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4학년 2학기를 마친 후에 대외 활동 몇 가지를 하고 올해 졸업했는데요. 공채를 제대로 준비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제가 관심 있는 분야는 영업 관리 직무입니다. 몇 가지 궁금한 점이 있어 질문드립니다.
ⒸMarcin Kempa
1. 저는 예전에 백화점 판매 아르바이트와 명절 배송 접수 파트 타이머로 근무해 본 적이 있습니다. 또 한 대형 할인 매장에서 학교 연계 인턴으로 2개월 동안 매장 관리를 했던 경험이 있고요. 그래서 고객 응대나 문제 발생 시 해결 방안에 관한 경험은 많아, 이런 내용을 자소서에 쓰는 데는 무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매출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기 위한 프로모션 진행, 기획서 작성, 매출 향상 같이 영업 관리 직무에 정말 꼭 필요한 일은 해 본 적이 없어 걱정입니다. 매출 향상과 관련해서 제가 한 경험이라고는 백화점에서 교복 판매한 것밖에는 없거든요. 그래서 매출 증대를 위한 관리자로서의 역량이 무엇인지, 제 경험 안에서는 찾기가 어렵습니다. 멘토님께서는 이런 내용을 어떻게 어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2. 백화점 영업 관리자의 근무에 대해서 제가 아는 것은
1) 아침 조회에 매장 영업 사원들에게 행사, 본사 지침, 매일 주의 사항 전달
2) 시간별로 매장 상황 체크
3) 고객 컴플레인이 영업 사원 선에서 해결이 안 될 시 처리
4) 행사 진행 시 레이아웃 작성
5) 명절, 큰 행사 시에 현장에 나와서 많은 고객에게 상담 진행
이 정도인데요. 실제로 하루의 일과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3. 학교 취업 지원 선생님께 상담받으러 가니 L 사는 학벌을 많이 본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대기업은 어려우니 중소/중견 기업에서 시작하여 이직을 하라고 말씀하시는데요. 저는 25세로 아직 어리다고 생각해, 좀 더 노력해서 첫 시작을 대기업에서 하고 싶습니다. 멘토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상입니다. 질문을 들어 주셔서 감사드리며, 멘토님의 답변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
💬 김태형 멘토의 답변
멘티님, 안녕하세요. 질문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답변이 100% 옳은 것도 아니고, 멘티님께서 원하시는 답변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제가 알고 느낀 선에서 최대한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plush design studio
반드시 영업에 관한 경력만 보여줄 필요는 없어요
먼저 백화점 영업 관리자의 역량에 관해 해 주신 질문에 답변드릴게요. 유통 업체 영업 관리자(백화점 / 마트 / 아울렛 / 쇼핑센터)의 업무는 대개가 비슷합니다. 매출 / 매장 / 서비스 / 인원 관리가 주 업무죠. 파는 제품과 형태가 다르다 보니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요.
저는 백화점 관리자(L 사)로 근무하였고, 현재는 공기업 백화점 부서(회사에서 운영 중인 단일 백화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제가 L 사에 입사하기 전에는 백화점 관련 아르바이트나 경력이 전혀 없었습니다. 멘티님이 가지고 계신 파트 타이머/판매 아르바이트도 한 적이 없었어요. 제 생각에는 이런 것들이 꼭 필요한 경력은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예전에 자소서를 쓰거나 면접을 봤을 당시에는 주로 학교 동아리나 학교 토론 대회 개최를 했던 것을 위주로 드러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참여율과 관심이 저조하던 교내 토론 대회 운영팀장을 맡아서 홍보 쪽을 어떻게 개선했는지, 시스템을 어떤 식으로 바꿨는지에 대해 설명했고요. 결과적으로 참여팀이 지난해보다 두 배 증가했고, 관객은 세 배 증가했다는 사실을 함께 이야기했었죠.
꼭 유통에 관한 경험이 아니더라도 내가 맡은 일을 어떻게 개선해 어떠한 효과를 봤는지 수치로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영업 관리자는 사람들(고객, 내부 직원, 업체 등)과 많이 만나는 직업이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스킬, 자신만의 장점, 갈등이 발생했을 때 조정/해결 방안에 관한 역량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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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학교 다니면서 이런 비슷한 상황은 많이 있었을 거예요. 그런 문제 상황에 부딪혔을 때 자신은 이렇게 해결했다, 싫어하는 사람과도 일하면서 어떠한 성과를 냈다와 같은 면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학생일 때 매출을 향상시키고 기획서를 쓰고 하는 경험은 할 수가 없는 것이 당연합니다. 꼭 이런 경험이나 경력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영업 관리는 한 분야를 특별히 잘하는 사람보다는 두루두루 모든 걸 잘하는 사람을 뽑는다고 생각해요. 업체나 회사, 직무 마다 다를 수는 있지만, 영업 관리는 기본적으로 점 순환, 직무 순환을 많이 하거든요.
영업 관리자에게 가장 중요한 업무는 ‘매출’입니다
두 번째 질문은 영업 관리자의 업무와 일과에 관한 것이었네요. 멘티님께서 알고 계신 영업 관리자의 업무는 가장 기본적인 것입니다. 소위 말하는 루틴하게 하는 업무죠.
이걸 위에서 중요 업무라고 해서 언급했던 매출 / 매장 / 서비스 / 인원 관리로 나눠서 생각해 볼게요. 먼저 매출 관리에서는 대형 행사나 프로모션 및 이벤트를 기획하고요. 시기와 테마에 맞는 매출 증대 방안을 고민합니다.
매장 관리에서는 매장 VMD, 연출, 상품 체크를 하고, 매장 시설물 관리 등도 진행합니다. 서비스 관리에는 컴플레인 처리, 매장 직원들 서비스 교육 및 근무 태도 관리 등의 내용이 있고요. 인원 관리에는 매출 및 판매가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매니저/직원을 관리하는 내용이 들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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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매출이에요. 어떤 업체와 어떤 상품을 얼마에 기획할지를 정하고, 여기에 프로모션과 이벤트 더해서 매출을 발생시키는 것이 주요 업무죠. 매번 계절과 테마 등을 고려해 일매출 / 월매출 / 연매출을 신장할 수 있도록 챙겨야 합니다. 이 외는 멘티님도 알고 계신 루틴한 업무들입니다. 루틴하다고 해서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요.
그리고 일과를 물어보셨는데, 일과가 특별히 정해진 것은 없어요. 아침에 출근해서 매장 둘러보며 관리하고, 전단 문안이나 페이퍼 업무가 있으면 하게 되고요.
매대도 나르고, 매장도 연출하고, 업체와 협의하고, 매니저와 매출 부진 및 호조 이유를 파악해서 안 나온 건 잘 나올 수 있게 또 잘 나오는 건 더 잘 나오게 방안을 찾습니다. 간혹 컴플레인 응대도 하고요. 시간대별로 하는 일이 정해져 있지 않고, 이러한 업무가 유기적으로 돌아간다고 보셔야 합니다.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도전을 해 보세요
마지막으로는 첫 취업을 어느 곳으로 해야 하는지 고민을 하고 계시는데요. 제가 보기에 백화점 중에서 L 사는 S 사보다 학벌을 덜 보기는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입사할 당시에는 L 사 점포 수가 S 사 대비 두세 배가 되고, 지방에도 점포가 많기 때문에 그만큼 인원을 많이 뽑았거든요.
그때 S 사에는 흔히 말하는 SKY만 있었고, L 사에는 SKY에 서성한, 중경외시 정도까지 있었습니다. 이외에는 지방 국립대까지도 있었고요. (제가 지방 국립대였어요. 아무래도 지방 근무자들도 필요하다 보니 채용을 많이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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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전체 뽑는 숫자도 줄어서 S 사와 L 사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예외는 있는 법이고, 이런 기준이 정답이 아니니 미리 포기하진 마세요. 도전은 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채용 메커니즘이 바뀌었을 수도 있고요.
저도 처음에 큰 기업 쪽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래야 이직을 할 때도 수월하고요. 현실적으로 작은 기업에서 큰 기업으로 이직은 힘들어요. 영업 관리 업무에 굳이 경력직을 쓸 필요가 없으니까요.
결과적으로 백화점 영업 관리자로 중소/중견 기업에서 근무하다가 메이저로 이직한다는 것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여집니다. 물론 중소/중견 기업에서 근무한 뒤 신입으로 지원하면 이점이 있을 것도 같지만, 그것 또한 보장된 게 아니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있다고 생각돼요.
더군다나 신입으로 뽑을 때 유통 경력이 어디서 얼마나 가점이 될지도 모르는 거고요. 다만 서류가 통과된다면 면접 때 유통 관련 근무했던 경험이 이점이 있을 거라 생각은 합니다.
이런저런 말이 길었네요. 제 생각에는 높은 곳에 어느 정도 도전을 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되면 좋은 거고요. 안 되더라도 차후에 조금 낮춰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좀 더 준비했어야 했나 하는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고요. 벽을 느끼더라도 아쉬움 없이 도전해 봐야 그렇지 않았던 것에 비해 마음가짐이 다를 테니까요.
제 답변이 도움이 됐을지 모르겠네요. 처음에도 말씀드렸지만 제가 드린 말씀은 참고만 해주시고요. 더 궁금한 거 있으시면 문의주세요. 멘티님 앞길에 좋은 일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