회사마다, 담당자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내자와 외자의 비율에 관해 말해볼까요? 사실 이 부분은 회사마다 다릅니다. 그리고 그 내용은 대외비라 함부로 말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멘토님이 가고 싶은 회사가 무슨 산업을 어떤 방식으로 영위하고 있는지를 아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화력발전은 유연탄이라는 원료를 사용합니다. 국내산 원료만 사용하는 곳도 있겠지만 국내 화력발전소는 대부분 이 유연탄을 수입합니다. 이때 발전소의 구매 비중은 외자 100%라고 말할 수 있나요? 아닙니다. 이는 주로 사용하는 원료를 기준을 말했을 뿐이지요. 발전소에서 유연탄을 태울 때 함께 사용하는 기계 장비는 국산일 수도 있습니다.
 
또 한우를 전문으로 요리하는 식당에선 한우만 쓰겠죠? 국산만 사용하는 셈이죠. 이때 구매 비율은 내자 100%인가요? 젓가락은 외산일지도 모르지요. 이처럼 회사는 복잡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고, 포괄적인 질문은 많은 경우의 수를 내포하고 있어 답변이 어려운 것입니다.
 Ⓒkatemangostar

제가 속해 있는 화학사업부의 경우 다양한 통로로 구매 업무를 합니다. 일본은 화학제품이 발달하고 거리도 가깝기 때문에, 중국은 싸기 때문에, 한국은 가깝고 편리하기 때문에 많이 구매합니다.
 
외자 프로세스에 관해서는 간단히 적을게요. 설명의 깊이에 따라서 끝도 없는 부분이거든요. 또 이 부분은 무역 관련 책이나 인터넷 카페에서도 자료를 충분히 얻을 수 있습니다.
 
우선 공급사에 구매 의사를 밝히면 견적을 받습니다. 구매 담당자는 견적에 따라 수량과 시기를 조절해서 PO(purchasing order)를 발행합니다. 이는 구매에 관한 명확한 근거가 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PO를 확인하면 공급사는 물건을 준비하고 선적합니다. 물건을 받으면 대금 조건에 따라 대금을 지급하고 거래는 완료됩니다. 다만 회사의 규모에 따라 대금 지급의 시점은 다릅니다. 대기업은 물건을 받고 지불하지만 중소기업은 대부분 송금을 한 후에 물건을 받게 되죠. 또 *LC라는 걸 통해 거래하기도 합니다.
 Ⓒpressfoto


의사소통 능력과 열의가 필요합니다

구매 업무를 위해 필요한 역량은 영업과 비슷합니다. 서로 반대의 업무이니 맞닿아 있죠. 결국 의사소통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업사원을 만나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가격을 낮추기 위해 협상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흔히 구매는 갑이라고 생각하지만, 화학산업은 시장의 특성상 구매가 을인 경우가 많아요. 화학산업은 설비 가격이 기본 백억 단위부터 조 단위까지 높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습니다. 그래서 공급자가 많지 않아요.
 
하지만 수요가 많아지는 상황은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럼 바로 물건이 모자라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저 같은 사람들이 영업사원에게 물건을 팔라고 빌어야 하는 처지가 됩니다.
 
구매 직무는 외부 사람과의 접점이면서 내부 사람들과도 협조해야 하니 의사소통 능력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해외 자재를 구매할 때는 언어 능력도 많이 활용됩니다. 아주 뛰어날 필요는 없지만, 업무가 가능할 수준으로 준비해야 해요. 잘하면 잘할수록 유리합니다. 잘하는 만큼 기회를 얻게 되니까요.
 Ⓒfreepik

마지막으로 스스로 열의가 있어야 할 것 같네요. 보통 영업사원은 몇 가지 제품만 파는데요. 구매는 다양한 종류의 물건을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참고로 저는 약 60여 개 품목을 30여 개 제조사로부터 사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구매팀은 늘 시간이 모자랍니다. 결국 성과는 본인이 투자한 시간과 열의에서 나오겠지요.
 
자격증은 있으면 도움이 되지만 상황에 따라 활용 가치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국제무역사는 회사에서 책을 준 적이 있어서 좀 봤는데, 구매 실무에 근접한 내용이 있더라고요. 당연히 도움이 될 거예요. 하지만 제 생각에 이 부분은 목적을 확실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잘 생각해보면 보통 회사에서는 구매 직무를 따로 뽑지 않아요. 경영지원 같은 직무로 먼저 뽑고 그 안에서 다시 분류하죠. 사실 구매 직군은 신입사원이 가기 힘든 직군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정원부터 적어요. 또 내부자 중에서 업무를 이동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자격증만 보고 구매 직무 인력을 채용하는 경우가 별로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또 완전히 그런 기회가 없으리라고 보기는 어려워서 확률과 멘티님 선택의 문제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주 쉬운 시험도 아니니까요.
 
그런데 일단 공부를 해두면 회사에서 나중에 배우게 된다면 편할 거예요. 이 부분도 경우의 수가 많아서 명확히 답변하기 어렵네요.
 
Ⓒpressfoto

마지막으로 회사에 여성 구매인이 많은지 물어보셨는데요. 업종에 따라 다르지만 여자 구매담당자들이 꽤 있습니다. 화학, 자동차, 건설 등의 제조업은 여자 직원이 별로 없지만 제가 속한 직무에는 30% 이상이 여성입니다.

또 패션이나 여성이 강점을 나타내는 업종에서는 당연히 여자 구매인이 많습니다. 계속 말씀드리지만, 구매하는 물품이 변화의 키를 쥐고 있어요.
‘무엇을 사면 좋을까?’ 여기서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자세히 적어보려고 노력했는데 답변이 잘 되었을지 모르겠네요. 구매라는 직군에 관해 설명하자면 삼일 밤낮을 얘기해도 모자랄 거예요. 이 직군은 충분히 매력적이고 저는 지금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정말 관심이 있다면 지원해 보세요. 응원하겠습니다!
 


*LC(Letter of Credit) : 신용장. 은행이 거래선의 요청으로 신용을 보증하기 위하여 발행하는 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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