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진로 관련 고민이 많았는데, 잇다라는 사이트를 이용해 멘토님께 질문을 드릴 수 있게 돼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사무직으로 6년간 일하다가, 식약처 식품위생과에 취업하려고 현재 학교에 들어갔습니다. 당시 식품영양과 티오가 없어 중문과를 주전공으로 입학했고, 식품영양학과를 복수전공해서 지금은 졸업 예정 상태입니다.
사실 제가 나이가 많고, 주전공도 중문과여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식약처에 들어가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품질관리, 제품개발, HACCP, 미생물실험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모두 식품공학과 졸업생들이 생각할 만한 곳이지요.
석/박사 학위까지 있으면 좋겠지만, 제 나이를 고려했을 때 박사까지 따는 것은 좀 욕심 같아요.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노력이 뭐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제 나름의 생각으로는 먼저 중소기업에 들어가서 3년 정도 경력을 쌓고, 자격증이나 어학 공부도 틈틈이 하면 어떨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니면 공공기관 계약직, 인턴, 외국계 기업 등이 나을지, 혹은 스펙을 더 쌓아 대기업을 노려야 할까요?
또한, 여건이 된다면 시간제 석사도 하고 싶어요. 업무 경험도 없으니 HPLC, GC 등 교육 수료 받는 것은 어떨까요?
식품 분야 쪽은 지금까지 공부만 해왔지, 업계의 인재상이나 역량, 요구되는 스펙 등 현실적인 정보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제 계획이 현실성이 없는 건지 잘 판단이 안 되네요. 참고로 지금은 미생물 분석연구원, 소스 및 향신료 회사 식품연구원, HACCP 컨설팅사 등 여러 군데에 이력서를 넣은 상태입니다.
현직자 멘토님께서 조언을 주신다면 정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답변 기다릴게요!
💬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좋은 질문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취업에 필요한 역량, 스펙 등에 관해 설명해드릴게요. 멘티님께서는 본인의 나이가 너무 많은 것이 아닌지,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핸디캡을 안고 시작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계시는데요.
멘티님의 정확한 나이를 알 수는 없지만, 최근 취준생들의 평균 나이가 상승하는 추세에요. 오히려 본인의 진로를 위해 공부했던 기간을 어필하면 강점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식품공학자가 되신 주변 분들을 보면 여러 전공을 거친 경우가 많더라고요. 본인 노력과 성과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것이지, 나이가 많거나 관련 주전공이 아니라고 해서 큰 약점이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본인의 역량을 만들기 위해서 여러 길을 열어두시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명확한 목표의식도 중요하지만, 대안을 가지고 있는 것도 좋은 강점이 될 수 있죠. 예를 들어 중국어 전공을 하셨으니, 현재 식품업계의 지향점과 중국 시장 진출을 접목해서 생각해보시면 본인만의 역량을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학위 취득에 관해서도 고민하고 계시는데, 보통 R&D 파트에서는 대부분 석사 이상의 학력을 요구하긴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취업 시기가 빨라서 운 좋게 학사 연구원의 막차를 탔었죠. 물론 지금은 석사 예정이지만요.
저는 학력 부분을 만회하고자 면접에서 남들과 잘 어울리는 성격, 포기하지 않는 끈기 등을 경험을 녹여내서 잘 풀어냈던 것 같아요. 멘티님께서는 이미 가지고 계신 관련 자격증이 충분하신 것 같은데, 면접에서 이 취득 과정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서 스토리텔링을 구성하신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괜찮은 중소기업을 고르시는 것이 좋습니다
복지와 비전이 좋은 중소기업도 분명히 있습니다. 멘티님께서 이런 중소기업에서 경력를 쌓는다면 좋은 경험이 되겠죠. 하지만 대부분 중소기업은 CEO의 경영방침에 따라 분위기가 좌지우지되는 편입니다. 또한, 이윤을 극대화하고자 인건비를 줄이고 근무시간을 늘리는 경향을 보여요.
사실 정보가 많이 없는 학부생들이 괜찮은 중소기업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먼저 취업한 선배들을 찾아서 자문을 구하거나, 현직자분들에게 물어보시고 지원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어요.
다만 현재 취업하기로 마음먹고 지원하신 회사가 있다면, 본인 역량으로 갈 수 있는 최대치의 회사에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실은 기대와 다를 수 있고, 만족하실 수도 있지만, 뭐든 부딪혀 보면서 배우시는 것이 역량을 발전하는 데 도움을 줄 테니까요.
혹시 도움이 되실까 해서 현직자들이 많이 활동하는 카페 주소를 알려 드릴테니, 정기 모임에도 한 번 참석해서 교류하시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