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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PD, 방송사와 프로덕션으로 나눠 생각하세요.
멘토
미디어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일본 더빙 PD와 라디오 PD를 준비 중인 학생입니다. 질문에 앞서 자세한 조언을 주시는 데 도움이 되도록 저의 현재 상황에 대해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저는 지금 생명공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데요. 졸업 후에는 일본어학원에 들어가 6개월간 일본어 실력을 다지고, 일본 동방학원전문학교 방송음향과로 진학할 예정입니다. 여기를 졸업하고 나서는 일본에서 취직을 희망합니다.

제가 일본에서 이 업종에 종사하고 싶은 이유는 성우에 관심이 있기 때문인데요. 어릴 적부터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여 성우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요. 성우를 좋아하다 보니 그들의 출연작, 광고, 라디오 등을 챙겨보며, 어떻게 해야 그들의 강점을 잘 살릴 수 있을지 등을 생각하는 것이 취미가 되었습니다.
 ⒸJonathan Velasquez

그래서 결국 이런 활동을 직업으로 삼고 싶어진 거죠. 또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일을 하고 싶은 이유는 한국이 일본에 비해 성우 업계가 크지 않고, 애니메이션 시장이 좁기 때문입니다.
 
현재 취업 준비는 한 달가량 했는데요. 인사이트랩 미디어 기획/마케터 프로젝트에 참여해 기획서 작성 방법, 기획 방법 등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말씀드린 성우 분석을 기록화하려고 하는 중입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질문은 아래에 주제별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음향 감독 관련 질문」
1. 음향 감독의 하루 일과는 어떤가요?
2. 음향 감독에는 어떠한 단계(직급)가 있나요?
3. 음향 감독이 되기 위해 멘토님은 어떠한 준비를 하셨나요?
 
「전공 관련 질문」
4. 음향 전공 용어나 기술을 하나도 모릅니다. 용어에 대해서 알고 싶은데 어느 책을 읽어야 할지, 어떤 것을 검색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추천하고 싶으신 관련 서적이나 검색 키워드를 알려주실 수 있으실까요?
 
「한국 취업 관련 질문」
5. 한국에서 경력을 쌓은 후 일본으로 가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시간적, 금전적 여력이 없어 아카데미에는 다니지 못하는데요. 아카데미를 다니지 않고 더빙 PD로 한국에서 취업을 할 수 있을까요?
 
질문이 너무 많아 죄송합니다. 혹시라도 대답하기 곤란하신 질문이 있다면 답변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멘토님의 답변 기다릴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홍유석 멘토의 답변
 
멘티님, 안녕하세요. 질문은 잘 받아 보았습니다. 다만 더빙 PD나 라디오 PD, 성우 관련 분야들이 제 전공이 아니라 큰 도움이 되지 못할 수도 있을 듯하네요.
 
답변을 드리기 전에 우선 멘티님께서 질문하신 의도를 생각해 보았는데요. 아마도 음향 엔지니어로서의 직업 선택에 대한 고민이 아닌, 함께 일을 하게 될 직군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unsplash


PD와 엔지니어는 전혀 다른 직군이에요

미리 한 가지 말씀드릴 내용은, 많은 분들이 오해하실만한 내용이라고 생각되는데요. PD 직군과 엔지니어 직군은 전혀 다른 직업이라는 거예요.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보면 라디오 PD들이 오디오 믹서를 만지고 있거나, 녹음실에서 디렉팅을 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이런 장면을 보고 PD들이 음향 일도 같이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영세한 녹음실이나, 1인 미디어와 비슷한 성격을 띠는 팟캐스트 등은 그렇게 하는 경우도 있으니 이점은 참고해 주시고요. 또 음향 감독이라는 직업은 매우 광범위한 개념이므로 아래 답변에서는 더빙 PD나 성우들이 보게 될 녹음실 엔지니어 기준으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더빙과 편집 두 작업을 모두 하게 돼요

첫 번째 질문은 음향 감독의 하루 일과에 대한 것이었는데요. 통상적으로 음향 감독의 업무는 큰 틀에서 더빙 업무와 편집 업무(후반 작업)가 있고요. 우리나라의 경우는 음향 감독이 이 두 작업을 함께 맡고 있습니다. 즉, 더빙과 편집 두 가지를 모두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거죠.
 
업무의 과정을 보면 가편집된 영상을 PD에게 받아 더빙 작업을 하고, 영상 감독이 작업한 최종 결과물에 음향 편집을 하게 됩니다. 물론 이 과정은 더빙물이 애니메이션이냐 영화냐 자체 제작물이냐에 따라 또 매우 달라지고요. 방송사 소속 엔지니어인지 프로덕션 소속 엔지니어인지에 따라서도 업무 내용과 업무량이 다를 수 있습니다.


ⒸMarie Maerz


방송사와 프로덕션은 서로 다른 커리어 패스를 가져요

다음 두 번째 질문에서는 음향 감독의 단계에 대해 물어보셨네요. 이 부분 역시 방송사 엔지니어와 프로덕션 엔지니어의 차이가 매우 크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프로덕션 엔지니어는 처음 입사하면 어시스트 엔지니어로 일하게 되는데요. 평균 3년에서 길게는 5년까지 어시스트 엔지니어로 일하고, 그 후에 감독이 됩니다.
 
하지만 감독과 어시스트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회사들도 많고요. 보통 처음에는 효과음을 영상에 입히는 작업부터 시작해, 제작물의 오디오 밸런스 조정 및 BGM 삽입 등의 일을 순차적으로 하게 되며 그 과정에서 더빙도 같이 하게 됩니다.
 
방송사 엔지니어의 경우에는 입사 후 신입사원 OJT를 거쳐 바로 감독으로 일하게 됩니다. 그 후 현업에서 일하며 경험을 쌓고, 나중에는 엔지니어 파트 관리자로 진급할 기회를 얻게 되기도 하죠.
 

방송사는 공채, 프로덕션은 어시스트로 시작해요

세 번째로는 음향 감독이 되기 위한 준비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통상적으로 프로덕션 엔지니어는 음향 관련 전문대를 나와서 일을 하기도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지 않더라도 취업이 가능합니다. 어시스트 기간을 거쳐 차근차근 배우면 감독이 되어 일할 수 있어요. 
 
방송사 엔지니어로 취업을 하려면, 보통 인서울 중상위권 이상의 전자공학과나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후 공채 시험을 준비해야 해요. 이것도 어떠한 일을 하는지 또는 어떠한 대우를 받는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보편적으로는 위와 같은 방법으로 취업이 이뤄집니다. 때에 따라서는 특수한 직군에 경력직으로 채용되는 경우도 있어요.
 

Ⓒunsplash



음향 용어는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배우게 될 거예요

네 번째는 음향 용어에 관한 질문인데요. 사실 이 부분이 매우 어려워요. 현업에서는 업무 분야 혹은 회사마다 사용하는 용어들이 굉장히 다르고 또 다양하거든요.
 
아직 일본식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고요. (예를 들어 우라까이 같은 용어 등) 또한 음향을 적용시키는 곳마다 매우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나로 설명드리기 어렵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혹시 더빙 PD를 하는 데 음향과 관련된 지식이 있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신 거라면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음향 용어를 몰라도 더빙 PD 일을 시작하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을뿐더러, 일을 시작하게 된다면 나중에 더빙 PD의 일이 손에 익을 때쯤 천천히 알게 되실 거예요.
 Ⓒpexels


한국에서의 취업, 쉽지는 않아요

마지막 질문은 한국 취업에 대한 것이네요. 먼저 한국에서 경력을 쌓은 후 일본으로 이직하는 계획을 가지고 계신데요. 일단 저는 일본에 가시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더빙 PD로 취업한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프로덕션에 들어가는 거라면 큰 준비 없이도 가능하지만, 어시스트부터 일하게 되는데요. 워라밸과 급여 측면에서 조건이 좋지 않아 금방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방송사 공채에 도전하는 경우라면, 인서울 중상위권 이상의 학교를 졸업해서 공인 어학 점수와 공모전 입상 등의 스펙을 갖추며 거의 언론 고시라고 불리는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이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죠. (물론 가능하다면 이 선택이 제일 좋다고 봅니다.)
 
저의 주 업무 분야가 아니라 원하시는 답변을 많이 못 드린 것 같아 아쉽네요. 좀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추가로 더 질문해 주세요. 상세히 답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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