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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의 센스란?
멘토
마케팅/MD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서울 4년제 대학교 글로벌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남학생입니다. 얼마 전 한 캠프에서 특강을 하시는 멘토님을 만났지요.
 
제가 그 캠프에 참가한 이유는 사실 남들과 똑같이 하면 과연 내가 경쟁력이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입사지원서 작성법, 대외활동, 전략을 봐오면서 과연 저런 것들이 내 인생에 얼마나 중요하길래 청춘을 바쳐야 하나 회의가 들었거든요. 
 
이런 활동들이 저만의 브랜드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더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이런 이유로 사전신청도 안 하고 캠프에 참여해 청강하려 했습니다. 
 
Ⓒfreepik
 
지금까지 제가 설정한 진로는 재무회계였습니다. 막연하게 안정적일 것이라는 생각에 정했지만 내가 좋고 사람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기에 궁극적으로 원하는 직무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마케팅은 혀로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은연 중에 마케팅을 무시했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거라고 여겼습니다.. 모두가 마케팅을 한다고 할 때 그들을 마음속으로 응원하지 않았습니다. 마케팅관련 수업이 주를 이루는 과에서 일부러 마케팅 수업을 회피했습니다.
 
하지만 멘토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들어보니 마케팅은 제가 항상 꿈꿔왔던 것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제품을 알리고 그를 통해 감성과 가치를 전해주는 일 말입니다. 멘토님의 발표가 제 마음을 울렸습니다. 그때의 내용을 토대로 몇 가지 질문 드리겠습니다.
 
ⒸADragan
 
1. 남 앞에 잘 나서지 않고 제 생각을 관철하지 못하는 성격 탓에 마케팅을 싫어했던 것 같습니다. 도전도 두려워하고 결핍을 인정하며 안주하는 성격입니다. 이런 제 성격이 마케터로서 적합할지 궁금합니다. 더불어 강연장에서 강조하신 센스가 어떤 건지도 알고 싶습니다. 
 
2. 3학년 2학기에 1년 교환학생을 가는데 그곳에서 어떤 경험을 하는 게 좋을까요. 그리고 이것들이 졸업이 임박한 상황에서 좋은 선택인지 여쭙고 싶습니다. 
 
3. 저는 영화나 음악 쪽에서 일하고 싶은데, 소위 덕후가 되기 위해선 어떤 활동을 하면 좋을지 예를 들어서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4. 평소 근무시간에는 어떠한 일들을 주로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5. 멘토님의 궁극적인 목표는 어떤 것인가요? 일을 하시면서ᅠ가지고 계신 신념은 어떤 것인가요?
 
그동안 많은 멘토분들을 봐왔지만 제가 바라는 일을 하시는 멘토님을 너무 동경합니다. 소중한 시간 내서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 고재훈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이렇게 용기 내서 연락을 줘서 고마워요. 좋은 경험이 되었다니 참 다행이네요! 질문한 내용에 딱 떨어지는 정답은 없겠지만 제 의견을 편하게 써 볼게요.
 

마케터의 센스, 일종의 직감입니다

제가 사실 멘티님을 1:1로 만나보지 못해서 어떤 성격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성격과 마케팅이라는 직무는 무관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rawpixel
 
마케팅에도 여러 분야가 있어요. ‘대중 앞에서 커뮤니케이션 하는 외향적인 마케터’도 있지만,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연구하고 기획하는 ‘Product Planning 형 (내향적인) 마케터’도 있는 거죠.
 
중요한 건 항상 모든 사물에 호기심을 가지고 "왜?"라고 질문하는 겁니다. 호기심을 갖췄다면 마케터로서의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결국, 그 호기심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탄생시키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때문이죠.
 
제가 강연장에서 말했던 ‘센스’를 좀 더 풀어서 설명해볼게요. 광고쟁이/마케터/홍보인은 서로 다른 '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어떻게 보면 서로 비슷한 ‘센스’를 가지고 있어요. 그 센스는 바로 ‘짚어낼 수 있는 능력’이에요. 직감이라고 하죠. 
 
수학자는 세상을 바라볼 때 수학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겠죠. 건축물을 보고서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떠올리는 것처럼요.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면, 그것을 배웠다기 보단 수학자로서의 ‘센스’를 갖췄기 때문이죠.
마케터의 센스도 비슷해요. 이 제품은 왜 잘 안 팔리지?, 이 설렁탕 집은 도대체 왜 이렇게 손님이 많지?, 이 쇼핑몰은 왜 이렇게 인터페이스가 복잡하지?. 이 브랜드는 왜 이렇게 자꾸 사고 싶은 거지?
 
이런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는 자세, 그리고 질문에 대한 명쾌한 포인트를 나만의 관점으로 짚어낼 수 있다면 그게 바로 마케터에게 필요한 센스지 않을까 라는 생각합니다. 물론 남들보다 ‘더 잘’ 짚어내야 센스가 있다고 평가받겠죠.
 
Ⓒfreepik
 

교환학생과 여행은 견문을 확장할 기회!

교환학생을 가는 것, 물론 좋은 선택입니다. 기회가 있다면 무조건 가야 하고요. 저는 가서 공부보다는 여행을 많이 하라고 권유하고 싶네요. 전공 공부는 어디서든 할 수 있지만, 그 나라에서의 여행은 그때가 아니면 할 수 없죠. 여행은 곧 견문의 확장입니다. 여행 속에 마케팅이 숨어 있어요.
 
학생 때는 시간은 많지만 돈이 없고, 직장에 들어가면 돈은 많지만 시간이 없어요. 학생의 순간은 지나고 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에, 결국 전자가 더 소중하고 값진 순간이라고들 합니다.
 
그리고 그 나라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을 최대한 많이 하세요. 내가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을 문화, 생활양식,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마케터로서 새로운 시각을 배우고 단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예요.
 
결국 많이 경험한 사람이 더 깊은 생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졸업이 임박했는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졸업하기 전에 떠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아마 다녀오면 생각이 많이 바뀔 거예요.
 
Ⓒmark solarski
 

관심분야를 즐기는 사람이 되세요

대외활동이 답은 아닌 것 같아요. 정답은 미친 듯이 영화를 보고 온종일 음악을 듣는 거예요. 영화를 많이 알아야 영화에 대한 관점이 생기고, 음악을 많이 알아야 음악 평론이 가능하죠.
 
나중에 자소서를 쓸 기회에 혹 이런 방법으로 어필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저는 올해 개봉한 영화를 다 보았습니다.’ 또는 ‘저는 대한민국에 있는 영화관은 다 가 보았어요’ 한 번 해보세요. 영화를 좋아한다는 걸 이보다 더 쉽게 어필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현직자는 그 분야를 즐기는 사람과 일하고 싶어 해요. 대한민국 영화관을 다 가보는 게 쉽지는 않겠죠. 만약 불가능하다면, 해외여행을 갔을 때 그 나라에 있는 영화관을 한 번씩은 꼭 가보세요.
 
영화나 음악 같은 콘텐츠는 국경이 없으니까 매우 소중한 경험이 될 겁니다. 그리고 자신 있게 어필하세요. 자연스럽게 콘텐츠 덕후라는 점이 잘 전달 될 거예요.
 
ⒸFreedomz
 

마케터의 내공, 상황 대처 능력에서 나옵니다

마케터가 정해진 일을 수행하는 경우는 드물어요. 마케팅 분야는 불변하지 않고 항상 변하는 소위 ‘전쟁터’거든요. 그래서 예상치 못했던 일이 갑자기 발생하곤 하죠. 
 
항상 정성을 다했는데, 어느 순간 고객이 불만을 품고 돌아설 수도 있는 거고, 1,000대 팔겠다고 계획한 제품이 100대만 팔릴 수도 잇는 거고, 내일이 당장 신제품 출시일인데, 제품에 결함이 발견될 수도 있는 거죠.
 
마케터는 그래서 내공이 중요해요. 항상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직관적이고 빠르게  결정해야하죠. 수많은 의사결정의 순간들이 모여서 점점 더 단단한 마케터로 성장한답니다
 

존재감이 무거운 직원이 되세요

심리학에서 사람의 심리를 연구할 때 ‘사람이 가장 힘들어하는 순간이 바로 존재감을 잃었을 때’라고 해요. 사랑하는 연인이랑 헤어졌을 때 힘든 이유는 나의 존재감을 알아주던 연인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인 거죠.
 
마찬가지로 직장생활에서 존재감도 굉장히 중요해요. 회사에 불만을 품고 이직을 결정하거나 회사 험담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보통 존재감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그 사람이 출근하건 휴가를 하건 그 사람의 존재를 사람들이 잘 느끼지 못한다는 거죠.
 
Ⓒfreepik
 
반면 존재감이 있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만족하는 삶을 살 수밖에 없어요. 그게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요. 사람이 체중계에 올라가야 체중을 알 수 있듯이 존재계에 올라갔을 때 존재가 무거운 사람이 될 수 있어야 해요. 저의 신념은 그래요. 
 
줄 잘 서고 임원에게 아부를 잘하는 사람보다는 결국 ‘존재가 무거운 사람’이 인복을 끌고 다닐 수밖에 없고 결국은 올라갈 수밖에 없는 길 위에 서 있게 된답니다. 
 
멘티님. 쓰다 보니 말이 길어졌네요. 별다른 형식 없이 솔직한 제 의견을 편하게 털어 놓았어요. 강연을 듣고 집으로 돌아가 스스로를 성찰했다는 점에서 박수치고 싶어요. 그 강연이 멘티님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어요. 
 
인생에 정답은 없지만 모든 선택에는 ‘51대 49의 법칙’이 숨어 있답니다. 항상 그 순간에 최선의 선택을 하게 되는 거죠. 이것도 해보고 싶고, 저것도 해보고 싶지만 결국은 조금 더 끌리는 방향으로 가세요. 잘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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