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중견 건설회사의 정보보안팀에 합격해 입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제가 가고 싶은 회사에서 공채를 시작했습니다. 월급, 복지 등도 중요하지만 이 회사는 제가 좋아하는 분야의 업무를 하는 곳이라 고민이 됩니다.

합격한 회사에 먼저 입사하고 다른 회사에 지원서를 넣어도 될까요? 물론 합격 이후의 문제겠지만, 퇴사 의사를 밝히기도 어려울 것 같고, 제가 지나치게 이기적인 것은 아닌지 마음이 괴롭습니다.

 

하지만 합격한 회사를 포기하고 가고 싶은 회사를 지원하기는 두려워요. 그 회사에 합격한다는 보장이 없는 상태에서 둘 다 놓치게 될까 봐요.

 

이런 상황에 제가 어떤 선택을 하면 좋을지 조언을 부탁드려요. 멘토님.

안녕하세요. 고민이 많이 되는 상황이네요. 혹자는 배부른 소리라고 할 수 있겠지만 당연한 고민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관심 분야를 다루는 기업이 있다면 더욱 기대하게 되지요.

 

개인적으로는 합격한 회사에 먼저 입사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짧은 기간 일을 하게 되더라도 입사를 해서 회사 생활을 경험한다는 건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물론 가고 싶은 회사의 공채에도 도전해보세요. 지원하는 것 자체가 배신행위는 아닙니다. 또 퇴사는 다른 회사 최종 합격 후에 결정하는 일이니 지금 고민할 일은 아니에요.

 

우선, 멘티님의 관심 있는 분야가 명확하다는 점은 장점입니다. 그런 분야가 있다면 지금이 아니라도 꾸준히 도전해야 할 일인 겁니다. 그러니 지금 합격한 회사에 입사하는 문제와는 별개로 접근해야 합니다.

다만, 공채에 도전하더라도 최종 합격할 때까지 멘티님이 다니고 있는 회사에도 충실하게 회사 생활을 해야 합니다. ‘입사하자마자 퇴사하게 되어 괘씸하긴 하지만 그래도 성실하고 괜찮은 친구였다’라는 평가와 ‘신입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업무에 집중을 못 하는 것 같더니 끝내 나가더라’의 평가는 멘티님이 만드는 겁니다.

 

그러니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세요. 무엇보다 회사 경험이 멘티님에게 조금이라도 경험으로 남으려면, 어떤 상황에서든 충실히, 열심히 임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멘티님이 제 친동생이라고 생각하고 두 가지 조언을 할게요. 먼저 다른 회사에 지원해도, 최종 합격할 때까지는 회사 사람들에게 알리지 마세요. 나중에 밝혀야 하는 상황이 오면 상관없지만, 결과도 알 수 없는데 재직 중인 곳에서 불필요하게 이슈로 거론될 필요는 없잖아요.

 

또 자기 생각을 신뢰하면 좋겠어요. 스스로 너무 이기적인 건 아닌지 자괴감을 느끼지 않아도 돼요. 멘티님 스스로 충분히 고민해 보고 결정을 내린 거라면 소신껏 행동하셔도 됩니다.

 

제 조언이 정답은 아니지만, 멘티님의 고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어쨌든 입사를 축하하고, 현재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멘티님이 되기를 응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