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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과 중소기업 인턴, 어디서 인턴을 해야 할까요?
네이버 · 검색시스템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데이터 분석가를 희망하는 취준생입니다. 작년 8월에 졸업했고 인턴경험은 없습니다. 상반기를 준비하면서 정보처리 기사와 개발 언어를 공부 중입니다. 

현재 A, B 두 회사의 면접을 앞두고 있습니다. 둘 다 정규직 전환형 인턴입니다. 직무와 관련된 인턴이라면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상관없을까요? 

A 회사는 빅데이터 및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중소기업이며, 개발 직군으로 지원했습니다. 통계/시각 분석에 관심 있는 지원자를 원했고, 저는 관련 프로젝트 경험이 있어서 지원했습니다. 

B 회사는 대기업 자회사입니다. IT 직무 인턴이며 3개월의 인턴 기간 후 정규직 전환 여부가 결정됩니다. 5~60퍼센트가 전환된다고 들었습니다. 


ⒸVladyslav Starozhylov


사실 저는 정규직 전환보다는 인턴 경험을 쌓기 위해 두 회사에 지원했습니다. 최소 3달 정도 실무를 경험하며 현업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이후 부족한 것을 채우면서 하반기를 준비할 계획입니다. 

인턴 생활을 하면서 상반기 지원을 할 수도 있겠지만, 하반기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저는 작년 여름에 데이터 분석가가 되겠다고 결정했습니다. 뒤늦게 진로를 정했으니 공부해야 할 것이 많아서 인턴을하면서 상반기에 도전하는 건 장기적으로 도움이 안 될 것 같았습니다. 

물론 아예 지원을 안 할 생각은 아닙니다. 서류 점검과 인적성 경험 차원에서 소수 기업에 지원할 생각입니다. 만약 두 곳의 회사에 모두 합격하게 된다면 대기업 자회사에서 인턴을 할 생각입니다. 

사실 원하는 직무로 일할 수 있다면 어느 곳에서든 인턴을 해도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추가로 제 계획에 관한 멘토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조언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


💬 이세린 멘토의 답변

대기업과 중소기업 인턴 생활의 장단점

안녕하세요. 두 회사의 인턴 면접단계까지 가느라 고생 많았겠어요. 

‘인턴하는 회사가 직무와 관련 있다면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상관없지 않을까요?’라는 질문에 대한 제 대답은 “아니오”입니다. 

ⒸDragon Images


회사는 학교가 아니기에 인턴 경험은 지식을 배우는 것보다는 실전을 체험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기업의 규모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른 점이 있을 수밖에 없고 그 때문에 배우고 느끼는 점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곳이 더 좋을지는 멘티님의 가치관과 앞으로 가고자 하는 방향에 따라 달라집니다. 

기업의 규모에 대한 질문을 했으니 그곳을 비교하는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대기업에서는 업무 진행 시스템과 구조를 파악 수 있고 다양한 직원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중소기업에서는 비교적 작은 조직의 업무 진행 방식을 배울 수 있죠. 

대기업에선 보통 인턴에게 중요한 업무를 맡기지 않으며 간단한 토이 프로그램 개발 또는 공부에 가까운 업무를 지시합니다. 그 일들은 대부분 현업과 동떨어져 있죠. 하지만 중소기업에선 현직 업무를 맡기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무엇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규모를 포함해 여러 가지 특징이 다르며 그로 인해 자신의 경험이 달라질 것을 알고 선택하면 됩니다. 

대기업에 취업하고 싶다면 대기업 인턴이 도움될 것입니다. 대기업 취업을 희망하더라도 중소기업은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지 궁금하다면 중소기업 인턴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Branislav Nenin


인턴 경험이 다음 목표 설정의 기준이 되었어요

저는 학부 시절 스타트업에서 일할 기회가 생겨 학생 인턴을 했었습니다. 처음 인턴한 곳은 M 뷰티 업체로 그곳에서 온라인 쇼핑몰 운영업무를 했습니다. 그다음엔 IT 기반 스타트업에서 앱 개발 업무로 인턴 생활을 했습니다. 

두 곳 모두 규모가 작아서 실제 서비스에 영향을 주는 업무를 맡았고,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현업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배웠습니다. 

저는 인턴 생활을 하며 많은 것을 보고 느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회사는 웹 기반 운영 이슈가 많으며 기술적인 도전은 별로 없다고 느꼈고, IT 기반 스타트업은 기술 기반으로 일하다 보니 배우는 것도 많으며 무엇보다 제가 그런 일에 재미를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두 곳 모두 인원이 적어 배울 사람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결국 인턴 생활을 통해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IT기업에 가야겠다'는 목표를 설정했고 그에 필요한 준비를 집중적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왜 제가 멘티님 생각대로 선택해도 된다고 했는지 이해가 가죠? 다만 선택한 기업이 급여를 제때 지급하고, 인턴을 제대로 대우해준다는 전제에 한해서만 선택하길 바라며 그렇지 않다면 언제든 그만두길 바랍니다. 

질문에 대한 대답이 조금 허무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정답이 없습니다. 자신만의 가치관을 만들어가고 스스로를 실험해보는 다양한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katemangostar


이 기회에 자기 자신에 대해 더욱 고민해보길 바라며, 각 기업을 제대로 조사해서 후회 없는 선택을 하세요. 

마지막으로 멘티님이 인턴 중에는 상반기 지원을 소극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했는데, 저는 가능한 한 상반기에도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할 것을 추천합니다. 

멘티님 말대로 인턴 전환율은 100퍼센트가 아니며, 자신과 더 잘 맞는 회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회사가 안 맞으면 나중에 이직하면 되겠지만, 첫 직장이 멘티님의 커리어뿐만 아니라 가치관 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물론 인턴 생활이 너무 바쁘다면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구직 활동을 하지는 말고요. 

추가로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질문하기를 통해 질문주세요. 

이세린 멘토
네이버 · 검색시스템
IT개발/데이터
이미지 검색 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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