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안녕하세요. 저는 웹 기획 직무의 꿈을 가지고 있는 취준생입니다. 면접 준비 중 기업에서 최근 시작된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멘토님께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졸업 후 일 년간 두 개의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이번 상반기 공채의 모든 서류에서 탈락을 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의 방향을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지금은 스타트업 기업에서 기획자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웹 기획자가 되고자 마음을 먹고 준비 중에 있고요. 그러던 지난 금요일 한 중견 IT 인프라 제공 업체로부터 웹 기획 직무 서류 합격 통지를 받아 실무진 면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첫 서류 합격입니다!)

 

문제는 IT 관련 공부를 하면서 IP, 서버, IDC 등의 기본적인 개념은 알고 있습니다만,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개념은 제가 찾은 자료만으로는 이해하기가 어렵네요. 또 클라우드 개발과정에서 웹 기획자가 어떤 일을 맡게 되는 건지도 감이 잡히지 않고요.

 

제가 멘토님께서 근무하시는 회사에 지원하려는 것도, 앞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개발을 업으로 삼으려는 것도 아니기에 멘토님께 질문을 드리기 전에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너무나 하고 싶은 직무이고 서류 합격한 회사 또한 업계에서 1위를 다투는 좋은 기업이라, 저에게 주어진 기회를 꼭 잡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이렇게 멘토님께 부탁을 드립니다.

1. 먼저 클라우드가 무엇인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2. 호스팅 서비스와 클라우드 서비스의 차이가 무엇인지요.

 

3. 클라우드 서비스와 미래 기술과의 상관관계가 궁금합니다.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 클라우드 컴퓨팅이 있다고 하는데 왜 그런 것인지 구체적으로 와닿지가 않습니다.

 

4. 마지막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에 있어 웹 기획자의 역할을 알고 싶습니다. 멘토님께서 생각하시는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웹 기획자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저의 긴 질문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멘토님의 답변으로 더욱 정확하게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해 이해하고 면접에 임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멘토님께 질문을 드릴 기회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하네요. 멘토님의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반갑습니다. 그리고 질문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먼저, 이력을 보니 스펙이 어마어마하시네요. 정말 열심히 준비하시고 열심히 살고 계신 것 같아요. 존경합니다. 인상적인 부분은 '기획'에 대해 정말 많은 경험을 하신 것 같다는 점이에요.

 

그런데 상반기 공채에서 탈락했다는 사실은 좀 충격적이네요. 이력서상으로 기획 직무를 채용하는 회사라면 어느 회사든 탐낼만한 이력들인데 말이죠. 분명히 자기소개서도 잘 쓰셨을 것 같은데 한 번 보고 싶네요.

 

어떤 문제인지, 혹시 시간이 되신다면 이력서 첨삭도 좋고, 멘티님의 이야기를 좀 더 듣고 싶어요. 제 생각에는 분명 멘티님이 가지고 계신 역량을 서류에 다 못 보여주고 계신 것 같아요.

 

서론이 길었네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우선 클라우드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를 드릴게요.

 

먼저 클라우드는 크게 IaaS, PaaS, SaaS의 종류로 구분됩니다. 멘티님이 합격하신 업체나 호스트웨이 같은 호스팅업체(IDC)에서 Infrastructure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클라우드화되면서 나온 서비스가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이고요.

 

MS Azure나 구글 Appengine 같은 OS, Middleware, 툴까지 제공해 주는 서비스는 PaaS(Platform as a Service)라 합니다. 그리고 네이버 N클라우드나 Dropbox 같은 소프트웨어(ex. 문서 저장소)까지 제공해 주는 서비스는 SaaS(Software as a Service)로 구분되죠. 아마 이 정도는 찾아보셨을 것 같아요.

 

또 다른 서비스 구분이 있습니다. Public, Private, Community Cloud가 그것인데요. 먼저 멘티님이 합격하신 업체나 *AWS처럼 일반 Customer에게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형태가 Public Cloud이고요.

 

카카오 클라우드같이 사내에서 IDC 용으로 사용하는 클라우드가 Private Cloud에 해당하죠. 롯데나 두산, CJ같이 자체 클라우드를 구축하여 그룹사에게만 제공하는 서비스는 Community Cloud라고 칭합니다. 조금 복잡하죠? 그럼 질문에 자세한 답을 드릴게요.

 

먼저 클라우드는 위에서 잠깐 언급한 것처럼 무언가를 '대여'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쉬운 예를 들어볼까요?

 

우리가 글을 쓰기 위해선 종이가 필요합니다. 기존 Legacy 방식이 직접 나무를 패서 목판 인쇄를 통해 직접 글을 찍어내는 방식이라고 한다면, IaaS는 서비스 제공자가 직접 나무를 패고, 종이로 정제해서 제공해주어 사용자가 그 종이에 무언가를 그리거나 쓸 수 있도록 하는 형태입니다.

 

PaaS는 그냥 흰 종이가 아닌 원고지나, 색칠 놀이 같은 틀이 있는 종이를 제공해 주는 겁니다. 즉 '표준화'된 플랫폼을 이용하도록 만드는 방식이죠. 마지막으로 SaaS는 글까지 다 써진 책을 제공받아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네이버 클라우드가 SaaS의 일부분에 속한다면 멘티님이 합격하신 그 기업은 IaaS를 제공해주는 업체라 하겠습니다. 이해가 되셨나요?

 

참, 이번에 *NBP에서 만든 퍼블릭 클라우드는 IaaS가 될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멘티님이 합격하신 업체와 네이버의 차이점이 B2B와 B2C로 나뉜다는 데 있지는 않습니다. 멘티님이 합격하신 업체도 일반 사용자가 쓸 수 있기 때문이죠.

 

두 번째 질문은 호스팅과 클라우드의 차이점에 대한 것이었는데요. 이 두 서비스에서 IaaS의 본질은 같습니다. 대부분의 호스팅 업체들이 클라우드 업체로 바꿔가고 있죠. 멘티님이 합격한 업체도 그 대표적인 예고요. 굳이 차이점을 꼽자면 범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호스팅이 기존 가상화를 이용하여 사용자에게 가상의 서버, 네트워크, 보안'만'을 제공했다면, 클라우드는 그것보다 더 큰 개념인 OS, Middleware, DB 등의 플랫폼까지 제공해 주죠. 클라우드가 좀 더 큰 범위라고 보면 될 것 같네요.

 

호스팅이 클라우드 IaaS로 변화된 것이라고 이해하면 될 듯합니다. 한 가지 특징이라면 호스팅은 월, 혹은 년별로 대여비를 냈는데, 클라우드는 쓰는대로 사용료를 낼 수 있다(on-Demand)정도겠네요.

 

다음으로 궁금해하신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 클라우드다’라는 말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설명드릴 수 있겠네요. 4차 산업의 핵심 플랫폼인 IoT, Fintech, AI, Bigdata는 필수적으로 High Performance(고성능)가 필요합니다. 이것은 서버의 Core, Memory, Storage가 정말 많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인데요.

 

기존에 하던대로 물리 장비를 구축하거나 가상화하는 것만으로 이 퍼포먼스를 커버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듭니다. 위 플랫폼들이 클라우드 인프라를 사용하게 되면 시간(Time-to-Market)과 비용(Cost, 인력)을 많이 절약할 수 있어 필수 요소로 꼽힙니다.

 

마지막으로 클라우드에서 웹 기획자라면 하는 일은 좀 한정적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클라우드 인프라를 프로비저닝(생성), 관리하기 위해선 Control Portal이 반드시 필요한데 그 부분을 기획하는 업무가 될 것 같습니다.

 

클라우드 전체적인 프로젝트는 너무 다양한 분야라서 글로는 설명드리기가 힘들어요. 나중에 정말 궁금하시면 이 부분만 자세히 설명드릴게요. 웹 기획에 대한 부분은 MS Azure, AWS, KT클라우드 등 퍼블릭 클라우드 포털을 찾아보세요.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제가 보기로는 MS Azure의 UI, AWS의 UX를 참고하면 정말 좋은 기획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네요.

 

제가 이해가 잘되도록 답변드렸는지 모르겠네요. 추가로 궁금하신 점은 언제든지 질문해 주세요. 응원하겠습니다. 파이팅!

 

*AWS : 아마존 웹 서비스(Amazon Web Services)

*NBP :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AVER Business Platfo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