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제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여대생입니다. 저는 회계사를 준비하려고 마음먹었습니다. 언젠가 우연히 회계 원리 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데, 경제학과에서 배운 것과는 다른 재미를 느꼈습니다.

 

처음에 진로로 회계사를 생각한 것은 아니었지만 경제학 공부보다 재미있어서 중급회계 수업까지 들었습니다. 시험에서도 꾸준히 좋은 점수를 받다 보니 더욱 흥미가 생겼습니다.

 

경제학은 순수학문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회계학은 실용적인 학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숫자로 답이 딱 맞아떨어지는 구조가 마음에 듭니다.

 

그런데 부모님은 제가 회계사를 준비하는 것을 걱정하십니다. 아버지께서 회계사와 관련해 이것저것 알아보셨는데, 회계사가 되기도 어렵지만 일도 힘들다고 하시네요. 또 회계사는 학벌이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제게 그 무게를 어떻게 견디려고 하냐고 하십니다. 멘토님 정말 회계사를 하는데, 학벌이 중요한가요?

 

그래도 제가 회계사를 꼭 해야겠다면 도와줄 테니 잘 찾아보고 결정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멘토님께 많은 조언을 듣고 싶어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현실적이고 솔직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과거에 회계사는 자격증을 취득하면 안정적인 미래가 보장되었으나, 현재는 맨티님도 아시다시피 경쟁이 치열합니다. 따라서 어른들이 회계사 시험을 부정적으로 보시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우선 4대 회계 법인에 들어가려면 학벌이 중요합니다. 나이와 학벌로 입사 여부가 결정되는 게 사실입니다. 학벌은 입사 시 영향을 미칠 뿐, 입사 후에는 능력과 성실성에 따라 평가됩니다.

 

또 대부분 회계사가 3~5년 정도 법인에서 근무한 다음, 본인의 적성에 따라 여러 분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여성 회계사의 경우, 산업은행이나 금융감독원 같은 금융권 공사, 외국계 기업 회계팀, 공무원 6급 특채 등 본인의 적성에 맞는 분야로 이직을 많이 합니다.

 

제 생각에는 나이와 학벌은 나중에 생각하시고 우선 멘티님이 시험 합격을 위해 전력을 다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제 주위에도 늦은 나이에 좋지 않은 학벌로 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후 수년 내에 본인이 원하는 진로를 찾아가신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선 합격하시면 차후에 많은 기회가 있으며 그 기회를 통해 본인이 생각하는 분야로 진로를 찾아갈 수 있습니다. 회계사에 합격한 후 4대 법인에 입사하지 못하더라도, 중소형 회계법인에서 1~2년 근무를 한 다음 4대 법인으로 간 사례도 많으니 너무 고민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멘티님이 대학에서 중급회계 수업까지 들으셨다면 회계사 준비가 약 10% 정도 진행되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시는 멘티님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가능한 한 빨리 합격하시라는 것입니다.

 

빨리 합격하기 위해서 2년 정도는 회계사 시험에 전념해야 합니다. 2년을 투자해 평생 전문가로서 대우를 받으며 전문영역을 갖출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고민과 걱정은 합격 후에 하셔도 충분하니 회계사가 되고 싶다면 우선 시험에 집중하세요. 합격을 위해 갈 길이 멉니다. 제가 10년 전에 시험을 본 터라 시험제도가 지금과는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구체적인 공부 방법은 제 의견보다 학원이나 합격자의 수기를 참고하는 게 더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무쪼록 멘티님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또 궁금한 점이 생기면 글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