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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PR에서 브랜드 마케팅으로, 이직이 필요할까요?
스타벅스커피코리아 · 브랜드전략팀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저는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홍보대행사의 언론 PR 담당자입니다. 경력은 인턴 포함 3년 정도 됐고, 직급은 대리입니다. 

사실 저는 브랜드 기획을 하고 싶어서 홍보대행사에 입사했었습니다. 기획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PR이라고 생각했고, 언론 홍보를 시작으로 기업 마케팅을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죠.

처음에는 제가 만든 아이템이 신문에 나오고,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나는 업무가 너무 재밌었어요. 하지만 브랜드의 메시지를 소비자에게 직접 알리지 못한다는 한계, 대행사 직원으로서 느끼는 불안감, 내부 사정을 상세히 알 수 없어 부딪히는 장애물 등 직무상 많은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docstockmedia

따라서 언론 PR에서 나아가 브랜드 기획, 통합 마케팅을 배우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습니다. 현재 미디어, 기업의 마케팅 환경에서 언론 PR 만으로는 역량을 채울 수 없으니까요. 좀 더 주도적으로 브랜드 마케팅을 진행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인하우스(중견~대기업) 브랜드 마케팅, 스타트업 마케팅, 브랜드 매니저로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데, 고민이 많습니다. 제 이직 결정이 옳은 것인지 전반적인 평가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강민지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질문 잘 읽었습니다. 멘티님처럼 대행사에서 일하다 보면, 다들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은데, 저 역시 분야는 다르지만 리서치 대행사에서 근무하면서 한계를 느꼈어요. 제 경험을 바탕으로 실용적인 조언을 드리겠습니다. 


Ⓒplush design studio


대행사와 인하우스의 장단점은?

대행사에서 이직을 고민하실 때는 가장 먼저, 이직함으로써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무엇을 포기할 수 있는지를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각 근무 환경의 장단점을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좋다는 거죠.

먼저 대행사는 이직률이 굉장히 높고, 업무 강도에 비해 인하우스(중견 기업, 대기업)보다 낮은 급여 수준으로 시작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을의 위치에서 고객이 요청하는 일을 해야 하니까 심리적으로 힘들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때가 자주 있어요.

그만큼 승진이 빠르고, 직급이 올라갈수록 급여 인상률이 높아지는 편이지만, 더 나은 업무환경을 원하면서 인하우스로 이직해 갑의 위치에서 일하려는 사람들이 많죠.

하지만 이직을 하게 되면 직급이 낮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사실 대행사나 외국계 기업이 아니라면, 경력 3년에 대리 직급을 주는 곳은 거의 없어요. 보통 4년 이상은 돼야 대리로 승진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인하우스에서 일하게 되면, 매출 압박이 커서 실적 스트레스가 심한 편이고, 상사의 결정에 따라 본인이 원하는 방향이 있어도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예산이 충분해서 대행사를 활용할 수 있는 기업에서 일하게 되면, 본인이 직접 브랜딩을 하기보다 대행사나 아웃소싱 업체를 관리하는 역할을 하게 될 수도 있어요.

이렇게 말씀을 드리는 것은, 이직할 기업의 규모, 산업군, 기업문화, 리더 성향에 따라 직무나 역할이 천차만별 이라는 거죠. 따라서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인하우스로 이직하실 때는 어떤 요소를 중점적으로 바라볼지 명확히 조건을 설정하시고 판단하셔야 합니다. 


대행사에서 전문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각 업무 환경의 장단점을 고려한 이후에는 직무를 중요한 이직의 조건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멘티님께서는 대행사에서 직무의 한계를 느끼셨습니다. 하지만 홍보대행사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충분히 확대할 수 있습니다. 담당하는 고객사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오프라인 캠페인, SNS 채널을 활용한 브랜딩 전략 수립, 방송 협찬, 박람회, 세미나 등 대행사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마케팅 PR 업무를 적극적으로 기획, 제안, 경험해보시기를 권장하고 싶습니다. 업무의 자율성, 재량권이 있다는 것이 대행사의 장점이거든요.

기업에서 경력직을 채용할 때도 관련 직무 경험자를 선택하므로 본인의 업무 범위를 확장해두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겠죠? 기업은 외부 대행료를 지불하는 것보다 아예 전문 인력을 채용해서 효율성을 높이려는 경향이 있고, 대행사 업무가 빡세다는 것을 아니까 대행사 출신 경력직을 선호하거든요.

참고로 광고, 홍보, SNS 운영, 검색광고집행, 브랜딩, 리서치 등 대행사 출신들은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면 이직의 기회가 많아집니다. 

큰 회사에서 갑의 위치에만 있게 되면, 조금 겉핥기식으로 업무를 하게 될 수도 있는데 대행사에서는 A부터 Z까지 모든 업무를 담당하며 전문성을 기를 수 있으니까요.

따라서 멘티님께서 직무의 갈증을 해소하려고 이직을 생각하신다면, 조금이라도 젊을 때 스타트업처럼 작은 회사에서 일당백으로 활약하면서 다양한 업무를 마음껏 해보시는 것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freepik

하지만 열정과 성취감만으로 직업을 선택하지는 않으니까 업무 환경, 급여, 강도, 매출 규모, 브랜드 파워 등도 반드시 함께 고려하시는 게 필요하겠죠.

추가로 말씀드리자면, 직무뿐만 아니라 산업군도 중요합니다. 대행사에서는 여러 고객의 일을 하니까 다양한 산업군을 경험하면서 다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직을 하고 나면, 특정 분야를 구체적으로 다루니까 미리 산업군을 정해놓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주로 담당하시는 고객사나 산업 종류가 있으실 텐데, 잘 알고 있고 평소에 관심 있는 산업군(식품, 가전, 자동차, 화장품 등)의 마케팅/홍보팀을 목표로 하셔야 이직에 성공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여기서 말하는 이직은 단순히 입사가 끝이 아니고, 새로운 조직에 잘 적응해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의미하죠. 

성급한 이직은 금물, 경력을 쌓으면서 타이밍을 노리세요

마지막으로 직설적인 조언을 덧붙이고자 합니다. 다소 주관적일 수는 있지만, 10년간 대행사, 중견기업, 대기업에서 일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릴게요.

제 생각에는 3년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멘티님께서 지금 당장 이직을 하기보다, 전문성을 더 갖출 때까지 홍보대행사에서 커리어를 쌓으면서 포트폴리오를 차근차근 늘려 두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나은 결정일 것 같습니다. 즉, 최소 4~5년 이상 근무하고 나서 이직을 준비하시는 것을 추천한다는 거죠.

사실 경력직으로 이직하기에 3년은 살짝 짧은 기간이기도 하고, 인턴은 경력으로 인정하지 않아요.


Ⓒxb100

실제로 이직이 가장 잘 되는 연차는 대리 승진 타이밍(4~5년 경력)이나 과장 승진 타이밍(7~8년 경력)입니다. 연봉이 엄청 높지는 않아도, 실무를 한창 잘 할 수 있는 시점이니까요. 따라서 이 연차 때 직급을 하나 높이거나 연봉을 10~15% 정도 높여서 이직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본인이 중요시하는 가치를 명확하게 설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스타트업은 함께 성장하고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예산의 한계로 인해 실무에 제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큰 기업이든, 스타트업이든 각각 장단점이 있고, 어느 쪽이 더 좋다고 확신할 수 없으니 본인의 가치에 더 적합한 회사를 판단하면 되겠죠?

참고로 너무 잦은 이직은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요즘은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없어지고, 이직을 안 하는 사람이 오히려 현실에 안주하는 것처럼 보이는 세상이긴 합니다만, 대다수 기업이 채용 조건으로 경력 사항(동종업계 경력, 직무, 직급, 근무연수 등)과 더불어 이직 횟수를 내걸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이직 횟수 3회 미만’과 같은 조건을 자격 요건으로 설정할 수도 있는데, 이를 잘 고려하면서 현명한 판단 내리시기를 바랍니다. 

제 답변은 여기까지입니다. 부디 제 조언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꼭 바라시는 대로 이루세요. 응원합니다!

강민지 멘토
스타벅스커피코리아 · 브랜드전략팀
마케팅/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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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커피코리아
강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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