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안녕하세요. 저는 증권사 PB를 목표로 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제가 이번에 증권사 PB 직무에 지원하여 면접을 볼 기회를 얻었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멘토님께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어 이렇게 질문을 드립니다.
PB라고 하면 '리테일 영업, 자산 관리사'라는 이미지가 떠오르는데요. 제가 보기에 면접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역량은 '투자에 대한 관심'과 '영업력'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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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위에 말씀드린 ‘영업력’과 ‘투자에 대한 관심’이 실제로 가장 중요한 요소일까요?
2. 증권사 PB의 일상은 기업 분석 및 고객 관리라고 알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증권사 PB의 주된 업무는 무엇인가요?
3. 멘토님께서 생각하시는 증권사 PB가 갖추어야 할 경쟁 요소, 핵심 역량은 무엇인지요?
질문 들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멘토님의 답변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 주성일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멘티님의 질문을 받으니 오래전 제가 면접 볼 때의 떨림이 다시금 전해지는 것 같네요.
우선 질문 주신 항목들에 간략한 답변을 먼저 드릴게요. 진로 관련 질문에는 일반적인 정답이란 것이 없으니 참고 정도만 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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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과 비전에 따라 필요한 역량은 달라져요
첫 번째 질문에 답변을 드리기 전에 먼저 PB라는 직군이 생겨난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고객이 될 대상(개인 또는 법인)의 니즈가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있을 테고요. 결국 PB라는 타이틀을 갖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이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자산 관리사'와 '영업 직원'으로서의 역할이 매우 다르다고 판단하고 접근하였습니다. 실무에서는 '자산 관리 직군'과 '브로커 직군'으로 분류하기도 하나,
그보다는 자신의 롤과 해당 직무의 비전을 어디에 둘 것인가에 따라 필요한 역량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반 회사와 달리 주어지는 권한이 넓습니다
다음 질문은 PB의 주 업무가 무엇인지였는데요. 첫째 질문에 대한 답변과 같은 맥락에서 보면, 자신의 롤과 비전을 주체적으로 결정하면 그에 따라 업무의 방향성도 설정할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사원이라고 하더라도 결국 '각자'의 고객을 관리하게 되는 직무이므로, 일반적인 회사의 직급 체계에 의한 업무 레벨 차등 없이 주체적으로 설정할 수 있는 권한이 매우 넓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증권사의 규모, 성향, 정책에 따라 다른 지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내가 하고자 하는 롤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그것을 실행하기에 가장 적합한 환경의 회사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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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자산의 본질에 대해 아는 것이 먼저입니다
마지막 질문은 PB 직무에 필요한 역량으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여기에 대해서는 위에서 드린 말씀을 기준으로 하면 답변이 어려울 것 같고요. 제가 선택한 롤과 비전을 기준으로 해서 설명해 드리는 것이 좋겠네요.
PB라는 직군을 '자산 관리 직군'과 '브로커 직군'으로 구분하여 접근하였을 때, 현재 대형사 기준으로 다양한 금융 상품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자산 관리 업무의 비중이 매우 커져 있습니다. 전통적인 주식, 채권 등의 *브로커리지 업무는 축소하는 분위기이고요.
이러한 추세 속에서, 저는 오히려 반대로 '브로커 직군'으로서 주식, 채권 등의 직접적인 중개자 역할을 하는 쪽을 택하였습니다. 결국 금융 상품도 주식, 채권 등을 기초 자산으로 하여 구성되는 만큼 '상품'에 대한 판매 스킬이 아닌 '투자 자산' 본질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쌓는 것을 우선으로 두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판단에 의해 저는 경제, 산업에 대한 학습부터 개별 기업에 대한 분석, 그리고 트레이더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투자 전략에 대한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또 고객 관리가 아닌 고객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해, 신입사원 초기부터 매주 2~3회씩 시장을 쉽게 이해하고 잘못된 투자 습관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글들을 정리했고요. 이를 모든 고객들에게 일괄적으로 공유하는 활동을 지속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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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롤’과 ‘직무의 비전’을 찾으세요
결국 중요한 것은, 처음에 제가 강조했던 ‘자신의 롤’과 ‘직무의 비전’을 어떻게 찾느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정석적인 방법으로 직무를 이해하기를 권장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제가 재직 당시 보아 왔던, 소위 수많은 ‘월급쟁이 증권맨’의 현실을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끝으로 제가 드렸던 말씀을 요약해드리는 것으로 답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1) PB 직무의 배경과 대상 이해
2) 대상의 니즈 파악, 이해
3) 해당 직무에서의 핵심 롤과 장기적 비전 설정
4) 핵심 롤을 수행하고 장기적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 역량 판단
5) 실행, 지속적인 실행
더 궁금한 점이 있으면 편하게 질문 주세요. 모쪼록 직무에 대해 더 깊게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브로커리지 : 중개 상인이나 증권 업자가 고객의 위탁을 받아서 물건이나 증권을 매매하여 주는 대가로 받는 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