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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리서치 직무의 전문성과 워라밸, 만족도가 어떤지 궁금합니다
한국리서치 · 여론조사본부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마케팅 리서처 직무가 궁금한 대학생입니다. 졸업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대학 생활을 하며 제가 남들보다 자료를 빨리 찾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 저는 팀 과제를 할 때 PPT를 만들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을 잘했습니다. 이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직무를 찾다가 마케팅 리서처를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여론조사보다는 마케팅 쪽에 더 관심이 있습니다. 평소 신제품을 사는 것도 좋아하고 새로운 것에 궁금증이 많습니다.
 

Ⓒfreepik


그래서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마케팅 리서처 직무에 관한 정보를 열심히 찾아보았는데요, 대부분 리서치 회사는 개인이 전문성을 기를 수 있으나 야근이 많다는 후기가 많았습니다. 멘토님은 '직무의 전문성, 일과 삶의 조화, 조직 문화' 측면에서 직무 만족도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겉으로 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보통 신입 마케팅 리서처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부분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마지막으로 마케팅 리서처의 커리어 패스를 어떤가요? 한 가지 일만 쭉 고수 하시는지 아니면 마케팅 리서처를 기반으로 다른 분야에도 도전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 박종경 멘토의 답변

멘티님, 안녕하세요. 우선 직무의 간략한 소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마케팅 리서치 업무는 연구원이 사기업을 클라이언트로 두고 신제품 수요 예측부터 광고효과, 제품 리뉴얼 조사, 만족도 점검 등의 다양한 조사를 수행하는 일입니다.

Ⓒfreepik


이 중에서 각 연구원이 어떤 업무를 맡을지는 회사에 입사한 뒤, 팀이 수행하던 기존의 업종에 달려 있습니다. 보통 금융/재무 쪽 업무를 담당하는 팀이라면 그 팀은 그 분야에 전문성이 있기 때문에 다른 업종에 대한 업무는 수행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회사 입사 시, 부서 간 이동이 자유로운지, 자유롭지 않다면 내가 입사하게 될 팀이 어떤 업무를 주로 담당하는지 등을 기입사자 선배들이나 지인들을 통해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의 경우, 인턴 활동을 통해 부서에 대한 정보를 탐색했고 제가 원하는 분야의 조사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갓 입사한 연구원들은 대리~차장급 업무를 돕는 역할을 하게 되며, 대리 이상부터는 각자의 클라이언트를 관리하면서 업무를 진행하게 됩니다.

높은 직무 전문성으로 이직시 유리합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보면, 만 3년 차 이상부터 전문성이 생기는 듯합니다. 정해진 분야의 클라이언트와 유사한 종류의 프로젝트들을 지속해서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개인의 능력과 태도에 따라 업무 능력을 습득하는 속도는 다를 수 있겠죠. 사실 전문성은 본인이 하기 나름입니다.


Ⓒkatemangostar


아무래도 마케팅 리서치 분야는 많은 업무량에 비해 근무 인원이 많지 않아, 소수의 인원이 다량의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타 대기업이나 다른 분야 직종과 대비하면 업무 전문성은 좀 더 빠르게 기를 수 있는 편입니다.
 
또한 ‘리서치’라는 분야가 마케팅적 소양과 더불어 통계 tool을 다루는 기술적 능력까지 필요하다 보니, 일반 기업의 마케팅 부서 또는 리서치 팀 대비 전문성이 높다고 판단됩니다. 이러한 점에서, 타 기업으로 이직하거나 같은 리서치 업계 내 다른 회사로의 이직할 때 매우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습니다.


업무강도가 높은 편입니다

멘티님이 구직사이트에서 정보를 많이 얻는 편이라면, 한 구직사이트에서 선정한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 리스트에서 제가 다니는 회사가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을 보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업계 내 최고 연봉과 구성원들의 높은 학벌, 인간적이고 자유로운 사내 분위기 등으로 인해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아요. 하지만 이면에는 높은 업무 강도로 인한 스트레스와 매우 낮은 워라밸에 관한 부정적 평가도 존재합니다.
 
조사시장의 파이가 크게 늘지 않는 현시점에서 기업은 인원을 보강하기보다는 기존 인원으로 더 많은 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려 하므로, 높은 업무 강도에 대한 불만은 어느 조사 회사에나 존재합니다. 본인이 어떤 삶을 원하는지를 고민해보고 입사 전 업계에 관해 충분히 이해할 시간을 보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pexels


참고로 야근은 직급이 올라갈수록 많아지며, 소속 팀의 분위기와 업무량, 상사의 업무 분장 능력에 따라 다르지만 저는 일주일에 2회 정도는 야근합니다. 심할 때는 1년에 몇 번 새벽에 퇴근하는 경우도 있고 드물게 주말 출근을 하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조직 문화는 자유로운 편입니다

H 리서치는 사내 분위기가 자유롭고 인간적입니다. 대부분의 리서치 회사가 업무량과 야근이 많기 때문에 타 기업 대비 조직 분위기는 매우 자유로운 편입니다.
 
또 승진 텀이 매우 짧기 때문에 부서 내 가장 높은 직급인 부장급도 30대 후반~40대 초중반으로 젊은 편이며 일의 특성상 업계와 조사 변화에도 시시각각 노출되므로 젊은 분위기가 유지되는 듯합니다.
 
이외에도 마케팅 리서치 쪽은 여자 직원의 수가 남자 직원 대비 월등하게 높은 비율을 차지하기 때문에 여직원에 대한 인식이나 처우 등도 평등한 편이고 팀 내 여성 직원이 많아 개인적인 사정도 많이 이해해 주는 편입니다.
 
업무량이 많아도 사람이 좋아 회사에 머문다는 직원분들이 많이 계시고 저 또한 조직 문화에 대해서는 크게 만족하고 있으니 이 점은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조직 문화도 좋지만, 그 전에 '나와 같이 일하는 사람과 내가 함께 호흡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rawpixel


리서처는 사무실에만 있지 않아요

그리고 신입 사원으로서 입사 전에 생각한 것과 다르다고 느낄만한 부분은,
위에도 일부분 설명해 드린 것처럼, 각 부서가 각자의 전문 분야를 가지고 업무를 추진하다 보니, 모든 조사 방법을 알 수 없고, 다양한 업종을 경험하긴 어렵다는 것입니다.
 
저는, 다양한 조사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해진 조사만 하는 것에 불만을 가졌는데요, 시간이 흐르니 클라이언트와 업종에 관한 이해, 전문성 습득을 위해서는 기존의 방식대로 특정 분야를 깊이 경험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 듭니다.

이외에도 리서처가 책상에서 앉아서 보고서만 작성하는 직업으로 단정 지어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으나, 실제 소비자와의 인터뷰 진행, 좌담회 진행, 해외 출장 등 실사 과정에서 직접 관여하는 부분이 매우 많습니다.
 
보고서 작성 능력뿐만 아니라 사람들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는 사회성, 예상하지 못한 문제들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센스와 신속성 등을 갖추면 훨씬 더 수월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mantinov


이제 마지막 커리어 패스 질문에 답변을 드리면, 제가 많은 선배의 커리어 패스를 보아 온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약 4~10년 정도의 경력을 쌓은 후 갑(甲)사로 이직을 하거나 동종 업계 외국계 회사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러 석/박사 학위를 위해 유학을 떠나기도 합니다.

갑사로 이직하면, 대부분 마케팅팀 내에 있는 리서치분석실, 리서치팀으로 가게 되며 해당 기업이 요구하는 내부 자료를 얻기 위해 자체적인 조사를 진행하거나,
을(乙)사인 마케팅 리서치 회사에 조사 외주를 주고 조사 내용을 분석하는 업무를 합니다. 그러므로 마케팅 리서치 회사 재직 당시 어떤 업종에 대해, 어떤 조사를 주로 했는지가 이직 과정에서 매우 중요하게 고려됩니다.

외국계 회사로 이직하는 경우에는 좀 더 나은 복지후생이나 업무량 조율 등을 목표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존 회사에서 부서이동이 쉽지 않은 경우에는 이미 맡은 업무량 등에 대한 조율이 어렵기 때문에 이직을 통해 휴식 기간을 가지고 새로운 업무를 진행하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답변을 마무리하며 덧붙이고 싶은 말은, 상황마다 다른 문제에 대해서는 오래 고민하지 마시라는 것입니다. 리서치 회사든 어디든 회사 및 직무에 대한 탐구는 2주 이내에 모두 끝내세요. 그것보다는 현장 경험을 하기 위한 프로세스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게 좋습니다.

어려운 길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겨울을 따듯하고 긍정적으로 이겨내셨으면 합니다.

다른 질문이 있으면 또 연락해주세요. 파이팅!

박종경 멘토
한국리서치 · 여론조사본부
마케팅/MD
20살의 내가 어느새 40의 내가 되어버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느꼈던 것들을 여러분과 나눌 수 있다면,
그것이 제 삶에 또 하나의 보람이고 영광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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