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지방 국립대 경영학부에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주변 선배들, 동기들이 각자 공무원, 회계사, 세무사 등을 준비하길래 저도 진로를 정해야 한다는 마음에 불안했는데, 다행히 최근 부동산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Brian A Jackson
그래서 일단 공인중개사 동차합격을 목표로 부동산 공부를 하고 있어요. 하지만 아직 아는 것이 별로 없어서 부동산 관련 직업으로 무엇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여쭤보려고 질문드립니다.
부동산 업무를 하기 위해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필수적으로 따야 하는지, 자격증이 없어도 업무를 수행하는데 지장이 없는지 여쭤보고 싶어요. 그리고 자산 운용, 재무, 금융처럼 부동산 역시 자산관리 분야의 하나로 봐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멘토님은 현재 어떤 직무를 맡고 계시고, 부동산 업무를 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오셨나요? 입사를 위해 필요한 직무능력이나 스펙도 알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추천해 주실만 한 공부 방법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멘토의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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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공인중개사’라는 고정관념은 버리세요
안녕하세요 멘티님! 아직 학년이 낮으신데 벌써 진로 고민을 깊이 있게 하시고, 준비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합니다. 제가 10년 전 처음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가졌던 초심을 되돌아보게 되네요. 지면이 부족할 수도 있지만, 최대한 멘티님께 도움이 되고자 답변 드릴게요.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부동산=공인중개사’라는 고정관념을 가지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물론 자격증도 중요하지만, 부동산 관련 직무에는 다양한 분야가 있으므로 먼저 큰 그림을 보시고, 내가 하고 싶은 업무가 정확히 무엇인지 세부적으로 찾은 다음에 그에 맞는 준비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 역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하지 않았지만, 현재 업무 하는데 별로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있습니다. 부동산 업무에도 여러 분야가 있고, 분야마다 필요한 능력과 조건은 다르니까요.
참고로 저는 PM 분야에서 일하면서 실제 건물 운영을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했고, AM 분야로 영역을 확대해 부동산 펀드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정리해보자면 먼저 부동산 업계 전반을 잘 이해하시고, 본인이 가고 싶은 세부 방향을 설정해 준비하세요. 충분히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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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업계의 다양한 분야
제가 앞에서 말씀드린 PM이나 AM 같은 용어가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부동산 분야가 워낙 광범위하다 보니 어떤 직무가 나에게 맞을지 확신하는 것도 어려울 텐데요. 멘티님의 진로 탐색과 개념 이해를 돕기 위해 제가 경험했던 상업용 부동산 자산관리에 한정하여 몇 가지 개념을 설명해 드릴게요.
먼저 AM(Asset Management) 분야는 기관이나 금융사의 투자 자금을 모아 부동산 펀드 상품을 만들고, 서울 주요 핵심 상업지구에 있는 부동산(오피스, 상업 시설 등)을 매입해 평균 5년 정도를 운용한 뒤 다시 매각함으로써 매각차익을 올리는 부동산 투자를 의미합니다.
부동산 투자 분야의 전망은 굉장히 좋은 편입니다.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자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증시 변동이 심해지면서 투자자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부동산은 5~6%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창출함으로써 대체투자 분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니까요.
부동산 금융이 각광을 받으면서 최근에는 에너지, 인프라 등으로 투자 대상이 확대되고, 대체투자 분야가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PM(Property Management) 분야를 설명해 드릴게요. PM은 건물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과정에서 비용을 최소화함으로써 이익을 극대화하는 부동산 자산관리 분야를 의미해요.
AM 분야가 부동산을 싸게 매입해서 5년 후 더 높은 가격으로 매각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고 투자 자금을 모으는 거라면, PM 분야는 해당 건물에 임차인을 유치해 수익을 창출하고, 확보한 임차인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건물 운영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FM(Facility Management) 분야는 뜻 그대로 시설을 관리하는 업무를 의미합니다. 부동산(건물)이 좋은 상태로 유지될 수 있게 시설을 점검하고, 미화업무를 하는 거죠. 또한 보안업무도 담당해 건물에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최대한 빨리 조치해야 합니다. 즉, 건물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눈과 귀, 발이 되는 실무들을 종합적으로 담당하는데, 엔지니어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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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카페와 관련 서적 적극 활용하기
이제 멘티님께서 부동산 관련 직무를 준비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알려드릴게요. 일단 네이버 카페 P&P에 가입해 활동하기를 추천합니다. 이 카페는 부동산 현직자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부동산 업무, 이슈를 공유하는 공간인데, 최근 트렌드나 관련 정보를 얻기에 유용합니다.
이 카페에서 정보만 얻는 것도 좋지만, 방학을 활용해 카페의 오프라인 모임에도 참석해 선배들과 직접 교류하며 관계를 맺어보시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또한, P&P 카페에서 현직자들이 발간한 ‘부동산 커리어 바이블’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에는 부동산 업계 직무가 잘 정리되어 있어 기본적인 정보를 이해하는 데 좋을 것 같아요. 가장 먼저 관련 서적을 통해 기본 개념을 정리하시고, 혹시 궁금한 점이 추가로 생기시면 다시 질문 주세요.
얼굴을 마주 보고 말하는 게 아니라서 아쉽지만, 제가 드린 정보가 부동산 업계 전반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좋겠네요. 날씨가 추워졌는데 항상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