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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MD를 이렇게 준비했습니다
멘토
마케팅/MD
약 6년 전
💬 멘티의 질문
멘토님,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의 한 여자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제가 지금 1학기를 남겨둔 상황이라 곧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데 막막합니다.
 Ⓒrawpixel.com

최근 MD라는 직업에 흥미가 생겼습니다. 저는 사무실에 앉아서 하는 일보다 사무실 밖에서 활동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MD는 현장에 나가 시장 조사를 하고 트렌드를 분석하며 넓은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된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홈쇼핑 MD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또 운 좋게 홈쇼핑 기업의 서류 전형을 통과해서 인적성 시험을 보러 갔습니다. 시험장에서도 사내 분위기가 느껴지더라고요. 결국 인적성 시험에서 불합격했지만 이 영향으로 C 사에 더욱 가고 싶어졌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정말 MD가 되고 싶은지 확신이 없는 상태입니다. 멘토님은 MD가 된 계기가 있으셨나요?
 
또 저는 인턴 경험이 없고 유통업에서 일을 한 적도 없습니다. 게다가 학과도 관련이 없다 보니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비싸더라도 시중의 MD 학원에 다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멘토님은 MD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반갑습니다.
 
취준생 입장에서는 수많은 직업 중에 어떤 직업이 본인에게 맞는지 모르니 혼란스러운 게 당연해요. 잘 해내고 싶은 마음 반, 불안한 마음 반이겠죠.

다양한 직무에 관한 정보를 습득하고 아르바이트나 인턴 등 경험을 많이 쌓으면 실패할 확률이 낮을 거예요.
 Ⓒfreepik

사무실 밖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며, 종합적인 업무를 하는 직업을 원하신다면 MD라는 직업이 분명 매력적이지요! MD도 여러 갈래가 있지만 제가 하는 홈쇼핑 MD는 특히 많은 부분에서 보람과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의 버거움도 있는, 조금 특이한 일입니다.
 
우선 질문해 주신 내용을 정리하자면 ‘제가 어떻게 MD가 되었는지’, ‘MD가 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정도인 것 같네요. 답변을 드리기 전에 먼저 ‘MD는 어떤 일을 하는지’, ‘MD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지’ 말씀드려 볼게요.

상품의 모든 것에 관여하는 MD

MD는 '지휘자' 같은 역할을 해요. 처음부터 끝까지 상품에 관한 모든 부분을 관장합니다. 유통회사에서 상품은 곧 그 회사죠.
 
MD가 하는 일을 간추려보면,

판매 계획 수립 → 상품 소싱 → 고객 조사 → 컨셉 정리 → 구성 및 프로모션 협의 →  방송 편성 → 방송 판매 → 고객 의견 조사 및 배송 이슈 점검

이 정도로 간추려 볼 수 있어요. 대략 감이 오시나요?
 
MD는 관여하지 않는 분야가 없을 정도로 다른 사람과 협업해야 하는 직업입니다. 그러니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상대방을 설득하는 능력은 필수겠죠? 늘 사람들을 만나 이견을 조율해야 하는 상황이 많기 때문에 사람 만나는 것을 싫어하면 괴로운 직업이 될 수 있어요.
 Ⓒunsplash


MD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

사람들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능력, 원하는 결과를 끌어내기 위해 상대방을 설득 및 협상하는 능력 외에도 필요한 자질이 더 있어요. 프로젝트를 총괄해 나가는 리더십과 좋은 상품을 알아보는 감각이에요. 좋은 상품을 알아보려면 해당 분야를 공부해 지식을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 상품 수량이나 가격 등을 다루는 숫자 감각을 갖추고 MS 오피스도 능숙하게 다룰 줄 안다면 금상첨화겠네요!
 

탄탄한 준비 끝에 길을 돌아 MD가 됐어요

이제 제가 어떻게 MD가 되었는지 말씀드려 볼게요. 저는 대학교 2학년 때부터 홈쇼핑 MD로 진로를 정하고 관련 경험을 다양하게 쌓고자 노력했어요.
 
 MD와 관련된 굵직한 경험을 꼽으면, 한국 전자거래진흥원이 주관한 쇼핑몰 머천다이저 과정을 수료했고 현대홈쇼핑 Hmall에서 홈쇼핑 어시스턴트 MD로 4개월간 근무했어요. 이외에도 각종 판매 아르바이트와 회사 인턴십 등을 통해 여러 경험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대학생 시절에 한 아르바이트만 27개였으니 정말 쉬지 않고 일했죠?
 
그런데 막상 제가 취업할 때가 되니 MD가 되는 길이 너무 좁았어요. 지금은 공채 지원 분야에 MD 부문이 따로 있지만,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어요. 홈쇼핑 기업에 공채로 입사한 후 MD 직무로 배정받아야 했는데 그러기는 매우 어려웠어요. 게다가 신입은 대개 MD로 발령내지 않는 당시의 상황 때문에 제2 희망 직군이었던 화장품 개발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vinnstock

그렇게 애경 - 네이처리퍼블릭을 거쳐 화장품 개발자(BM)로 경력을 쌓고 있던 중에 홈쇼핑 MD 일자리 제의가 와서 이직하게 되었어요.
 
처음부터 원하는 회사나 직무를 정해 놓고 다른 가능성을 배제하기보다는, 돌아서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또 이방법이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으니 다른 가능성도 열어두시길 바랍니다.
 

MD, 매출을 내 본 지원자가 유리해요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이 게재돼있어요. 꼼꼼히 살펴서 해당 내용을 반영한 자소서를 작성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거기에 상업적 경험을 더하면 지원자의 가치는 더 올라갑니다. MD는 일종의 '장사꾼'이기 때문이죠.
 
홈쇼핑 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거나 인턴 수료를 한 사람도 좋지만 실제 장사를 해서 매출을 내 본 사람이면 더욱 좋습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숫자 감각을 갖추고 MS 오피스를 능숙하게 다룰 줄 알면 좋겠네요.
 
MD 학원은 비쌀 뿐만 아니라 별 도움도 되지 않기 때문에 추천해 드리고 싶지는 않아요.
 
결론적으로 '판매 능력'을 내세우면서 '조직에도 잘 적응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리더십이 있는 사람'임을 드러낼 수 있으면 최고일 것 같아요.
 
대답이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어요. 혹시 더 궁금하신 점이 있거나 보충 설명이 필요하면 얘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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