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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가 덜 된 IT개발 지원, 휴학해 실력을 쌓을까요?
Amazon · Software Development Engineer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컴퓨터를 전공한 4학년 재학생입니다. 취업을 앞두고 고민이 많아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3학년을 마치고 2년 동안 휴학을 했습니다. 휴학 기간 동안 캐나다로 워킹 홀리데이를 다녀왔습니다. 그 기간은 제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가다듬고 다짐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Negative Space

그리고 25살에 4학년으로 복학했습니다. 학교 다닐 때는 프로그래밍이 너무 어렵게 느껴져 소프트웨어 개발은 저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개발이 좋고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휴학 기간 동안 장애인, 노인, 어린이, 빈곤층 가정 같은 사회적 약자나 소외계층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인생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IT를 통해 힘든 일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더 편리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싶습니다. 
 
하지만 취업 준비를 하며 준비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에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부끄럽지만 학부 수업에서 한 프로젝트를 제외하면 당당히 말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인턴 경험도, 공모전 경험도, 입상 경험도 없었습니다. 
 
2년이나 휴학을 하고 돌아온 탓에 전공 지식도 기억나는 것이 없습니다. 이렇게 적고 보니 정말 제가 한심해 보입니다. 휴학은 후회하지 않지만 그전의 학부생활이 조금 후회됩니다.
 
지금부터라도 다시 공부하고 여러 프로젝트를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현재 자신감도 떨어진 상태고, 준비된 것도 없어 보여 1년을 더 투자할까 생각중입니다.
 
Ⓒunsplash
 
하지만 먼저 취업한 지인이나 다른 친구들은 그럴 때가 아니라며 우선 취업하고 나서 업무에 직접 부딪치며 전문성을 기르라고 말합니다. 1년 동안 뭐 얼마나 많이 달라지겠느냐고도 말합니다. 
 
그리고 26살이 되면 취업에 늦지는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취업문이 점점 좁아지고 있는 와중에 그때 취업을 할 수 있을지 확신도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하루에 수십 번씩 고민에 휩싸입니다. 멘토님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 홍성모 멘토의 답변

휴학 기간의 경험도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군요. 한 번의 선택에 1년이라는, 어떻게 보면 긴 시간이 달려있어서 고민이 많겠어요.
 
우선 지나간 시간을 아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소중한 워킹홀리데이 경험뿐 아니라, 그전의 학부생 시절도 말이죠. 저학년 때의 시간이 없었으면 뒤따른 2년간의 소중한 경험이 존재하지 않았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 시간 동안 날려 보냈다고 생각하는 프로젝트/인턴/공모전/수상 등으로 자신의 실력을 키울 수 있는 것은 맞습니다만, 다른 방법으로도 실력을 키울 수 있어요. 실력이 동등하다는 전제하에, 저런 스펙들은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는 의미죠.
 
ⒸVeri Ivanova

저는 멘티님을 어필하기 위한 수단으로 2년의 휴학기간을 잘 살렸으면 합니다. 충분히 먹힐만한 아이템이라고 생각돼요. 일단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 성공하면 기술시험/기술면접까지 갈 기회가 열릴 겁니다. 그때부터는 스펙이나 스토리보단 오로지 자신의 실력만으로 평가받게 돼요.
 
그러므로 스펙을 더 쌓을 걸 아쉬워 말고 서류에서 보여줄 스토리텔링 능력과 기술 면접을 돌파할 실력 쌓기를 목표로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 1년의 공백도 괜찮아요

1년 동안 실력을 더 쌓고 취업하느냐 아니면 일단 취업을 먼저하고 회사에 다니면서 실력을 쌓느냐의 고민 중이라고 했죠? 저는 1년의 휴학기간 동안 무엇을 이룰 것인지 계획부터 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은 1년이라는 기간이 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앞으로 일을 족히 15년은 넘게 할 텐데, 그 중 1년이 과연 긴 시간일지는 의문입니다. 그러나 막연하게 ‘실력을 올리는 것’이 목적이면 반대입니다. 좀 추상적이에요. 이러면 휴학을 해도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가 나올 확률이 높아요.
 
반대로,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이 있을수록 과정과 결과 모두에서 수확을 거둘 것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해당 기간 중 ‘저학년 핵심 전공 수업을 청강’하며 ‘공모전에 나가서 내 꿈과 관련된 OOO의 프로토타입을 만들어서 제출해보기’ 같은 실천 가능한 범위 내에서 구체적인 걸로요.
 
Ⓒpressfoto
 
1년 동안 이런 구체적인 목표를 성취해 결과적으로 실력을 향상했다면, 입사 시 나이는 크게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이 바닥은 실력으로 증명하는 바닥이라, 실력만 있다면 나이는 상관없는 분위기에요.
 
단, 제가 알고 있는 IT기업들에 한정된 얘기일 수 있어요. 삼성/LG/SK와 같은 대기업은 어떤지 정확하게 모르겠네요.
 

개발자의 비교우위, 학교에서 배운 기초지식에 있어요

추가로 그냥 이야기하는 겁니다만,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이 기업에서 필요한 내용과는 많이 다르다는 인식이 있어요. 제 생각에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은 원리, 구조, 그리고 아이디어와 같은 것들입니다. 직장에서 필요한 것은 실행, 구현, 적용과 응용이지요. 직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과, 아무나 할 수 있는 일만 하는 사람의 차이는 ‘핵심 부분을 얼마나 잘 구현하느냐’에 있습니다.
 
사실 프로그래밍이라는 것이 진입 장벽이 생각보다 낮아요. 또한, 개발자 수요가 높은 분위기와 맞물려 타 전공 졸업생도 가끔 유입되고 있어요. 이들은 1년 만에 프로그래밍을 수준급으로 배우고 들어오는데, 재능만 있으면 여느 4년제 대학 졸업생들만큼 합니다.
 
Ⓒpaul calescu
 
이 사람들과 컴퓨터 전공자의 차이는 바로 ‘핵심 부분 구현 능력’에 있다고 생각해요. 타 전공자들은 주어진 명제대로 프로그래밍을 뚝딱 잘 해내지만, 전공자가 배운 심오한 자료구조나 알고리즘 등의 지식과 경험이 부족해서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이기 전까진 적재적소에 최적화된 자료구조/알고리즘을 사용하지 못하곤 합니다.
 
그들과 차이를 만드는 지식과 경험은 바로 학교 수업에서 배운 것들에서 나와요. 물론 배운 것을 응용하는 능력은 별개의 얘기라서, 반은 틀렸다고 말한 거예요. 
 

현실에 안주하지 않으면 기회는 반드시 찾아옵니다

인생에 목표가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인 것 같아요. 지금 힘든 상황에 처해있더라도, 목표지점을 바라보고 달리는 사람들에겐 그저 지나가는 하나의 풍파에 지나지 않을 뿐이지만, 목표가 없는 사람들은 단순한 바람에도 진로가 바뀌고, 또 진로 변경에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꼭 그 목표 이루길 바랍니다. 또 하나 현실적인 조언을 하자면, 취업을 통해 직장에서 인생목표를 바로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원하는 바를 위해 직장에서 실력을 키우는 건 바람직해요. 제가 추천하는 바가 이것이기도 하고요. 
 
Ⓒjcomp
 
막상 직장에 들어갔더니 생각보다 배우는 것이 없다고 좌절하지 마세요. 현실에 안주하지만 않는다면 기회는 반드시 옵니다. 생각하는 것보다 더욱 쉽게 직장을 옮길 수 있는 바닥이 IT 분야에요. 오죽하면 실력이 없는 사람이 이직할 능력이 없어 더 오래 회사에 다닌다는 말까지 나오죠. 
 
그러니 멘티님의 목표와 비슷한 일을 하는 기업이 아니더라도, 일단 취업을 인생 목표의 첫걸음으로 삼을 것을 추천해요.
지금까지의 얘기를 정리하자면, 1년 동안 무엇을 할 것인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고, 떠올린 계획이 1년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 고민한 후에 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멘티님을 본인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자신의 인생에 가장 맞는 모범답안을 낼 수 있는 사람은 멘티님 자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결정에 확신을 가지길 바랍니다. 훗날 이 시간으로 다시 돌아오더라도 분명 같은 결정을 내렸을 테고, 또 그게 자신에게 맞는 결정이었다고 확신해도 됩니다.
 
머지않은 미래에 목표에 근접해 가는 멘티님을 발견하게 될겁니다 제 답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혹시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나 추가로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 글 다시 남겨주세요. 멘티님의 목표가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홍성모 멘토
Amazon · Software Development Engineer
IT개발/데이터
“행운은 준비가 기회를 만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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