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28세 취준생입니다. 졸업하고 지금까지 1년 동안 구직 활동을 했지만 거의 방황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는 변리사 직무에 관심이 있는데 여러 질문을 드리고 싶어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2. 제가 운이 좋아 2, 3년 안에 시험에 합격해도 서른을 넘긴 나이가 됩니다. 다소 나이가 많은 편인데 대학원 전공도 경영학이라 전공이 큰 이점이 될 것 같지 않아요. 멘토님은 제 나이와 전공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3. 변리사 업계의 전망과 관련해 멘토님의 개인적인 견해를 여쭙고 싶습니다. 변리사 업계도 포화상태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특허 사무소는 어떻게 수익을 내고, 어느 부분이 한계에 봉착했는지, 앞으로 어떤 분야에 수요가 많을지 등을 알고 싶습니다.

4. 제가 변리사가 된다면 10년 정도 실무 경험을 쌓고, 개업하기 보다는 금융이나 의료, 스타트업, 문화 콘텐츠 등 지적재산권 보호가 필요한 분야의 일을 개척하고 싶습니다. 이런 도전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변리사가 충분히 고유 영역을 만들 수 있나요?

5. 마지막으로 변리사 자격을 취득한 다음 전문 분야는 어떻게 정해지는지 궁금합니다. 2차 시험 선택 과목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그렇다면 취업할 때 처음부터 본인이 분야를 정하고 들어가는 건가요? 이때 학부의 전공이 영향을 미치나요?

일단 제가 궁금한 것은 다섯 가지입니다. 구체적으로 적으려고 노력했는데 업계를 잘 이해하지 못한 질문이더라도 너그러이 봐주시고 답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정성스런 질문 감사드리며, 답변 드립니다.

 

변리사에게 필요한 능력은 언어 능력, 이해력, 논리력, 영어 능력, 친화력 등이라고 생각합니다. 변리사는 발명가가 발명한 기술을 명문화하는 작업을 해야 하므로 언어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추상적인 기술을 글로 나타내려면 언어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거든요.

 

또 기술을 명문화하려면 먼저 발명을 이해해야 하니 이해력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특허청에 해당 기술이 특허를 받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서명도 제출해야 하므로 논리력을 갖춰야 합니다.

 

게다가 업무를 하다 보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특히 미국의 특허를 다룰 일이 많아요. 생각보다 영어를 많이 쓰게 되니 영어 능력은 기본입니다. 또 멘티님이 나중에 개업 변리사가 되시면 영업도 해야 하니까 친화력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변리사 시험에 합격한 후, 대부분 특허 사무소에 들어가 몇 년간 일을 배웁니다. 그 후에는 자신의 계획에 따라 개업을 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기업에 취직하는 등 여러 진로로 진출합니다.

 

멘티님의 전공은 특허 사무소에서 일하실 때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전공을 활용하는 방법에 따라 다르겠지만, 특히 영업할 때 큰 이점이 될 것 같습니다.

또 나이를 걱정하시는데, 변리사 시험 합격생들 나이를 보면 대부분 27세~30세 사이입니다. 30세는 많은 나이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시험에 합격하기만 한다면 나이 때문에 발생하는 불이익은 없습니다.

이제 업계의 현황을 이야기해 볼게요. 한 명의 변리사가 회사에 주는 수익은 한정적입니다. 발명 기술을 명문화하는 작업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 작업 개수는 제한적인데 수임료도 업계의 공공연한 관행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물가는 계속 오르지만 10년 넘게 수임료는 동결된 상황입니다. 오히려 덤핑업체 때문에 수임료가 낮아질 가능성도 있죠.

 

이처럼 변리사가 회사에 기여하는 수익이 한정적이다 보니 변리사 연봉도 고정적입니다. 따라서 고용 변리사로서 고연봉자가 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존 업계에서 개업을 하거나 새로운 업계를 개척해 변리사가 되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이미 기득권 변리사들이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한 상황에서, 새롭게 사무소를 차려서 클라이언트를 찾기는 쉽지 않아요.

 

그리고 한국 시장은 크지 않습니다. 개업해도 한국 사건만 맡아서는 돈을 벌기 쉽지 않아요. 그러면 해외에서 국내로 특허를 내는 기업을 맡아 해외 사건을 담당해야 하는데 신생 업체에 일을 맡기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포화 상태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해요. 여기서 어떤 업계를 개척할지 변리사들의 고민이 시작되는 거죠.

변리사로서 고유 영역을 개척하는 것은 저도 고려 중인 부분입니다. 앞서 제 사견을 말씀드렸지만, 변리사가 경제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개업을 해야 하는데 기득권층이 있는 업계에서 시작하는 것보다는 새 영역을 개척하는 것이 좋습니다. 

 

멘티님이 언급하신 영역들은 아직 정립되지 않은 분야라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변리사 자격증이 그 분야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다만, 질문해 주신 업무는 변리사뿐만 아니라 변호사도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현행법상 변호사 자격증을 딴다면, 소정의 연수를 거쳐 변리사 자격증도 취급할 수 있으므로, 굳이 변리사에 한정해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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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지막 질문에 관한 답으로, 변리사의 전문 분야가 정해지는 과정을 말씀드릴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변리사의 전공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전기과 출신 변리사에게 화학 쪽 일을 맡기지 않고, 화학과 출신의 변리사에게 기계 쪽 일을 맡기지 않습니다.

 

또 특허 사무소마다 특화된 분야가 있습니다. 화학 쪽 일을 맡는 사무소, 전기 쪽 업무를 하는 사무소 등 전문 분야가 있습니다. 따라서 사무소에 취업하면 사무소가 주력하는 업무에 따라 변리사의 전문 분야도 정해진다고 보면 될 것 같네요.

 

멘티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2차 시험은 그냥 시험을 통과하기 위한 것으로 전문 분야를 정하는데 큰 영향은 없습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나요?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다시 질문해주세요. 꼭 전문 영역을 갖춘 변리사가 되시길 바랍니다. 멘티님의 꿈을 응원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