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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직무 이해 없이는 자소서도 없다
멘토
회계/재무/금융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십니까? 멘토님. 저는 I 사의 행원이 되고 싶은 26살 졸업예정자입니다. 멘토님께 질문을 드리기 전에 먼저 제 이력을 말씀드릴게요.
 
thumwadee lertworakul

저는 한 달 동안 공공기관에서 직무 체험 인턴을 했습니다. 이때 리서치 업무를 하며 컨설팅 자료를 작성했습니다. 또 공기업에서 고객지원 아르바이트를 주 1회씩 총 1년을 했고 식당 아르바이트 및 단기 아르바이트도 했습니다.

특이 사항으로는, 장애 학생 보조교사로 대체 군 복무를 하며 값진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때 성실함을 인정받아 교지에 체험 수기를 싣기도 했습니다.

부끄럽지만 그동안 목표도 없었고 많은 생각도 하지 않았던 탓에 스펙과 관련 경험이 부족합니다. 늦게나마 목표가 생긴 만큼 열심히 준비하려고 합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크게 두가지 입니다.

Ekaterina Minaeva

첫째, 지난 하반기 I 은행의 체험형 인턴을 지원했는데요. 자기소개서에 많은 심혈을 기울였지만, 서류에서 탈락해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다음 공고가 올라오면 다시 지원하려고 합니다. I 은행 인턴 자기소개서에 어떤 점을 신경 써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둘째, 필기시험에 합격한다는 가정하에 저는 면접과 실무 전형에서 인상을 남길만한 경험이 다른 사람 보다 부족한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떤 점을 부각하면 좋을지, 인턴을 할 때 어떤 자세로 임하면 좋을지 조언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질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이수용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jan kahanek


자소서는 읽는 사람을 염두에 두고 쓰세요

첫 번째 질문부터 답변을 드릴게요. 자소서는 ‘내가 하고 싶은 말보다 읽는 사람이 듣고 싶은 말’을 써야 합니다.
 
단순하면서 어려운 명제입니다. 본인의 장점만 어필하다 보면 보여주기에 치중한 나머지 왜 본인이 자소서를 쓰는지 잊게 됩니다. 자소서는 회사가 필요한 인재로 알아볼 수 있게 쓰는 겁니다.
 
그러려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는데, 대부분 그것을 망각하고 장점 나열을 시작합니다. 이것은 엄청난 실수에요. 인상적인 점이 없는 장점 나열은 지원자의 특징을 찾기 어렵게 만듭니다. 결국 입사 준비가 부족한 사람, 일하려는 의지가 없는 사람으로 보이기 쉽죠.
 
결국 인사 담당자가 듣고 싶은 말을 하기 위해서는, 회사와 직무에 관한 심도 있는 이해가 필요합니다. 회사의 방향, 업무의 특성, 필요 역량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합니다. 특히 여기서 강조할 점은 세심함, 즉 심도 있는 탐구입니다.
 
많은 사람이 입출금, 대출, 외국환 업무 등 은행에서 하는 일을 대략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 취준생이 아는 수준도 이와 비슷하죠. 그래서 자소서에서 세부적인 사항들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경쟁력 없는 자소서가 되는 거죠.
 
단편적인 지식으로 써서 차별점이 없는 자소서의 예시를 들어볼까요? 먼저 지원자들은 ‘성실한 은행원’, ‘따뜻한 은행원’, ‘동행하는 은행원’이 되겠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이는 직무에 관해 아는 바가 없다는 것을 돌려 말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Mangostar

또 흔히 알려진 직무에 관해서만 이야기합니다. 대표적으로 *PB가 있죠. 은행에는 PB 말고도 많은 직무가 있습니다. 또 행원들 모두가 PB를 꿈꾸는 것도 아니에요. 그런데 지원자들은 대부분 PB를 꿈꾸더군요.

아직 은행은 여신(대출) 위주의 영업을 하므로 여신 전문가가 필요하고 우대해줍니다. 차라리 직무 이해가 부족해 자소서를 작성하기 힘들다면, 글로벌 시대에 맞춰 외환전문역을 쓰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지원자들은 객관적인 서술보다 ‘최선’, ‘열심’ 등의 미사여구로 자신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하기보다 수치를 사용해 구체적으로 나타내보세요. 그럼 결과를 객관적,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고객이 많이 늘었다.’와 같은 문장을 ‘판매방식을 변경해서 매출이 3% 올랐다.’ 같은 문장이 훨씬 설득력 있죠?
 
이렇게 경쟁력 없는 자소서가 많지만, 그중에서도 빛나는 자소서가 있기 마련입니다. 직무에 관한 완벽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경험을 해박하게 풀어내는 인재들이 있습니다. 이건 단순한 글재주가 아니라, 업무 프로세스를 깊게 이해한 사람이 쓸 수 있는 글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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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바로 직무이해입니다! 직무를 이해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직무에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잇다처럼 온라인에서 만날 수도 있고, 관련 업계에 지인이 있다면 그 사람을 자주 만나는 것도 좋겠죠. 여기서 ‘자주’가 핵심입니다. 결국 이 일은 나의 미래를 보는 것이니까요.
 
당연히 지점도 한번 찾아가 보는 게 좋겠죠? 다만 은행원들은 늘 바쁘다 보니 취준생에게 호의적이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러니 통장을 개설한다든지, 소액의 적금에 가입하며 환경을 지켜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은행은 팀워크를 잘하는 사람을 원해요

이제 두 번째 질문에 답변하겠습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은행이 어떤 조직인지 정확히 알아야 필요한 인재도 알 수 있습니다. ‘성과를 낼 줄 아는 인재와 성과만 낼 줄 아는 인재의 차이’를 알면 합격할 수 있습니다.
 
은행은 팀(조직)으로 운영됩니다. 다른 금융사와 다르게 퍼포먼스만 강조하지 않습니다. 팀워크를 중요히 하죠. 그만큼 관료제가 정착되어 있고 강력한 위계 문화가 있습니다.
 
채용 시 부서별로 뽑지 않고 행원을 뽑는 것만 봐도, 이 조직이 얼마나 시스템을 잘 갖추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증권사는 프런트, 미들, 백오피스 영업조직을 정확히 나눠서 뽑잖아요.
 
누가 들어와도 원하는 부서에 맞춰 인재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이겠죠. 이제 은행이 어떤 인재를 필요로 하는지 이해가 되시지요? 은행은 팀원을 필요로 합니다. 면접에서 꼭 이 점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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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에서 상대방을 경쟁상대로 여겨 자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방보다 잘하는 사람이 필요 없다는 게 아닙니다. 팀워크를 해치는 사람은 조직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팀 과제를 할 때 원하는 일을 배정받지 못했다고 해도 묵묵하게 임무를 수행한다면 합격할 수 있을 겁니다. 팀워크를 믿어보세요.
 
그리고 실무 인턴을 하게 되면 멘티님과 팀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해보세요. 예를 들면 신문 기사를 스크랩하는 일이 있습니다. 은행원들은 바빠서 그런 기사들을 읽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경제 감각이 무뎌지거나 최신 정보에 둔감할 수 있어요. 그러니 멘티님이 신문 기사를 스크랩하면서 경제 지식을 쌓고, 좋은 정보를 공유도 하면 매우 유익한 활동이 되겠죠?
 
스크랩한 것을 보고서철에 보관하고 코멘트도 써두면 부서장이나 평가자가 인사를 평가하기 매우 쉬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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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인턴 기간 중에 자격증을 취득해 보세요. 자격증도 멘티님과 회사 모두에 도움이 되는 것이니까요. 찾아보면 사실 필요한 자격증이 많지 않습니다.
 
이건 단순한 예시들일 뿐, 이 밖에도 멘티님이 할 수 있는 아주 많은 일이 있을 거예요. 너무 자신을 위해 일하고 보여주기만 하는 사람은 좋지 못한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적정선에서 활동한다면 좋은 인턴 경험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조언을 덧붙이며 마무리하겠습니다.
 
구직 활동 시 경험을 많이 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자신을 정확히 알고 효율적으로 표현하는 게 중요합니다. 일단 본인이 어떤 경험을 했는지 정리해보세요. 마인드맵 하듯 경험들을 적어서 나열해보는 겁니다. 물론 군대와 연애 경험은 제외하고요.
 
그리고 그 경험이 어디에 도움 되는지 생각해보세요. 예를 들어 장애 학생 보조 교사로 일한 경험은 봉사 정신을 배운 것으로, 다른 아르바이트 경험은 화가 난 고객을 대처하는 방법을 배운 것으로 연결할 수 있겠죠. 경험 당 도움이 된 점을 두세 가지, 그 이상으로 생각해두시면 좋습니다.


simone acquaroli

그 에피소드로 스토리를 만들면 됩니다. 이건 팁인데, 스토리텔링을 위한 자료를 녹음기로 모으면 나중에 자소서를 쓸 때 자신의 어조에 맞는 내용으로 쓸 수 있습니다.
 
그 녹음을 가다듬어 글로 쓰면 3분 분량이 500자의 답변이 되는데요. 자신의 어조로 글을 쓰고 마인드맵 과정도 거쳤기 때문에 면접을 볼 때도 답변을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이게 효율적으로 말하고 글을 쓰는 준비이자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스킬이 유용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시선을 가지는 겁니다. 엉뚱한 방향으로 열심히 달려봤자 목표에 다가갈 수 없습니다. 바른 시선을 두는데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하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고 노력도 하셔야겠죠? 힘을 다하셔서 꼭 꿈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PB(Private Banking): 은행에서 거액 예금자를 상대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컨설팅을 해주는 금융 포트폴리오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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