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나이가 많은 편이고,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진로를 결정하는 데 고민이 많은 학생입니다. 질문을 드리기 전에 제 상황부터 설명해 드릴게요.
저는 입학한 학교가 마음에 들지 않아 여러 번 반수 끝에 실패를 경험하고, 결국 현재 학교에서 경영학과로 전과를 했습니다. 이후 편입도 시도해서 지금은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에요. 휴학을 많이 해서 아직 학기가 많이 남았는데, 학교에 다니면서 취업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생활비를 제 힘으로 벌어야 해서 반수, 편입을 준비하는 동안 쉬지 않고 알바를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지친 상태라 잠시 쉬면서 취업 계획을 점검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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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같은 나이 또래보다 많이 늦었고, 집안 사정도 좋지 않아서 빨리 돈을 버는 것이 솔직한 저의 목표인데, 고민이 생겨서 다음과 같이 질문드립니다.
1. 학교 공부, 과외와 함께 회계사, 세무사 준비를 하고 싶은데요. 이 계획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 학교 수업이 회계사, 세무사 준비에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은데, 다른 학생들도 거의 학원에 다니거나 인강을 듣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일단 관련 과목들로 학기를 채우고, 인강을 들으려고 합니다. 멘티님께서도 인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3. 저는 상대적으로 수학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회계사, 세무사 중 그나마 수학적 능력을 덜 요구하는 분야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외에도 회계사, 세무사 시험의 특성은 어떤지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제 질문은 여기까지입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 임현상 멘토의 답변
학교, 알바와 시험공부 병행, 2차 시험부터는 어렵습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글 잘 읽었습니다. 경제적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데, 최선을 다해 생활해 온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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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티님이 20대에 걸어오신 모습을 보면, 성취욕이 강하신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것, 얻고 싶은 것이 많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계속 발목을 잡히신 것으로 보이는데, 또래들보다 뒤처졌다는 마음에 차이를 좁히려는 방법으로 회계사, 세무사 시험을 택하신 것 같아요. 일단 질문에 차근차근 답변하겠습니다.
먼저 현직 세무사로서 말씀드리자면, 다른 활동을 병행하지 않고 시험에만 집중한다면 최적의 상황이겠지만 현재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어쩔 수 없이 일하면서 시험공부를 하셔야겠죠?
저 같은 경우에는 세무사 시험을 봤을 때 1차 시험에 합격하기 전까지 계속 과외를 했습니다. 심지어 1차 시험을 본 날 저녁에 과외를 했을 정도니까요.
이후 2차 동차 시험을 볼 때도 과외를 병행했었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어 부족함을 많이 느꼈고, 결국 다음 해 2차 유예 시험 때는 6개월 전부터 과외를 그만두고 시험에만 집중했었어요.
결과적으로 세무사 시험의 경우, 1차 시험까지는 일과 공부가 병행 가능하지만, 2차 때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회계사 시험도 크게 다를 것 같지 않네요. 다만 회계사 시험은 1차가 상대평가라서 오히려 더 빡빡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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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강은 시험 합격에 필수
학교 수업은 전부 시험 관련 과목으로 채우시고, 인강으로 시험 준비하시는 것을 추천하고 싶어요. 인강이 학교 수업보다 더 시험에 적합하고, 수준도 높은 편입니다. 저는 인강을 주로 듣고, 학교 수업 시간에는 인강에서 들은 내용을 복습하는 식으로 공부했어요.
회계사나 세무사 시험에는 트렌드가 분명히 존재하므로 여러 정보를 얻기 위해서라면 학원을 꼭 다니지는 않더라도 인강은 필수로 들으시는 게 좋습니다.
시험에 빨리 붙으려면 시험공부에 가장 적합하게 만들어진 인강이나 학원의 커리큘럼을 따라가면서 열심히 노력하는 수밖에 없어요.
수학 능력이 떨어져도 전혀 상관없습니다
회계사나 세무사 모두 수학적 능력을 크게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둘 다 계산기를 이용하는 계산 문제가 많지만, 공학용 계산기가 아닌 일반 쌀집 계산기로 사칙연산을 하는 경우밖에 없어요.
굳이 따지자면, 회계사 시험의 재무관리 과목에서 계산 능력이 필요하긴 하지만, 이는 고등학교 1학년 수준의 간단한 확률이나 분산 정도만 알고 있어도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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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에서 일하고 싶으면 회계사, 혼자 일하고 싶으면 세무사
둘 중에서 어느 시험이 더 난이도가 있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아무래도 세무사 시험이 쉽다는 평가가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2~3년 이상을 공부해도 회계사, 세무사 시험에 합격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지금 두 시험을 놓고 고민하고 계신다면 시험 자체를 두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직업이 더 본인에게 맞을지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먼저 회계사는 회계법인에 소속돼서 재무나 감사 금융 업무를 합니다. 반면 세무사는 세무법인이나 법무법인의 회계법인에서 세무업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개업해요.
따라서 본인이 개인 사업자로서 개업하고 싶다면 회계사보다 세무사가 더 적합합니다. 실제로 개업 시장의 90% 이상이 세무사이고, 회계사는 개업하는 비율이 매우 낮아요. 본인이 특정 조직에 들어가서 일하는 것이 더 적성에 맞는지, 자신만의 일을 꾸려나가고 싶은지 잘 판단해서 결정하시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도 멘티님처럼 20대를 힘들게 보내서 정말 남 일같지가 않습니다. 혹시 더 물어보고 싶으신 것이 있다면, 언제든지 다시 질문해주세요. 건승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