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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기업 트레이딩팀, ROTC 출신으로 강점이 있을까요?
멘토
유통/무역/구매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해양 관련 대학교에서 항해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아카데미 성격의 대학이라 전공 학점만 이수했을 뿐, 대학 생활은 평탄함을 넘어 지루했습니다. 대외 활동을 많이 했지만 무언가 남을 만큼의 공신력과 전문성을 얻지도 못했고요. 그렇게 4학년에 들어서니 앞길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고, 이렇게 조언을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AndriiN07

1. 저는 해군 ROTC 후보생 신분으로 대학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대개 항해사 교육을 받으며 관련 분야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조금 다른 선택을 했는데요. 해외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견하고 관계를 쌓고 싶었습니다. 여기에 장교 출신이 강점이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런데 타 대학교의 학생들처럼 인턴이나 대외 활동을 하면서 적성을 찾아가는 과정도 없었고, 꾸준히 대화를 나누는 멘토님도 없는 터라 굉장히 막막합니다.
 
나중에 제대를 한다면, 물류 관련 분야로 진출하는 것이 유리할 거 같은데요. 제가 가진 강점을 살리려면 마지막 대학 생활 1년 동안 어떤 활동을 해야 할까요? 자격증을 취득한다든지 해야 할까요?
 
2. H 물류 기업의 회사 소개 영상에서 원자재 딜링 부분을 보고 가슴이 설렐 만큼 큰 인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학부 전공도 그렇고 자격증 같은 것도 없는 상황에서 바로 해당 부서로 지원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먼저 다른 부서에서 일하며 조금씩 그 방향으로 진출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봤는데요. 실제로 입사하면 처음 들어간 곳에서 부서를 이동하는 데 어떤 능력이 필요한 지 궁금합니다. 절차와 현실 부분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신다면 큰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또한 이 기업의 특성상 바람직한 인재상은 무엇인지 궁금하고요. 군에서 제가 어떤 덕목을 좀 더 열심히 배양하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여쭙고 싶습니다. (현실적으로 군생활을 하면서 준비할 수 있는 것이면 좋겠네요.)
 
ⒸNuamfolio

3. 멘토님께서는 물류 업계 직무를 더 잘 수행하기 위해 직장을 다니는 중에 어떤 일들을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4. 직장에서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수단에 대해 질문드리고 싶은데요. 그중에서도 어떻게 하면 더 명료하고 확실한 보고를 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멘토님만의 노하우가 있는지요? 또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공통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글쓰기"라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에 있어 직장에서는 어떻게 트레이닝시키는지도 궁금합니다.
 
5. 최근에 모든 스펙 중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것이 인턴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멘토님께서도 인턴 지원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셨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어떤 준비를 하시고 기업별 분석은 어떻게 하셨는지 경험담이 궁금합니다.
 
긴 질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멘토님의 답변이 제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미리 답변 감사드립니다.

💬 탈퇴회원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먼저 이렇게 진지한 고민에 대해서 연락을 주셔서 감사해요. 아직 저도 부족하고 이 직장이란 곳에 적응을 하며 살아가는 사회인이지만, 그래도 제가 경험한 그리고 느꼈던 부분들을 공유하는 마음에서 이렇게 대답을 드려요.
 
Ⓒpressfoto

자격증 준비 대신 스토리 만들 수 있는 활동을

첫 번째 질문에 답하기 전에 잠깐 다른 얘기를 하자면요. 멘티님이 다니고 있는 대학교의 네임브랜드 자체는 저희 회사에서 아주 긍정적인 경쟁력이 있어요. 실제로 해양대를 나오셔서 벌크선 혹은 자동차선에서 현업을 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 안에서 커뮤니티가 상당히 강하다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멘티님 질문을 보니 선대를 운영하는 것보다는 딜링과 관련된 영업에 중점이 있는 것 같은데요. 그런 업을 수행하는 곳은 ‘트레이딩팀’이에요. 철 외에도 비철금속, 희토류 등을 사서 이를 판매하는 유통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이 직무에 100% 취업을 보장하는 요인은 없어요.
 
해당 직무에는 이 트레이딩 업군에서 수년간 경험을 쌓고 시장 흐름을 읽을 줄 아는 사람들이 진입을 해서 사업을 성사시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막 회사에 입사한 신입 사원에게는 트레이닝의 개념으로 접근을 하게 되죠. 실제로 제 동기도 물류 본부에 있다가 2년 차에 트레이딩팀으로 직무를 전환했는데 현업(=영업)에 바로 투입되기보다는 운영팀에서 업무를 배우고 있어요.
 
Ⓒphotoangel

따라서 남은 시간 동안 자격증이나 기타 금융 관련 무언가를 준비하시는 것보다는 관심이 있는 활동을 하면서 개인의 스토리를 만들어 가기를 진심으로 바라요.
 
면접이란 게 나에 대한 성분을 포장지 위에 하나하나 적어서 진열을 하는 것인데, 그 성분 표시는 자소서에서 끝이 나요. 본질은 내 스토리 그리고 진정성에서 나온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렇게 때문에 물론 걱정도 두려움도 있으시겠지만 남은 기간 대외 활동이 됐든, 봉사 활동이 됐든 나라는 사람을 이야기할 스토리의 소재들을 만드는 데 시간을 할애하셨으면 해요.

부서 이동은 자리 잡힌 이후로 생각하세요

다음 질문은 선 입사 후 부서 이동에 대한 것이었죠? 제가 보기에 부서 이동은 어느 정도는 자유로워요. 개인이 원하면 적극적으로 어필을 할 수도 있고, 직무 순환이라는 개념 하에서 이루어지는 이동도 있어요. 하지만 일한 지 1년 혹은 2년도 안 돼 변경을 한다면 경영층이 보기에는 다소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죠. 그래서 저는 4-5년 한 팀에서 배워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부서 이동을 원하는 팀은 특수한 업을 하는 부서라 일정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곤란할 수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공대 출신 선배가 회계팀으로 가는 것도 봤고 항공대 물류학과를 나온 동기가 트레이딩 쪽에 가는 것도 봤어요. 어떤 자격증이나 전공 지식이 필수 사항은 아닌 것 같아요. 다만 그런 것들은 개인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REDPIXEL.PL

나의 열의와 관심을 회사가 알도록

함께 물어보신 기업에 적합한 인재상은 아무래도 로열티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지원자가 회사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가를 보는 거죠. 회사는 투자한 만큼 돌려받기를 원하기 때문에 조기 퇴사가 눈에 보이거나 개인 사업 등 다른 분야로의 진출을 원하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지원자는 아무래도 부정적인 피드백이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ROTC라는 이미지는 제 개인적으로 좋다고 봐요. 학부 생활을 하면서 절제를 배웠다는 느낌이 들고요. 그런 면은 면접관들이 보기에도 느껴질 거라 생각해요.
 
남은 기간 동안 회사 홈페이지에서 *IR 자료, 공시 자료 등을 꾸준히 보시고요. (저는 홈페이지 전체 글을 다 읽어봤었어요.) 네이버나 증권가에서 모아두는 H 물류 기업 관련 기사들을 챙겨보면서 이 회사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파악해보세요. (저도 거의 1-2년 치 기사를 하루에 몇 개씩 나눠서 봤었어요.) 이 이해를 자신의 언어로 면접장에서 표현할 수 있다면 굉장히 경쟁력 있는 지원자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워라벨, 내년엔 자격증 - 진학

세 번째 질문은 평소 자기 계발에 관한 것이네요. 저 또한 직장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자격증 및 전문 지식이 중요해요. 입사 초에 물류관리사를 취득하고 매년 교육을 꾸준히 듣는데 지금은 잠시 개인적인 것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어요. 회사 나 물류와는 완전히 별개로요. 워라벨이라고 하죠? 이게 상당히 중요함을 느끼는 올해라 이번 연도는 저만을 위한 준비를 하려고 해요. 그렇지만 앞으로는 물류 관련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대학원 진학을 준비할 생각이에요.

ⒸDragon Images
 

정해진 보고 틀 있지만 개성을 더해야 해요

그다음으로는 보고를 잘하는 방법이 뭔지 질문 주셨죠? 저는 예전부터 공모전도 많이 했고 특히 PPT 발표는 정말 자신이 있었어요. 그래서 처음 보고 자료를 준비하면서 저만의 색으로 정말 개성적으로 만들었거든요. 그런데 예상하셨겠지만 회사는 보고 스타일도 다르고 목적도 달랐던 거죠. 제 개성은 강점이 아니라 튀는 것으로 보이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지금도 시도하고 있고 이젠 꽤 먹혀들어가는 부분도 있어요.
 
이 이야기를 드리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엑셀, 피피티 작업 능력은 보통에서 크게 더 요구되지 않는다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서예요. 쓰는 기능들의 연속 정도죠. 하지만 저는 똑같은 기능을 써서 만들어도 그 안에는 개인의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시중에는 다양한 보고 작성 스킬 관련 책들이 많지만 너무 그 방식들에 녹아들지는 마세요.
 
그리고 회사에서 글쓰기 트레이닝을 전문적으로 시켜주지는 않아요. 깨지면서 배운다고 하죠? 이런 방식들의 연속입니다. 상사의 입에 맞는 보고서가 결재를 타기에는 편하기는 해도, 결국 보고서를 작성하는 주체는 나인만큼 나만의 개성이 있는 그런 보고서가 필요해요.
 
ⒸIren Moroz

꼭 인턴 경험이 필요한 건 아니에요
마지막으로 저의 인턴 경험을 말씀드리면요. 저는 인턴을 S 기업에서 했어요. 물류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직군이었지만 인턴을 한 목적은 회사라는 조직생활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보려던 거였죠. 인턴이 영향력 있는 스펙인 이유는 회사를 간접적으로 경험한 사람이 실제로 몸담을 회사에 적응하는 걸 더 수월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에요.
 
물론 동일 직군, 동일 회사에서 인턴을 했다면 업무에까지 강점이 확대되겠지만, 인턴 경험 없이 지원한다는 것을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제 생각엔 ROTC라는 경험이 가지는 의미가 더 가치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기업 분석은 해당 회사 홈페이지의 모든 글을 읽겠다는 관심에서 시작해요. 먼저 그 회사의 기사를 1-2년 정도 읽으면서 트렌드를 분석하고요. 다음 단계로 물류 신문이나 직군 관련 사이트에서 칼럼니스트들의 굵직한 기사를 보면서 내 의견을 확대하는 거죠. 시간을 들여 천천히 진행하시면 어느 순간 이해하는 때가 올 거예요.
 
진지한 고민을 적어주신 만큼 제가 드린 답변이 도움이 될지 모르겠네요. 그저 대학 선배로서 마지막 말씀을 드리면, 결국 패기예요. 나라는 사람이 가진 진정성을 숨김없이 꺼내어 드러낼 수 있는 패기, 허황된 용기가 아니라 철저히 준비된 패기가 중요한데요. 이런 고민을 하시는 멘티님은 이미 패기가 있는 거예요. 이번 취업에 좋은 결과가 있길 빌어요. 파이팅!
 


*IR : Investor Relations. 투자자들에게 기업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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