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신학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습니다. 25살이 된 지금 진로를 다시 고민하고 있습니다.

 

고등학생 때, 저는 제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파악하지 못해 꿈 없이 방황했습니다. 그래서 종교에 의지해 진로를 위해 기도하며 신의 부르심, 콜링을 기다렸습니다. 그 결과 신학과에 입학하게 되었죠.

 

그런데 학교에서 교수님과 선배들의 도움으로 진정한 콜링에 관해 생각하게 되었고 졸업 후 다시 진로를 정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저 자신을 알아가는 여정이 두려웠지만, 처음부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아르바이트를 하며 적성에 맞는 일을 찾고자 노력했고 호텔리어 교육원에 등록해 관련 교육도 받았습니다. 또 제가 누구인지 정리하기 위해 관련 도서를 찾아 읽고 직업 가치관검사도 하는 등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제가 ‘사람’을 중시하고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임을 알았습니다. 막연하지만 제가 하는 일이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길 바랍니다.

 

그래서 소셜 벤처, 사회적 기업, 비영리 조직, 사회공헌 부서 등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조직으로 진로를 희망하는 사람”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4개월간 수료했습니다.

 

결론은, 제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일에 큰 매력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이런 조직에서 일하고 싶은데 마케팅, 디자인 등 관련 직무 능력이 부족합니다. 졸업을 한 지도 2년이 다 되어 가는데 토익 성적도 없는 상황에서 초조하고 불안합니다.

 

특히 제게 있는 기획력, 공감 능력, 의사소통 능력, 배려심, 용기, 성실성을 가시화할 수 없으니 답답합니다. 그래서 입사 지원 시 제가 경쟁력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런 고민과 함께, 자소서나 면접에서 지원 동기 질문에 진정성이 담긴 답변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사연이 길고 질문이 두서없지만 멘티님의 종합적인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도와주세요, 멘토님.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값진 답변이 될 수 있도록 책임감으로 답변을 작성해보겠습니다.

 

먼저 직무 능력을 가시화해서 보여줄 수 없어 고민이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은 뚜렷한 스펙이 없어서 고민이라는 얘기로 들립니다. 멘티님은 관련 전공도, 경험도, 이력도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멘티님이 말씀하신 기획력, 공감 능력, 의사소통 능력, 배려심, 용기, 성실함 등은 어떤 조직을 가더라도 환영받을 수 있는 자질입니다. 다만 그런 자질을 잘 어필하려면, 인사 담당자를 납득시킬 수 있는 적절한 ‘근거’가 필요하겠지요.

 

 

예컨대, 단순히 본인이 기획력과 공감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기보다, 자신의 기획력과 공감 능력이 발휘되었던 적절한 사례를 소개한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인사 담당자를 설득할 수 있겠죠. 그러니 멘티님만의 설득력 있는 스토리를 잘 발굴하고 다듬어서 경쟁력을 갖추시길 바랍니다.

 

또 졸업을 한 지 2년이 되어간다고 하셨는데, 사실 기업 입장에서 졸업한 지 2년이 된 것 자체가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그 2년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가 평가의 기준이 되죠. 졸업 후 의미 있는 경험을 쌓았다면 감점 요소가 되지 않습니다.

 

멘티님은 2년이라는 시간을 허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찾기 위한 시간’으로 귀하게 쓰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졸업생이라는 것, 토익 성적이 없다는 것에 불안감을 느끼지 마시고, 2년간 본인이 얻은 교훈, 경험 등을 잘 생각해보세요. 분명히 그 부분을 상쇄할 만한 매력적인 이야기가 있을 겁니다.

 

또 지원 동기의 진정성에 관한 질문을 하셨는데, 이건 참 이상한 질문이라고 생각해요. 본인이 대답에 진정성을 담았다면, 자연스레 듣는 이에게도 전해지기 마련입니다. 반대로 스스로가 불안함을 느낀다면, 그것은 충분히 진심을 담지 않았기 때문이겠지요.

 

지원동기는 진정성은 물론이고, 답변 시 구체적으로 표현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시를 들어 볼게요. 제가 허구로 꾸민 이야기니 참고만 해주세요.

 

 

 

이렇게 구체적인 사례를 들면 설득력이 높아집니다. 또 지원 동기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그러니 멘티님만의 답변을 찾으셔야 합니다.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사회에 이로운 일을 하고 싶다’ 등의 이유도 충분한 지원 동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멘티님의 진정성이 인사 담당자에게 가 닿을 수 있도록, 잘 다듬어서 표현하는 방법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간절함을 표현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취업 시장에 뛰어드는 지원자는, 모두가 절박하고 간절합니다. 요즘같이 취업이 힘든 시기에 노력하지 않고 열정 없는 지원자는 찾기 힘듭니다.

 

 

멘티님의 간절함, 불안함, 초조함을 내면에 품고 계시지만 말고, 자질과 능력이 인사 담당자에게 더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이야기로 잘 풀어보세요.

 

풀어낼 만한 이야기가 없다고 생각하면, 관련 경험을 더 쌓아도 좋습니다. 인턴, 공모전, 봉사활동, 교육 등 필요한 것이 있으면 도전하세요. 그런 경험을 통해 멘티님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 거예요.

 

제 답변이 충분한지 모르겠네요. 앞서 말씀드렸지만 졸업한 지 시간이 오래 지난 것은 큰 흠이 아닙니다. 너무 초조해하지 마시고, 지금이라도 새로운 경험을 통해 이야기를 만들어가세요.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편하게 질문 주세요. 앞으로 멘티님의 가시는 길의 끝에는 행복한 결말이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