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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 / UI 디자인, 비전공자로서 진로 설정은 어떻게?
LG전자 · UX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멘토님, 안녕하세요. 곧 4학년이 되는 공대생입니다. 저는 예전부터 제 전공이 맞지 않는다고 느꼈지만, 버티다 보니 어느새 4학년이 되었습니다.
 
원래는 미술 쪽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디자인이나 예술 전공자들의 현실을 보니 그것 역시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죠. 그러던 중에 UX/UI 디자인 분야가 그나마 환경이 낫다고 하는 글을 보았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멘토님께 몇 가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Daniel Korpai


1. 현실적인 UX/UI 디자인 분야의 전망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2. 제 전공 관련 직업인 프로그래머는 공부하지 않으면 그 생명주기가 짧다고 하는데요. UX/UI 분야는 어떤가요?
 
3. 만약 UX/UI 분야를 준비한다면, 관련 학원에서 포트폴리오를 준비해 경력 없이도 대기업에 취직할 수 있나요?
 
4. 어중간한 실력이라면 차라리 시작하지 않는 것이 나을까요?
 
관련 분야에 대한 정보도 얼마 없을뿐더러 저에 대한 확신도 없네요. 멘토님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변민수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반갑습니다.
 
먼저 제 소개를 간단히 할게요. 저는 시각디자인 학부를 졸업했습니다. 저도 진로 때문에 방황을 많이 했는데 여차여차 회사 생활을 일 년 반 정도 하다가 돌파구가 필요하다 느껴 대학원에 지원했습니다.
 

ⒸŠtefan Štefančík

다행히 UX 연구실에 합격해 풀타임 대학원생으로 공부할 수 있었죠. 그때 전자회사인 L 사와 산학 프로젝트 연이 닿아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습니다. UX 분야에는 5, 6년 정도 몸담고 있습니다.
 
멘티님 질문에 많은 정보가 담겨 있진 않아서 일반적인 기준에서 답변을 드리도록 할게요. 그리고 저는 가급적이면 현실적인 조언을 많이 드리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러니 제가 드리는 답변에 일희일비하지 않으시길 바라요. 
 

전망보다는 본인의 흥미 여부가 더 중요해요

그럼 첫 번째 질문부터 답변을 드릴게요. UX/UI 분야의 전망에 대해 현실적인 조언을 부탁하셨는데요.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UI, UX 디자인의 대상을 디스플레이 즉, 인터페이스라고 해 볼게요. 제스처나 음성을 활용한 UI가 점점 더 보편화 될 미래 일상을 상상해 보면, 현재와 같은 화면 디자인이라는 게 앞으로는 의미가 없어 보이죠. 이렇게 보면 앞으로 전망이 안 좋은 분야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한편, 결국 UX라는 것은 사용자가 어떤 경험을 하는가를 다루는 영역입니다. 제스처나 음성인식에서도 여전히 엔지니어 중심적인 개발 프로세스는 존재할 것이기에 이와는 다른 사용자 관점으로 제품을 바라보는 사람이 필요하겠지요.
 
이렇게 본다면 세상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적어도 몇십 년 정도는 충분히 전망 있는 분야입니다. 사람을 너무나 잘 이해하는 인공지능이 나타나는 세상이 아니라면 말이죠.
 
결국 원론적인 이야기 같겠지만, 분야의 흥망이나 전망보다는 본인이 정말로 흥미를 느끼고 재밌다고 생각하는 분야가 맞는지를 잘 판단해 보시라고 조언해 드리고 싶네요. 적성이 맞는지는 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기에 일단 흥미가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래야 힘들더라도 버틸 수 있고 성취감도 큽니다.
 

Ⓒfreepik


생명주기를 기준으로 분야를 선택하지는 마세요

두 번째로는 UX/UI 분야의 생명주기에 대해 질문해 주셨네요. 프로그래머와 UI, UX는 대개의 경우 IT 분야에 속해 있을 텐데요. IT 분야의 특성상 멘티님 말씀처럼 자기 계발이 필요한 건 맞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요즘에는 음성 인식 스피커 제품이 많아지면서 음성 UI, UX 전문가가 각광을 받고 있는데요. 음성 UI, UX를 공부한 사람은 극소수일 테니, 대부분은 이직을 하는 형태일 거예요. 그렇다면 최소한 그런 음성 인식 디바이스를 사용해 본 경험 정도는 있어야 면접을 볼 수 있겠죠? 그렇게 따지면 생명주기가 길진 않겠네요.
 
사실 회사에 공부하지 않는 사람은 많습니다. 프로그래머도 자기가 할 수 있는 것만 활용하는 길로 계속 커리어를 쌓을 수도 있는 거죠. 분야의 생명주기에 대해 누군가가 단언을 한다면 그건 본인의 경험에 한정된 걸 거예요.
 
음성인식 디바이스에 대해 전혀 몰라도 아무 문제 없을 그런 UI, UX 업무를 하는 곳도 있어요. 제 경험상 치열한 회사에 있을수록 생명주기는 더 짧아진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생명주기를 기준으로 진로를 정한다면, 회사와 조직 문화라는 변수를 만날 수 있습니다.

 

Ⓒcampaign creators


대기업에서는 대부분 경력자를 채용하는 편이에요

다음은 학원에서 포트폴리오를 준비해서 경력 없이도 대기업에 취직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변드릴게요. 경력이 없다면 신입을 말씀하시는 듯한데요. UI 특히 UX 쪽에서는 신입 채용이 드문 게 사실입니다.
 
또 학사보다도 석사가 좀 더 많긴 합니다. 그렇다고 학력이 높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기회 자체가 많지는 않은 것이 현실이에요. 그런 점에서 엔지니어가 기회의 폭은 더 넓습니다. 간혹 개발자로 일하다가 전환배치(부서 간 이동)를 하신 분이 있기도 하고요.
 
어쨌든 현실적으로 학부 졸업생 신입 UI, UX 디자이너는 많지 않습니다. UX 컨설팅 회사나 에이전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대기업은 대부분 경력자를 뽑거든요. 그건 현업에서 가르쳐주기가 어렵기 때문인데요. 다시 말해 직무적인 경험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거지요.
 
Ⓒfreepik


그리고 학원에서 배우는 포트폴리오와 실제 대기업에서의 UX 업무와는 차이가 클 수 있습니다. UX 업무는 고객에게 물건을 파는지 아니면 기업에 물건을 납품하는지 등 비즈니스 위치에 따라서도 달라지고요. 일의 앞단에서 선행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일인지, 공장에서 물건을 양산할 때 필요한 UI, UX 업무를 하는지와 같이 프로세스상의 위치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참고로 저는 양산 쪽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정신없이 돌아가는 업무 환경이고, 학원 등에서 배우는 여러 방법론은 양산 쪽의 실제 업무에 거의 적용하지 못합니다. 선행 쪽이라면 조금 다르지만요.
 
결론은 대기업 안에서도 부서와 필요로 하는 인력에 따라 채용 사정이 달라진다는 겁니다. 제가 있는 곳은 조직이 생긴 이래 신입이 없었습니다. 신입을 뽑아 달라는 요청은 계속하지만 내부 인사 정책상 잘 되지는 않고 있어요.
 
대기업이 신입 UX 인력을 잘 안 뽑는다고 말씀드렸지만, 퇴사자가 많아지거나 조직 내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서 TO를 할당해 신입 채용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졸업하실 때 어떤 회사에 그런 기회가 있는지를 최대한 알아보세요.
 
잇다 같은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서 바깥에서 알 수 없는 내부 정보를 많이 얻으신다면, 의외의 '길'을 찾으실 수도 있으니까요.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취업이 불가능하진 않습니다. 저 또한 공채가 아닌 루트로 입사를 하기도 했고요.

망설이지 마세요

마지막 질문은 조금 모호한데요. 어중간한 실력이라면 차라리 시작하지 않는 것이 나은지를 물어보셨네요. 10년 차 UX 디자이너라도 어중간하다고 말할 사람은 있을 것 같아요.
 
Ⓒrawpixel


회사는 모든 면에서 완벽한 사람을 찾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찾죠. 그리고 그가 신입이라면 능력에 대한 기대를 하진 않을 거예요. 학원에서 무언가를 배웠다고 해도 입사 후에 재교육이 필요하니까요. 그 때문에 회사에 와서 잘 적응할 수 있고, 빨리 배우고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을 고를 것입니다.
 
제가 멘토링 했던 분들 중에 취업 준비생들도 있었는데요. 실력을 길러 다른 사람보다 앞서려다 보니 준비 기간이 길어지고, 기간이 길어지면서 실패 경험이 자꾸 쌓여 자존감이 낮아지는 경우도 있었어요.
 
조바심 느끼는 게 당연하고 어려운 일이라는 것은 잘 알지만, 여유를 가지고 자신을 자꾸 봐야 합니다. 아직 졸업도 하지 않으셨으니까요.
 
저도 학창 시절에 겁을 많이 내서 이것저것 피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첫 회사 시작을 서른에 했어요. 겁먹고 좀 더 나은 상태를 만들려고 하다가 시간이 많이 흘렀더라고요. 멘티님은 저처럼 되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더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다시 질문해 주세요.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삶을 살고 있기를 바라요. 앞으로 더 나아지면 되니까 조급해하지 말고요. 파이팅!
 
변민수 멘토
LG전자 · UX
서비스 기획/UI, 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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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디자인 전형에 관한 질의응답은 공정성 이슈로 당분간 진행하지 않고자 합니다. ‘부지런히 현업 담당자들로부터 정보를 모으라' 했던 조언이 무색해지게 되었지만, 원칙에 우선한 자체적인 결정이니 양해 부탁 드립니다. (23년 3월 30일 업데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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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략한 소개 】
◎ 전공 ➠ 시각디자인 학부 / UX Lab. 석사
◎ 경력 ➠ 12년차 UXer 프로페셔널 @LGE
◎ 멘토 ➠ '잇다' 유일 UX 전문 명예멘토 (2016.10~)
◎ 저자 ➠ 『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집필
◎ 링크 ➠ https://litt.ly/ux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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