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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인턴, 어떻게 해야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 국제협력팀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이번에 증권사 미래전략실에서 인턴을 하게 된 멘티입니다. 일종의 백오피스인 미래 전략실에선 어떤 업무를 하는지 파악하기 어려워 문의 드립니다. 그동안 프런트 오피스 업무에 관해서만 이야기를 들어왔거든요. 
 
첫 면접 때 어떤 업무를 하게 되는지 질문했더니, 회사의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는 역할을 하며 전 산업을 다룰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거기서 제가 주로 맡을 업무는 해외 리서치 번역 일입니다. 
 

Ⓒleungchopan


증권회사의 미래 전략실에서는 주로 어떤 일을 하나요? 회사의 중장기계획이 어떤 것을 의미하나요?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내는 걸까요? 
 
또한 현재 증권업이 많이 침체된 것으로 압니다. 증권업계 전반에서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섹터가 있나요?
 
마지막으로 인턴으로서 어떤 태도로, 어떻게 업무를 해야 정규직 제안을 받을 수 있을까요. 
 
질문이 너무 많아 죄송합니다. 선배님의 소중한 의견을 잘 참고해서 인턴업무에 요긴하게 사용하겠습니다.

💬 김동철 멘토의 답변

반갑습니다 멘티님. 증권업에 첫발을 내디딘 것 진심으로 축하하고 이 업을 경험해 본 사람으로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저는 멘티님이 앞으로 하게 될 미래전략실(아마 전략기획실로 이해됩니다)에 직접 몸담고 있진 않지만,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답하도록 할게요. 특히, 앞으로의 사회생활이라던가 증권업의 현실에 관해서는 솔직하게 조언하겠습니다. 
 

Ⓒkatemangostar


증권사 기획부서, 전쟁의 침투병 역할

제가 몸담은 회사에 미래전략실이라는 부서는 따로 없었지만 하게 될 일을 보니 기획 업무에 가까운 듯합니다. 전략기획업무에 관해 제가 아는 선에서 설명할게요. 아마, 직접 몸으로 부딪치면, 저보다 더 자세히 알게 될 것이지만요.
 
기획 업무는 전쟁에서의 침투병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장과 경쟁사의 동향을 우선 살피는 역할을 기획 부서에서 하는 것이지요. 회사는 이익을 두고 생존하고 발전하는 기관인 만큼, 당연히 현재의 수익 거리, 미래 먹을거리를 찾는 역할을 게을리하면 안 됩니다.
 
미래에 어떤 산업군이 발전할 것이며 그 산업군을 둘러싼 주식 방향은 어떻게 될 것인가? 과연 우리 회사가 이곳에 투자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 현재의 주 수익원인 개인영업부분에 의존하고 있는 이익구조를 다양화시킬 수 없을까? 
 
해외 진출을 하려는데, 과연 해외에 법인을 내는 것이 이익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인가? 등의 고민을 앞서서 하는 곳이 전략기획, 즉 멘티님 회사의 미래전략실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이곳에 소속된 구성원들은 내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는 책임감과 미래를 보는 통찰력을 갖출 것을 요구받습니다. 아마 인턴 생활을 하며 이런 업무를 주도적으로 수행하지는 않겠지만 선배들을 옆에서 보조하며 업무 전반을 배울 수 있을 겁니다. 
 

ⒸPixabay


변화를 감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앞서 말했듯, 중장기계획은 10년~20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회사의 주 수익원을 찾아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산업군의 변화를 예측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도록 방침을 세우는 것, 미래에는 M&A가 유망할 것이란 가정을 갖고 해당 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기획하는 것 등이 중장기 계획에 포함됩니다. 
 
물론, 멘티님이 언급한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것일 중장기계획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래에는 AI 관련 산업이 활성화될 것이고 해당 업에 투자하면 큰 수익을 거둘 것이라고 예측을 합니다. 그 후 각 부서에 지침을 하달해 적절하게 대응하도록 하는 거죠. 
 
안타까운 일이지만, 과거보다 증권업이 침체된 건 사실이에요. 제가 처음 입사했을 때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장이 점점 빠질수록 증권업은 힘들어집니다. 반대로 오르면 구름을 타는 기분이겠지요.그렇지만 장이 크게 오르는 시기는 당분간은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정체기라도 봐도 무방합니다. 
 
지금 코스피를 보면, 일정밴드에 머물러있지요? 증권업은 다이내믹한 산업입니다. 장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아요. 그만큼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단점도 있겠지요.이 업계도 장의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히 수익을 내는 구조를 만들려 노력하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미래의 먹거리 섹터를 꼭 집어서 말하는 건 사실 조심스럽습니다. 대신 '로봇 어드바이저'라는 용어를 꼭 기억하세요. 로봇 어드바이저란 로봇이 감정의 치우침 없이 고객의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중수익 정도를 내주는 자산관리 툴입니다.
 
최근 업계 화두로 떠오르는 것 같은데, 엄밀히 따지면 자산운용에 속하는 분야지요.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도 관심 가져야 할 부분입니다. 
 
증권업에서 제공하는 자산관리 영역보다 값싸고 질 좋은 서비스, 안전한 수익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증권업계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관련 뉴스를 꾸준히 접하세요. 큰 도움이 될 겁니다.
 

Ⓒmindandi


인정받는 인턴이 되려면?

인턴으로서 어떤 태도로 업무에 임해야 하느냐. 아주 중요한 질문입니다. 선배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확보하고 인정받으면 앞으로의 사회생활도 순조롭게 진행되겠죠. 
 
물론 어떤 회사에서 인턴은 정규직으로 가는 길이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선 인턴에 국한되기도 합니다. 저 또한 대학교 4학년 때 증권회사에서 인턴을 했고 결국 그곳에서 정규직으로 근무하게 됐지만, 인턴에서 정규직으로 바로 직행 되지 않더라도 그 기간 동안 자신이 했던 퍼포먼스와 이미지는 결국 자신에게 돌아옵니다. 그만큼 인턴기간은 중요합니다. 
 
멘티님의 질문에 대한 답은 결국 '잘해야 된다'입니다. 좀 추상적인가요? 구체적으로 말할게요. 열심히 하려는 자세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신호를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내가 이 일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음을 주변에 보여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마 인턴을 하게 되면, 상사가 과제를 줄 겁니다. 인턴이 바로 업무를 소화하는데 제약이 있어서 과제 형식으로 주기도 하지만, 과제는 어느 정도의 업무능력을 파악하는 유용한 잣대이기도 합니다. 
 

Ⓒsuksao


멘티님은 해외 리서치 번역 업무를 맡는다고 했죠? 그러면 그 일을 수행하는 능력치로 평가받을 겁니다. 선배들이 요구하는 방향을 잘 이해하고 모르면 몇 번이라도 물어보세요. 완벽히 이해할 때까지. 
 
그다음에 과제를 완성하는 자신만의 사이클을 터득하세요. 이게 쌓이면 자신만의 훌륭한 노하우가 됩니다. 말로는 100% 이해가 안 될 수 있겠지만, 항상 마음속으로 의식하세요.
 
그리고 인턴이라는 자신의 신분에 한계를 갖지 말고 사수 선배의 모든 업무에 관심을 갖도록 노력하세요. 나중에 업을 할 때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최소한 업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는 거랑 모르는 건 나중에 입사해보면 압니다.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것을. 
 
그리고 다른 부서의 업무는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파악하려 노력하세요. 최소한 내가 속한 조직의 업무 흐름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그곳에 면접을 볼 때 다른 경쟁자들과 차별점을 둘 수 있습니다.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저는 인턴 때 스스로 한계선을 설정해 제가 받은 업무 외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는 점을 가장 후회합니다.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것부터 고치고 싶네요. 
 
제 말이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다시 한번 멘티님의 첫 걸음을 축하하며 사랑받고 인정받는 인턴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김동철 멘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 국제협력팀
회계/재무/금융
공공기관/비영리법인/협회 국제협력 업무에 관심 있으신 분들께 이를 상세히 알려드리고 이해도를 높이실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또한 취업 경험담(자기소개서, 필기시험, 면접 등) 공유를 통해 동 기관들에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취준생들에게 합격에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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