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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위에 길잡이, 항공교통 관제사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요?
멘토
전문/특수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Sebastian Grochowicz
항공교통관제사를 미래의 직업으로 꿈꾸고 있는 학생입니다. 우연히 잇다를 알게 되어 멘티님께 질문한 기회가 생겨 기쁩니다. 기회가 흔치 않아 송구함을 무릅쓰고 용기 내 여러 질문을 드립니다.
 
- 현재 하고 계시는 업무는 무엇인가요?
 
- 항공교통관제사를 선택하시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 항공교통관제사의 주요 역량은 무엇인가요?
 
- 멘토님께서는 이런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셨나요?
 
- 항공교통관제사의 전망은 어떤가요?
 
- 항공교통관제사가 되려면 어떤 학과를 나와야 하나요?
 
- 항공교통관제사가 되어서 가장 보람 있었던 때는 언제인가요?
 
- 이 일을 하면서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 항공교통관제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은?
 
질문이 많아 죄송하고 바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조준형 멘토의 답변
항공교통관제사에 관심을 두셔서 감사합니다.
 

1. 현재 업무

제가 하는 일은 지역 관제업무(area control service)입니다. 즉, 항공로 또는 접근 관제 구역을 제외한 공역에서 운항하는 계기 또는 시계비행 항공기에 대해 레이더관제 업무 및 비행 정보업무, 수색구조업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제 주 담당은 레이더관제 업무이며 현재 관제실에서 항공기들과 교신하며 관제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2. 항공교통관제사를 선택하게 된 동기

고등학교 때 진로를 고민하면서 항공교통관제사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습니다. 방영한 지는 좀 되었지만 2003년도쯤의 "현장르포 제 3지대 100.4m 상공, 관제사 24시"라는 영상을 보면서 긴장된 분위기 가운데서도 냉철한 판단력으로 관제지시를 하여 항공기를 안전하게 이착륙시키는 관제사의 모습이 멋있고, 제 평소 성격과 잘 맞을 것 같아서 이 분야로 전공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Tookapic


3.항공교통관제사의 주요 역량

저는 어떤 특별한 능력보다는 항공에 대한 관심과 사랑, 그리고 열정을 가장 중요시합니다. 어떤 일이든지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남들이 부러워하거나 높은 연봉을 쫓아 직업을 선택하면 돈이나 명예가 인생의 목적이 되어 버립니다. 이렇게 되면 삶 속에서 내가 없고, 돈만 외치는 힘겨운 직장생활을 해야 합니다.
 
이외 중요한 능력으로는
 
1) 공간감각 능력- 운전과도 비슷한데요, 특정 공간에서 속도와 위치 거리를 판단해서 안전하게 차선을 바꾸고 증속하여 앞차를 추월하고 좌/우선회 시 미리 속도를 줄이거나 주차할 때 적당한 핸들 조작으로 다른 차에 피해 없이 한 번에 후진 주차 하는 것들이 아이러니하게도 관제 업무와 매우 비슷합니다.
 
2) 침착함과 냉철함 - 항공기와 다른 항공기 또는 전투기가 근접하는 위험한 상황에서 관제사는 단 몇 초안에 최적의 판단을 하여 위험한 상황을 해결해야 합니다. 당황해 지시를 내리지 못하면,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냉철한 판단력과 침착한 태도는 관제사의 기본입니다. 
 
3) 영어능력 – 관제 분야에 기본 언어는 영어입니다. 항공의 발전이 미국으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에 항공용어의 표준은 영어입니다. 또 기상이 안 좋거나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조종사는 필요한 것들을 영어로 관제사에게 요청합니다.

관제사가 조종사와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으면 큰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더불어 관제사는 협조를 위해 외국 관제기관과 전화통화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도 모든 대화는 영어로 이뤄집니다. 영어 회화 능력은 관제사의 필수 역량입니다.
 
4) 창의적 능력 - 흔히 관제에는 정답이 없다고 합니다. 항공기 단 세 대를 분리할 방법이 수십 수백 가지입니다. 매일 들어오는 항공기는 같아도 들어오는 시간, 위치, 고도, 바람, 기상 모든 게 다 다릅니다. 관제사는 여러 가지 분리 방법을 고안해 낼 수 있는 창의력이 필요합니다.
 

©Nicolas Jehly



4. 이러한 능력 개발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셨나요?

1) 교육과 훈련을 잘 따르는 게 일단 중요합니다. 
 
2) 관제 업무는 경험 많은 사람이 잘합니다. 경험이 축적되면 늦게 배우는 사람도 나중에 가서는 잘하는 사람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교육 중에 조금 부족하고, 또 스스로 자질이 부족하다고 생각해도 쉽사리 관제사에 대한 꿈을 포기하시면 안 됩니다. 꾸준히 선배 관제사들께 관제훈련을 받고 규정과 지식을 공부하는 것이 잘하는 관제사가 되는 지름길입니다.
 
3) 영어공부는 평소에 꾸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토익학원도 다니고 영어 회화 스터디도 하고 학습참고서적들을 사서 영어 공부를 했습니다.
 

5. 항공교통관제사가 되기 위해 어떤 학과를 나와야 하나요

 1) 항공교통관제사로 근무할 수 있는 기관은 - 국토교통부, 인천국제공항공사, 국방부(해군/공군), 대학교(한서대/항공대), 항공사(대한항공 정석비행장 관제탑) 등이 있습니다.
 
2) 이 곳들에 취직하기 위해서는 관제사 자격증이 있어야 하고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가) 한서대학교 항공대학교 항공교통물류학부 입학
 
나) 한국공항공사 항공기기술훈련 관제사 교육과정(4주); 고졸 이상이면 입과 가능합니다. (부정기 모집)
 
다) 국방부(해군/공군)에 지원하여 공군 항공교통관제교육원(16주)과정을 수료하고 장교 또는 부사관으로 임관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6. 항공교통관제사로서 가장 보람 있었던 때

관제사로서 여객기를 가장 안전하고 편안하게 목적지까지 인도할 수 있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때 보람을 느낍니다. 
 
예를 들면, 항공로 상에 난기류가 있다는 조종사의 보고를 받고 그 뒤로 이륙한 항공기에 난기류 정보를 주면서 낮은 고도를 배정하면, 조종사들은 이러한 정보제공과 배려에 고맙다고 이야기합니다.
 
또한 이륙지연 항공기를 위해 군 당국과 협조하여 항공로를 벗어나는 가장 빠른 직선 항공로를 이용할 수 있게끔 배려해 조종사의 감사 인사를 받을 때도 기분 좋습니다.

그리고 여름철 태풍이나 심한 비구름으로 조종사들이 구름을 피하려고 왼쪽 오른쪽으로 계속 진로변경을 요구하게 되는데, 이러한 조종사들의 요구를 승인해주면서, 목적지까지 무사히 관제업무를 수행해 냈을 때 조종사들은 관제사의 배려와 노고에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항공에 있어 조종사와 관제사는 부부관계라 할 정도로 밀접합니다. 수백 명의 승객을 책임지는 조종사에 보조를 맞춰 관제사로서 내 역할을 잘 수행했을 때 보람을 느끼고 행복합니다.

7. 이 일을 하면서 힘든 점

 물론 어느 일이나 힘든 일은 있겠죠? 저도 관제를 매우 좋아하고 관심이 많지만 아무래도 일이다 보니 힘들 때도 있습니다.
 
1) 관제사에 대한 처우 - 관제사 대부분은 공무원입니다. 따라서 아무리 힘들게 근무해도 공무원 봉급표에 따른 월급만 받습니다. 미국이나 유럽 관제사들이 교대근무와 업무 스트레스를 이유로 1억 이상의 연봉을 받는 것과 비교할 때 너무나 적은 월급이죠.
 
2) 교대근무로 인한 피로 - 근무 스케줄로 인해 새벽 6시에 출근하기도 하고 오후 5시에 출근하여 다음 날 까지 야근하고 오전 9시에 퇴근하기도 합니다. 주말이나 명절 연휴도 없습니다. 가족들과 함께하지 못하고 주말이지만 주말처럼 쉴 수도 없습니다. 쉬는 날에도 비행기는 떠야 하니까요.

당연히 주변 친구나 가족들에게 아쉬운 소리를 듣게 되죠. 관제실 한두 명이 휴가를 쓸 수 있지만, 모두가 다 쉴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는 관제실을 지켜야 하지요. 관제사의 숙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관제사 중에는 밤을 자주 새워 심장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고,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3) 심리적 스트레스 - 내가 한 지시로 인해서 수백 명의 승객이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관제실에서 관제하는 동안은 정말 바늘 하나도 통과할 수 없을 만큼의 긴장감이 흐릅니다. 이로 인해 1시간 이상 근무를 못 하게 정해놓았고 근무 후에는 휴식시간이 주어집니다. 그렇지 않으면 관제사는 피로로 인해서 정확하고 안전한 판단을 내리지 못 하게 됩니다.

그리고 관제사도 사람인지라 가끔 잘못된 지시를 내려서 항공기가 서로 가까이 근접해서 경고가 울리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이럴 경우 자신 때문에 사고가 날 뻔했다는 죄책감에 많이 힘들어합니다.


©Fab Lentz


8. 항공교통관제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1) 관제 분야도 인공지능으로 대체 될 거라는 말이 많습니다. 하지만 기술이 개발되어도 그 기술이 실용화되는 데에는 많은 시행착오와 안전성 입증 등이 필요하고. 법에 반영되어야 하며 사람들이 그 기술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기술도 안전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항공기에는 수백 명의 승객이 타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오차나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인공지능 역시 완벽해 보이나 해킹을 당하거나 오류가 날 수 있습니다. 관제사는 관리자로나마 언제나 관제실에 있을 겁니다.

매우 먼 미래에는 인공지능이 관제하게 될 가능성이 높지만 지금 우리 세대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낮은 이야기이므로 관제사의 미래를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관제사는 관제사이기 이전에 공무원입니다. 관제업무 말고도 우리나라 항공정책을 이끌어 나갈 매우 중요한 인재들입니다. 관제사의 역할은 앞으로 더 확장되리라 생각합니다.
 
2) 영어공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니 관제사를 생각하신다면 영어공부 열심히 해주시길 바랍니다.
 
3) 관제사라는 직업에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시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저도 상담을 많이 했는데, 의외로 부모님께서 연봉이나 사회적 처우 등으로 자녀가 관세사가 되는 걸 반대하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자신이 관제사를 정말 하고 싶다면 부모님께 열정을 보여드리고 허락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꿈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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